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김윤봉
ㆍ작성일	2007-03-13 (화)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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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2.xxx.158

한바탕 회오리바람
한바탕 회오리바람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지난 한 주간 우리 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을 지나갔다. 어제(2007. 3. 12, 월) 밤에는 모처럼 편한 마음에 숙면을 취했다. 그 회오리바람은 두 갈래로 불어 닥쳐 지나갔다. 한 갈래, 우리 집 한 아동 때문에 그 아이 별명을 가끔 먹보라고 불렀다. 이유는 워낙 잘 먹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그만 체구에 약간 비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그런데 지난주 생활하는 가운데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녀석이 말하길 밥 먹을 맘이 없다고 했던 것이다. 먹을 걸 앞에 놓고 그럴 아이가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지나쳤다. 이제 알게 되었다. 녀석 수중에 까먹을 돈이 있었던 것이다. 그 돈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⑴결손가정의 아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물질에 대해서 무분별하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돈을 손에 넣어 그걸 다 써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녀석이 우리 집에 입소한 며칠 뒤 학교에 납부해야 할 급식비를 주었더니 그걸 몰래 허비해 버렸다. 그 뒤론 절대 녀석에게 돈을 쥐어 주지 않았다. 그리고 훈련을 시켰던 것이다. 가정교육 부재로 너무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에게 하나하나 가르쳤던 것이다. 예절, 인간도리, 재정관리 등등 ⑵그런 가운데 언제가 녀석을 집에 보내면서 그동안 받은 교육대로 행동하라고 했다. 결과 친지들로부터 ‘이제 사람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을 믿고 간과하고 있었다. ⑶나의 지갑에 십 만원이 들어 있었다. 2, 3만원 사용하고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없어져 있었다. 진통을 겪다가 밝혀냈다. 녀석이 훔쳐내어 학교 파한 후 아이들 데리고 pc방에 들락거리며 까먹었던 것이다. 분함에 참을 수가 없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나에게 맡겨진 이 아이의 정상적인 발육성장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알게 되었는데 이런 녀석들은 절대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거를 대주어야만 고백한다는 것이다. 그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한 주간 내내 애를 썼다. 두 갈래, 쉼터에서 입소한 아동 때문에 지난 주 말에 전주에 있는 청소년지원센터 쉼터에서 아동 1명이 우리 집에 소개되어 입소하게 되었다. 그런데 입소한 뒷날 주민등록과 전학수속을 위해 집을 빈 사이 가출한 것이다. 어렵게 추적하여 다시 데려 왔으나 이번엔 그 날 밤에 돈 훔쳐내어 윗글에서 밝힌 아동을 데리고 가출했다. 다행히 고속버스터미널 택시 기사가 녀석들을 붙잡아 놓고 연락해주어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그때가 밤1시 반이었다. 그러니까 모두 잠든 사이에 돈 훔쳐내어 도망 친 것이다. ⑴이 아이는 임실 관촌에 살던 녀석인데 부모가 책임지지 않아 녀석의 큰 아빠가 조카 셋을 키워 왔다고 한다. 초등6학년 후반부터 가출하게 되어 쉼터를 전전하게 되었다는데 전주 청소년지원센터까지 오게 되었고 익산 어느 보육원에 맡겼는데 1주일만에 다시 가출한 아이였던 것이다. pc방에서 놀다 지쳐 있는 녀석을 다시 인수한 청소년지원센터 직원이 우리 집으로 소개해 주었던 것이다. ⑵쉼터, 가출, 찜질방, pc방, 다시 쉼터, 가출을 수 차례 번복하다가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데려온 그 날 밤은 아무래도 염려되어 지갑에 있는 돈을 두 군데에 숨겨 두었다. 그런데 그걸 귀신 같이 찾아낸 것이다. 다른 것은 손대지 않고 돈만 감쪽같이 가져갔던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도벽이 있다는 사실을 듣기만 하다가 체험하게 된 것이다. ⑶결국 이튿날 이 아이를 다시 청소년지원센터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 한 명이라면 어떻게든 사람 만들어 보겠지만 우리 집에 있는 다른 아동 보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깨달은 점 첫째, 아동모집이 늦더라도 일반 결손가정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입소해 있는 아동들의 행복을 위해서 아무데서나 아동들을 데려올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쉼터에 있는 아이들… 둘째, 지갑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것이다. 결손가정의 아이들의 가장 큰 핸디캡은 돈 관리였다. 아동의 도벽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셋, 우리 집 아동들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먹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아동이 나에게 무척 혼났다. 이제 잊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