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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4-07-15 (목) 01:43

ㆍ추천: 0 ㆍ조회: 5746

ㆍIP: 211.xxx.95

기도의 손을 하나 더 덮습니다.
각하 심기가 심히 불편할 때에는 청와대 뜰에 나오셔서 하늘을 잠시 바라 보십시요. 그리하면 하늘에서 지혜를 내려 주실 겁니다.

년말에 보내 주신 카드 잘 받았다는 인사를 이제야 하게 되니 송구스럽습니다. 챙겨주심에 깊숙이 허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이제나마 올립니다.

청와대 정책우수제안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에 기뻐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청와대에 들어가면 각하를 뵈올텐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두고 두고 기억해 주실만한 멋진 인사를 드릴 수 있겠나 하고는 잠을 못자면서 궁구하여 인삿말을 만들어서 열심히 외웠더랬습니다.

춘추관에 낙수가 또옥또옥 떨어지는 오락가락 비가 오는 날, 비를 맞으면서 내심 긴장하며 외워두었던 인삿말을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박주현 수석을 뵙고 돌아가면서 제안할 내용이나 소감을 한 가지씩 발표하는 때에 각하와 청와대를 위하여 잠시 기도해도 되겠느냐고 여쭙고 눈으로 허락을 받고 힘을 다해 침을 튀어가면서 있는대로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혹시 은수저 한 벌 안 주나 하고 기다렸더니 안 주데요. 참여정부 홈페이지를 열 때에 "국민참여정부"로 6행시를 지어내면 당선작에 대하여 은수저를 한 벌 준다는 말에 머리를 쥐어짜서 6행시에 응모하였고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은수저를 한 벌 받았더랬습니다. 그걸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께 바치고 나서 서운했는데, 청와대로 불러 주신다기에 "아따 은수저다. 내가 복이 있구나" 했다가 각하도 못 뵈고, 은수저도 못받고, 빈액자 하나 달랑 보내 준 것으로 위로를 삼았지요. 각하!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은수저 한 벌 보내주십시요. 가보로 삼겠습니다.

그 동안 정책제안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청와대에도 별이 뜨는가"를 출판하여 보내드렸는데, 잘 받으셨는지요. 민초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내용중에 하나도 각하의 마음에 드는 내용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각하를 뜨겁게 사랑하는 충정만큼은 보아 주셨을 줄로 믿습니다.

각하 사과 잘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요. 보좌관 잘못이 있던지 각료의 잘못이 있던지 잘못이 있다면 즉시 사과하시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요. 그러면 각하를 보좌하는 각료와 보좌진들이 각하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관리를 철저히 하게 됩니다.

국민들에게 있어서 대통령은 나랏님이십니다. 아랫사람의 실수에도 정중히 사과를 하는 나랏님이라면 국민들은 송구하고 죄송스러워서 설설기게 되어 있습니다.

각하 이 국민은 아주 오래전에 무임승차를 하고 다녔던 때의 일을 잊지 않고 무임승차했던 차비를 죽기 전에 갚고야 눈을 감는 그런 국민들입니다.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응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국민들입니다. 그런 국민의 눈에 아랫사람의 실수에 대하여 사과를 하는 나랏님이라면 그저 머리를 숙이게 되어 있습니다.

탄핵을 당하시고 난 후에 얼마나 괴로우셨겠습니까. 민초는 너무나 괴로워서 차라리 물러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고 충언을 드리고 싶었으나 각하의 깊이 패인 고뇌의 얼굴이 자꾸 크로즈업되어 그저 엎드려 기도하는 것이 민초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입을 닫았습니다.

요셉과 같은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되고 지혜가 충만한 총리대신이 각하를 보좌하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염원으로 차기 총리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죄송하게도 그런 총리가 아닌 것 같아 그저 하늘만 바라보게 되네요.

각하 밤이 깊었습니다. 각하께서도 이 밤에 잠을 들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청와대쪽을 향하여 눈을 돌려 봅니다.

부디 강건하시고 강령하시기를 위하여 기원합니다. 각하를 위하여 기도하는 많은 국민들 중에 한 사람으로서 기도의 손을 하나 더합니다.

민초 안형식 목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