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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21-01-01 (금) 23:41

ㆍ추천: 0 ㆍ조회: 205

ㆍIP: 211.xxx.47

송구영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새해"
본문 말씀 (빌립보서 3장 10~16)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습량은 하루에 4시간 이상으로 42.195키로를 달린답니다. 숨이 턱에 차고 당장 고꾸라질 것 같은 위기가 와도 묵묵히 질주하는 것이 숙명이랍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10키로를 달려도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20키로를 달리고 30키로를 달리고 40키로가 가까운 거리에 운동장이 보입니다. 운동장 안에 들어가니 이제야 결승점이 보입니다. 이제는 매달 싸움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스퍼트합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면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한참을 숨고르기를 하고 난 뒤에야 일어납니다.

사도바울은 날마다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부활한다고 했습니다. 어찌하던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고 영광스러운 부활로 나타나는 연습을 한다고 고백합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사도 바울은 성령에 이끌려 사막으로 가서 3년 동안을 살아 있되 죽은 것 같은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 훈련을 다 받고 난 뒤에야 사도로 세움을 받아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3년이었고 이 기간 동안에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기간과 일치합니다. 사도들은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고 나사로를 살리신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마리아의 초대를 받아 식사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함께 하며 고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장막을 기우는 일을 업으로 삼아 자비량 전도를 했습니다. 약간의 돈이 모이면 양피지를 사서 자신이 세운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 격려하고 책망하면서 목회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느 날은 사막에서 어느 날은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겼다고 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1. 날마다 죽고 다시 산다는 각오로 새해를 여십시오.

우리는 아직 부활의 영광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부활의 영광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날마다 자신을 쳤다고 했습니다. 육적인 삶을 쳐내고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육적인 생각을 버리고 영적인 생각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2.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시시때때로 옛날 생각이 들어 옵니다. 과거에 자신이 얼마나 잘 나갔는지 얼마나 멋있고 건강했는지 그때가 떠오릅니다. 현실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빛났던 과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좋았던 때를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일을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우리의 남아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 이 사명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 내 푯대입니다.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마라토너 같은 자세로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3. 그대로 전진하십시오.

어디까지 왔습니까. 20키로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까? 30키로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까. 40키로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까. 이제 결승선이 보이는 지점까지 오셨나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묵묵히 잘해내라는 말씀입니다. 만약 내가 잘 못된 길에 들어섰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막아서십니다. 다메섹 도중에 사도 바울을 막아 서셨던 것처럼 말이지요. 장로님은 장로님의 일을 묵묵히 잘하시고 권사님은 권사님의 일을 잘하시고 목사님은 목사님의 일을 잘하시고 있으면 됩니다. 직업에 따라 가끔은 걸리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당직에 걸려 주일 성수를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네 주일 성수는 목사와 교인들이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당직 잘 서십시오. 그것도 주께서 맡기신 일입니다. 주일 성수를 하듯 당직을 잘 서십시오.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주일이 끼어 있는 명절에 고향에 가셨다면 누리십시오.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하십시오.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지 예수 그리스도를 가슴에 넣어 두시면 됩니다.

사도 바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단으로 정죄하여 대적하고 제자들을 잡기 위해 달려갔던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해야 했던 사도바울. 오직 영광의 부활에 참여하기 위해 일체의 것들을 다 초개와 같이 여기고 오직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살아야 했던 사도바울. 사도는 불에 탄 것과 같은 구원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에 도달하기 위해 항상 순교를 준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순순히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인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우리 다같이 요한복음 3장 16절을 암송하시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