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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8-01-10 (목) 23:56

ㆍ추천: 0 ㆍ조회: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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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문화적 담론 (서설)
남북통일론에 대한 문화적 담론

서설

나는 이책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언저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것은 한국인의 악한 근성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세 사람만 모이면 두파로 갈리고 한국인이 한국인을 멸시하고 자신보다 나은 상대에 대한 좋은 평가는 커녕 헐뜯고 물어 뜯어 상채기를 내며 상대를 죽음으로 내몰만큼 그악스럽고 악착 같은 근성. 고려청자의 비법을 자식에게 남겨주지 않고 자신만이 아는 비법으로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그 악착스러운 내면에 숨겨져 있는 이 악한 근성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신당동 떡볶이의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라는 광고가 버젓이 광고되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풍토에 주목한다.

조금 더 나아가면, 야당의 발상지, 야당의 성지로 인식되고 있는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와 김대중의 연관에 관심이 있다. 박노자의 빨간사상이 대접을 받고 송두율과 강정구가 지식인으로 대접을 받는 이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함께 국가의 장래에 대하여 깊은 관심이 있다.

남북이 갈라져 있는 현실에서 북한은 대남공작정책으로 남한은 햇볕정책으로 서로 각을 달리하면서도 이 현실에 대하여 깊은 고민이 없는 지식층에 대하여 절망감과 이래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낀다. 나는 이 문제를 비평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문화와 문화사이, 문화와 문학사이, 역사와 문화사이, 더 나아가 국가와 국가 사이, 더 나아가면 사상과 사상 사이에는 요단강이라는 비판의 강이 흐르고 있다. 이편에서 저편으로 가는 것은 되나 저편에서 이편으로 오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이승과 저승의 사이와 같은 절벽과 절벽의 사이를 비평이라는 가교를 통해 연결해 보려고 하는 시도를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비평은 비판은 포함하나 비판은 비평을 포함하지 못한다. 비판은 비난으로 흐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시각을 바꿔 비평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럴 수도 있지’가 나오고 비판의 시각으로만 바라본다면 ‘그럴 수는 없지’가 나오게 되어 있다.

나는 통일 문제에 대한 접근은 지원이 아니라 비평 밖에 없음을 이 책에서 논증하려고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 비판록’을 쓰면서 살펴본 참여정부는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지원을 위한 지원과 세금을 위한 세금이 그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두가지 기조를 노무현의 특징인 이중적 접근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중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되어질 일도 안 되는 모순과 안 되는 일도 되는 모순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탈북자 정책과 대북포용정책, 대북포용지원정책과 국방비 증액 등의 이중접근방식이다.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이중적인 정책의 기조로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동안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도살장으로 끌려가고 있는 새끼 밴 암소와 같이 처절한 울음을 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를 받을 수 없는 국민은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고 자신을 위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참여정부 하에서 누구 하나 세금을 단 마음으로 내는 국민이 없다는데 국가적인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