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작성자 안형식목사
작성일 2008-04-28 (월)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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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데코레이션 기법과 리얼리티 기법
제 5장 데코레이션 기법과 리얼리티 기법

1. 리얼리티 기법
 1) 콜라주
 2) 페러디
2. 다빈치 코드에 도입된 reality기법 분석  
 1)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호  
 2) 막달라 마리아의 과거  
 3) 중세시대의 암흑기와 교황청  
 4) 모나리자,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3. 데코레이션 기법
 1) 스펙트럼
 2) 아포리즘
 3)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14회/아포리즘적 대결과 스펙트럼 배열의 절묘한 조화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혼을 불어 넣어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이 작업은 얼마나 치열하게 생기를 불어 넣었느냐는 작업이지요. 글로 표현되는 구체적인 묘사는 생기를 치열하게 불어 넣을 때에 극적인 장면 하나 하나에서 생동감이 넘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작가는 치열한 묘사를 통해 혼 불어 넣기 작업에 혼신을 다합니다.

혼 불어 넣기 작업을 데코레이션으로 부릅니다. 이 작업은 잘 구운 케익에 생크림과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근사한 케익으로 탄생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나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멋진 솜씨로 잘 만들었느냐에 따라 케익의 가치는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리얼리티 기법은 창작품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하느냐는 작가의 필력을 말합니다.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난 작가도 있고 치열한 훈련을 만들어진 작가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작가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독자의 뇌리에 오랫 동안 남아 있을 이름이 되려면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연타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작가는 빼어난 작품의 다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는 시리즈물로 성공한 작가입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명성에 걸맞을 정도로 리얼리티 기법에서 단연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환경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구성이 한 칸의 빈틈이 없을만큼 일치하고 있습니다. 분명 창작물인데도 주인공의 역사를 보고 있는 듯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듯 완벽합니다. 이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룬 작가에게서만 보여지는 완벽함입니다. 물론 그 시대를 살았고 그 시대를 충분히 조명하여 풀어 쓸만한 재료가 풍성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할 것이지요. 하지만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작가 군에서는 도저히 나오지 않는 감동이 느껴진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문제는 한 가지 주제를 붙잡고 치열하게 써서 완성시켰다는 점입니다. 마치 "주몽"에 나오는 모팔모처럼 혼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모팔모가 강철검 한 자루를 만들어내기  풀무불과 씨름한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강철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무엇일까요. 검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일인자였으나 강철검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니 언제나 2인자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모팔모입니다. 마침내 강철검을 완성시켰을 때에 비로소 모팔모는 세계의 1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작품 이야기를 하다가 세계1인자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이제는 한국의 문학계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와야 할 때가 아닐까요?


1. 리얼리티 기법  

리얼리티 기법은 fact와 fiction 사이를 오가며 허구를 사실로 묘사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허구를 얼마나 사실처럼 표현했느냐의 기술적인 능력에 따라 작품에 혼이 들어갑니다. 혼이 들어가면 작품이 살아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감동을 주기 마련이지요. 죽은 작품은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살아 있는 작품만이 감동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전해 들은 이야기이거나 혹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한 사실과 삶에서 체험된 구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남이 경험하지 못한 경험인지 남들도 똑 같이 경험한 경험이라고 해도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쓰게 되면 주관적이 되고 주관적이 되면 작품에서 고집스러운 부분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고집스러운 부분이 감동을 갉아 먹는 벌레로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감동의 부분은 높여주고 고집스러운 부분은 절제하여 낮춰 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허구, 즉 픽션이 필요한 것이지요. 픽션을 도입하게 되면 주변에 머물러 있던 언저리 이야기가 강해집니다.

실상 독자는 주인공을 통해 전달받는 직접적인 감동 보다는 언저리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설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감동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전달되어지는 감동은 자연스럽고 그 여운이 오래 갑니다. 일종의 머리 싸움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프로 작가의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어지는 기법이 리얼리티 기법입니다. 리얼리티 기법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등장하지요. 바로 성 서방의 딸과 물레방아간에서 만나서 한 여름 밤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입니다. 메밀꽃 향기가 얄싸하고 좀 맵습니다. 오래 맡게 되면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밀꽃이 피는 무렵에 물레방아간에서 벌이는 처녀와 총각의 운명적인 정사의 장면은 뒤에 가서 허 생원이  동이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에 독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줍니다.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효석 작가의 손을 빌어 작품으로 만들어지니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탄생되었다는 것이지요.

리얼리티 기법에는 콜라주 기법과 페러디 기법이 채용됩니다. 콜라주 기법과 페러디 기법이 적용된 작품은 고도의 테크닉이 구사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천재작가로 알려져 있는 덴 브라운의 작품이 그러한데요. 특히 "다빈치의 코드"에는 콜라주 기법과 페러디 기법이 혼용되어 교차 사용되고 있습니다.        


1) 콜라주

콜라주 기법은 뜯어 붙이기 입니다. 콜라주 기법을 정돈한 것은 미술이지요. 그러나 미술작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에는 콜라주 기법이 적용되어져 왔던 것인데 미술에서 이를 콜라주 기법이라는 용어로 정돈해 준 것입니다. 실상 문학이나 음악에서 편집하는 것이 콜라주 기법이라 말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 건축에 있어서 조각을 붙이는 행위도 콜라주이지요.

이를 문학으로 가져 오면 역사성이나 사실성을 부여해야 할 때, 역사나 사실을 차용해서 본문에 붙이는 작업을 말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을 경험한 것으로 처리를 할 때, 주인공이 살았던 시절에 중요한 사건을 끌어다 붙이는 것 등 입니다. 즉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만들어 줄 때, 콜라주 기법이 도입되어 응용되는 것입니다.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면 없는 사실이 구체적인 사실로 만들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편집의 묘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콜라주 기법이라는 용어가 확정되기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콜라주 기법이라는 용어가 정돈되어 한정된 이상, 편집의 묘는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용어를 어떻게 정의 혹은 정돈해 주느냐에 따라 작품은 한 차원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작가란 단순히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으로 한정해서는 안 됩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사물이나 인물의 특성을 한정지어 주거나 설명을 해 줄 때, 통상적인 용어에 대하여 전혀 다른 깊은 의미로 표현을 해 줄 때가 왕왕 있습니다. 이는 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를 보면 싱아라는 식물이름이 나옵니다. 이 식물의 어린 줄기를 날 것으로 먹거나 삶아서 나물로 먹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을 먹어 보지 못한 세대는 단어의 이름조차 모릅니다. 그런데 박완서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나오게 되니 싱아는 곧 박완서라는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이제 싱아라는 단어는 박완서 작가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달래꽃을 보면 김소월 시인이 생각이 나는 것이지요. 이렇듯 용어나 어떤 특정 단어를 누가 먼저 점령하느냐에 따라 그 작가의 언어가 되고 맙니다. 이 점이 대단히 중요하지요. 작가의 성공여부는 여기에서 승부가 납니다.  

2) 페러디

현대문학에서 패러디(Parody)기법은 리얼리티(reality)를 위한 중요한 기법으로 도입됩니다. 기존 가치를 제 입맛대로 바꾸어 보는 것으로 문학 작품의 한 형식입니다. 원래의 뜻은 어떤 저명 작가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을 말하지요. 즉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뒤집어 보는 것이나 거꾸로 세워 놓고 보는 것이나 고개를 돌려 삐딱하게 보는 것이나 직선을 삐뚤빼뚤하게 만들어 보는 것 등 세상을 삐딱하게 보려는 유행과 관계가 깊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발상을 뒤집고 이단적인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해석해내는 이 작업은 미술이나 문학에만 의존하지 않고 문화의 전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상업적 이유와 변화를 추구하는 독자의 요구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작가도 가끔은 발상을 전환시켜 다양한 페턴을 추구하게 됩니다.

페러디는 페러독스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페러디 기법의 원조는 실상 그리스 시대로 올라갑니다. 소피스트라고 하는 궤변론자들이 페러디 기법의 원조입니다. 이들에 대하여 페러독사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페러독스는 역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어입니다. 두산백과 사전에는 고대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가 그 시조라고 되어 있습니다.  

패러디 기법은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기법입니다. 연령대에 따라 취향과 기호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한데 패러디 기법은 변화를 추구하는 이단아들의 취향에 딱 들어맞습니다. 간혹 패러디에 익숙한 이들 이단아들의 열정과 환호에 가려지면 평가 대상에 대한 인기도에 대해 정확한 계측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페러디 기법을 자주 사용하면 역발상이 나오게 되고 작가의 고유한 지번에 상당한 혼란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작품 구성에 꼭 필요한 도입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 다빈치 코드에 도입된 reality기법 분석
(콜라주와 패러디 기법의 혼용)

댄 브라운은 콜라주 기법과 패러디 기법을 치밀하게 사용하여 마치 콜라주 기법이나 패러디 기법이 사용되지 않은 역사적 진실로 착시할 수 있을 정도의 작품으로 창작했습니다.다빈치 코드의 10가지 테제에는 패러디 기법과 콜라주 기법이 혼용되어 맞물려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독자는 추측과 유추로 가상의 현실을 현실로 설정한 댄 브라운의 기교에 말려들어 허구와 역사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댄 브라운이 작곡가이며 음악가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음악의 기교를 문학에 접목할 때, 문학은 전통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나옵니다. 콜라주 기법은 필요한대로 뜯어 붙이기인데 ‘풀로 붙이기’는 작업을 뜻합니다. 콜라주 기법은 파카소 등의 인상파 화가들이 유화에 신문기사나 벽지 혹은 악보를 풀로 붙여 넣은 작업에서 이름 되었습니다. 작곡가 출신의 댄 브라운이 콜라주 기법을 놓칠 리가 없을 것이라는 유추가 자연스럽습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는 패러디된 작품에 역사가 뜯어 붙이기 된 형태로서, 패러디된 사건을 다시 역사가 수식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댄 브라운은 자신의 가설을 방증하기 위해 소설 중간 중간에 삽입한 풍부한 종교사와 천문학 지식, 이집트 상형 문자와 라틴어 등의 해박한 지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한 마리의 나비처럼 시공을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종횡무진하며 풀어내는 언어학과 기호학 '강의' 암호와 고등수학 풀이의 수준은 재미나 상식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숫자를 나열해 놓고 그 숫자가 아나그램(철자 바꾸기), 암호풀이, 상징성에 대한 해독의 과정을 거치면서 숫자는 수를 나타내는 기호가 아니라 음모를 풀어내는 단서로 둔갑하고 다시 암호화 됩니다. 도무지 정신이 없습니다. 실재하는 명화가 인류의 비밀을 품고 있다는 독특한 가설을 설정해 놓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실은 종교단체의 수장이며, 그의 그림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에 암호를 감춰 두고, 음모에 담긴 인류의 비밀을 폭로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가설은 난생 처음 보는 가설입니다. 작가는 이 가설들을 패러디하고 콜라주해서 교묘히 배치해 두었고 허무맹랑한 가설이니 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차단시킵니다. 이 모든 것이 고대로부터 숨겨져 온 은밀한 음모였다는 말로 입을 막아 버리며 숫자와 기호를 마구 뒤섞어 이것을 풀어내 봐라 하고 내밀고 있습니다. 골머리를 썩히며 이것을 푸는 동안에 이미 다른 가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다음 테제에서는 더욱 충격적이고 놀랄만한 가설로 머리를 짓누릅니다.  구체적으로 콜라주기법과 패러디기법이 사용되어진 리얼리티 기법의 도입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호

루브르 박물관 소장인 소니에르가 죽어가면서 남긴 유언은 어이없는 숫자 놀음이었습니다. 숫자들은 죽음으로 남긴 유언치고는 어이없는 숫자의 나열로 비칩니다. 하지만 아나그램(철자 바꾸기), 암호풀이, 상징해독의 과정을 거치면서 위의 숫자는 피보나치수열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숫자는 다시 '1-1-2-3-5-8-13-21'로 재배열되면서 앞의 두 숫자를 합한 값이 다음 값이 되는데 이 숫자는 성배를 여는 중요한 암호로 암시됩니다. 'P.S'는 소피의 이니셜, 즉 프린세스 소피가 되는가 하면, "오, 불구의 성인이여!(Oh, lame saint!)"라는 말은 철자 바꾸기를 거치면 해독되는데 "모나리자(Mona Lisa!)"가 됩니다. 발상은 페러디기법에서 나왔으며 도입된 기법은 콜라주기법입니다.

2) 막달라 마리아의 과거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에 자신만이 아는 '코드화'된 형태로 예수의 아내 막달라 마리아를 등장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예수 우측에 있는 사람이 여성으로서 막달라 마리아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사도요한이 맞지요.  그렇다면 왜 막달라 마리아인가? 막달라 마리아라는 이름은 출신이 막달라라는 지명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댄은 이런 오해와 편견은 591년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마리아들을 혼란한 데서 비롯되었답니다. 이 때문에 교황청은 1969년 그레고리우스의 설교를 공식 부인했다고 주장하지요. 그리고 이것은 초기 기독교에서부터 여성의 가치를 철저히 왜곡시키기 위한 음모였다고 주장하며 교황청을 향하여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와 결혼하여 자식까지 둔 막달라 마리아를 제거하여 입막음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랍니다. 작가는 그 증거로 성경에 등장하는 약 3천명의 인물 가운데 여성이 불과 10% 미만을 차지한다는 통계 자료를 내어 놓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각 시대의 주인공을 주제로 사건 중심으로 요약되어 있으며 왕과 선지자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있음으로 당연히 여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전쟁사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리 많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댄 브라운은 이 부분에 상당부분을 할애하여 기독교가 여성의 인권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고발합니다. 이는 작가가 우먼파워를 의식하고 썼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인권이라면 회교를 겨냥해야지 왜 기독교와 천주교를 겨냥했을까요. 회교의 여성들은 이 책을 읽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기독교와 천주교를 겨냥하고 썼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소설가는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서 그 누구라도 죽일 수 있고 살려낼 수도 있습니다)

3) 중세시대의 암흑기와 교황청

중세시대의 암흑기는 이 작품 속에서 이렇게 설명 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으나 이를 안 남성제자들이 제거하려고 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프랑스로 도망을 갔고 프랑스에서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들의 후손이 메롤링거 왕조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남성 제자 중의 하나인 교황은 막달라 마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비밀결사단을 조직하여 추적했는데 비밀결사단의 이름은 ‘오푸스데이’ 입니다. 오푸스데이는 막달라 마리아의 비밀을 간직한 후손들인 여성들을 찾아내 여성들을 마녀로 정죄하고 화형시켰습니다. 중세의 마녀사냥은 오푸스데이에 의하여 자행된 교황청의 시나리오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오푸스데이는 지금도 프랑스에 실존하는 가톨릭 교파 중의 하나입니다.  시온수도회는 마녀사냥으로부터 예수의 후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창설된 성전기사단으로 막달라 마리아를 "성배"라는 암호로 부르며 오푸스데이와 맞서 싸우며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들을 은밀히 수호합니다. 시온수도회는 실존했으나 전설로 남은 성전기사단의 이름으로서 댄 브라운에 의하여 작품 속에서 부활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온수도회는 다빈치 코드에서 너무나 강력하게 대두시키기 때문에 전설이 아니라 현재 어디엔가에 실존하고 있다고 믿도록 유도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온 수도회의 수장들이 아이작 뉴턴, 보티첼리, 빅토르 위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이들이 교황청의 전설 속에만 전해져 내려오는 인류의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해 그 비밀을 인류에게 전하고 있다는데 그 맥이 끊어졌겠느냐는 의심을 품도록 몰아갑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인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암굴의 성모>에 교황청의 음모와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를 남겨 놓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상상일 뿐 어디에고 그런 암호를 유추해 낼 수 있는 근거나 단서는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율을 적용하여 건축물과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다빈치의 명작을 통해 전달되는 다빈치의 신비로움은 르네상스의 거장답게 거대한 비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듯 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요. 댄 브라운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작품에 거장 다빈치를 불러 들여 거대한 비밀의 시온수도회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암호와 코드작업을 맡겼습니다. ‘댄 브라운’ 다운 천재적 발상입니다. 이 발상이 바로 페러디 기법이지요.

4) 모나리자,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막달라 마리아이며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옆에 있는 요한 역시 막달라 마리아이며 "암굴의 성모" 역시 막달라 마리아로 해석되어지고 있습니다.댄 브라운이 일관적인 입장으로 막달라 마리아에게 매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그리스도와 결혼을 시켜야만 이 소설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막달라 마리아를 내세우며 그 후손이 프랑스의 메롤링거 왕조가 되었다는 등의 날조된 가설은 자신의 소설에 힘을 싣기 위한 작업입니다. 결국 댄 브라운은 막달라 마리아의 시신이 "성배"로 지칭되며 막달라 마리아의 시신이 발견되지 못하도록 시온수도회와 오푸스데이의 힘겨루기가 교황청의 은밀한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함으로 작가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3편이 계속되어질 예정이니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의도이지요. 3편에서는 성배의 행방에 중대한 변수가 될 "솔로몬의 키"를 집필하겠다고 했습니다.

3. 데코레이션 기법

완성된 작품은 평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평가는 독자의 평가가 있고 비평가의 평가가 있습니다. 독자의 평과 비평가의 평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책을 두고 평가는 각각 다르게 나옵니다.

비평가가 평가를 할 때, 작품의 완성도에서 따져지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두 가지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따라 감동의 량도 달라집니다. 스펙트럼과 아포리즘입니다. 스펙트럼은 주인공에 대한 색깔을 특정해 주는 것이고 아포리즘은 주인공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품의 색깔과 성격이 어떤가를 살피고 평할 때에는 스펙트럼과 아포리즘을 살펴 보게 되어 있습니다.

1) 스펙트럼

스펙트럼은 프리즘으로 태양을 볼 때, 7색깔 무지개로 나타나는 모습을 스펙트럼으로 말합니다. 작품의 색깔은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한 가지의 색깔로 보이나 작품의 구성요소를 짚어 들어가면 색깔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색깔이 죽어 있느냐는 것을 따지는 것이지요. 작품 전체에 이미 나와 있는 색깔을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죽어 있는 색깔이 어떤 색깔이냐를 찾아내는 것이 비평가가 하는 일입니다. 일곱색깔이 다 살아 있으면 무지개색깔이 있는 작품이 나오게 되어 있지요. 황순원 작가의 작품 "소나기"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무지개색깔이 현란한 빛으로 투영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두 남녀 주인공의 물장난에도 긴장을 하며 책에서 뿜어 나오는 무지개빛깔에 노출됩니다. 소나기를 맞고 내려 온 날은 추위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둘의 몸이 서로에게 밀착되어 있었다는 사실 하나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하게 분출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빨간 색깔이 많이 나오면 파란 색깔은 죽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적으로 작가의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작가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선택되어지는 색깔로 작품 전체의 색깔이 결정됩니다. 이로 인해 작품의 고유한 색깔이 드러나고 그것으로 작가의 색깔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작가는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작품을 통해 멋지고 아름답게 채색해 나가는 것이지요. 물론 붓놀림은 현란하고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아포리즘

아포리즘은 격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지와 작가가 해석을 해 줄 때 어떤 용어에 깊이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아포리즘은 깊어질 수도 있고 얕아질 수도 있습니다.

아포리즘을 가장 많이 사용한 작품은 이솝우화 입니다. 이솝 우화를 보면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이 많이 놓칠 수 있는 시각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깊은 교훈을 줍니다. 시골쥐와 도시쥐의 우화를 통해서 도시인이 잃어버리고 있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이 되지요. 여우와 두루미의 예를 통해서 술수에 능한 사람과 순수한 사람의 생활양식을 비교하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솝우화는 아포리즘의 결정체입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고뇌가 담겨 있기 마련이고 그 고뇌 속에서 나온  아포리즘은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작가의 해석을 통해 전달되는 아포리즘은 작품의 무게를 더욱 둔중하게 만들어 주며 작품의 차원을 교훈과 감동으로 이끌어 갑니다. 또 작품 속에서 주인공을 통해 말해지는 아포리즘은 두고두고 독자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게 됩니다.

작가가 아포리즘을 얼만큼 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적 수준과 차원은 그 도를 달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특히 이 점에 대해 명심하고 문장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 넣어 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14회 방영분에는 스펙트럼과 아포리즘이 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으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14회/아포리즘적 대결과 스펙트럼 배열의 절묘한 조화

14회에서 아포리즘의 해학은 프리즘을 통과한 일곱색깔 무지개와 같은 빛으로 뿌려졌다. 영신을 놓고 대결하는 기서와 석현의 짧은 대화에서 뿜어 나오는 색깔은 원초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이다. 사랑의 열정(빨강)이 있고 청아한 기쁨(파랑)이 있고 미래의 그림(노랑)이 있다. 어느덧 영신은 삼원색에 둘려 있는 주인공이 되어 있다.  

여기에서 석현은 보라색의 과거를 가지고 있다. 10년 세월을 두고 갈등하며 몸부림친 내공의 흔적은 석현의 가슴을 보라색으로 멍들여 놓았다. 석현의 가슴은 그래서 보라색이다.

약은 사람의 눈에는 어리버리하고 대충 총명하지 못하고 가방끈도 짧아 매력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영신. 그래도 어쨋든 푸른도의 최고 미녀이다. 여기에 몹쓸 놈의 병이 든 너무나 총명한 딸, 아무짝에도 쓸데없이 쵸코파이에 목숨을 걸고는 시도 때도 없이 아코디언을 목에 걸고 내뺄 궁리만 하고 있는 미스타리. 이들을 가지고는 장래의 그림이 매케하기만 하기에 어머니 럭셔리 강의 목숨을 건 반대는 현실적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석현의 가슴은 보라색으로 멍이 들었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날 밤. 푸른도와 뭍에 무지개가 걸렸다. 영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동안, 두 사내는 영신의 존재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 있는지 비로소 눈이 떠진다. 석현은 기서에게 말한다. 10년 세월의 내공으로도 뛰어 넘지 못한 벽,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 벽을 넘을 수 없다고 말한다.

보라는 말했다. 빨강과 파랑이 결합해야만 나를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봄이. 빨강과 파랑 사이의 스펙트럼인 보라를 가지고 있는 석현이 아버지의 권리를 우회적으로 주장한 말이다.

기서와 석현의 아포리즘적 대결은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치열하게 대결해 왔다. 기서는 봄이를 데려올 때 석현에게 일갈했다. “봄이가 네게 누구냐? 너는 봄이에게 어떤 존재냐? 그 답을 주면 봄이를 내려놓고 가겠다” 했다. 석현은 이에 대한 답으로 보라색을 말했다.

영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기서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버지의 조언으로 영신의 목숨을 구하게 된 기서는 조용히 피를 토하듯 말했다. “고맙습니다.” 해 놓고 보니 이미 기서는 영신에게 전염이 되어 있었다. “고맙습니다” 기서의 이 말 한 마디에 아버지는 무너지고 아들에게 다시 “고맙다”고 했다. 부자의 오랜 갈등이 해소되면서 다시금 영신의 비중이 기서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육지의 병원으로 이송하고 난 뒤에 기서는 영신의 손을 꼭 잡고 “이제는 당신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가슴에 둔 고백을 했다. 이 고백이 나오기까지 기서의 영혼에 있는 용광로에서는 불이 붙었다. 봄이의 에이즈가 녹았다. 미스터리의 치매도 녹았다. 어리버리하고 멍청하고 바보같은 영신의 계륵과 같은 처신도 녹았다.

초록. 용광로에서 나온 보석은 초록색 빛을 띠며 초록색 그림을 그려낸다. ‘내 영혼의 용광로에서 녹은 것은 네 약점이 녹은 것이 아니야, 내 눈과 내 약점과 내 가치관이 녹은거야. 이제야 네가 보여. 봄이도 보이고 미스타리도 보여.’ 이제야 새롭게 보인다. 내 눈에 보이는 영신은 보석이고 천사이구나. 천사의 가족이구나.

돌덩어리와 같이 함부로 보였던 영신의 무가치한 환경은 다 녹아져 없어졌다. 영신이 뿜어내고 있는 스펙트럼은 초록이다. “고맙습니다”는 초록이다. 기서에게는 아버지와 아들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잇는 “고맙습니다”로, 석현에게는 아버지와 딸을 잇는 연결고리로 영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은 초록색 에머럴드로 화했다.

럭셔리 강과 봄이가 함께 목욕을 한다. 욕조에 장미꽃잎을 띄웠다. 봄이는 테레비에서 본 환상적인 공주로 화했고 럭셔리 강은 황후로 화했다. “옘병할 놈의 몹쓸 병이 너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할미가 막아주마. 너를 쉽게 보내지 않으마. 내 재산 전부를 팔아서라도 너를 지켜주고 말게” 이를 앙다물고 봄이를 끌어안은 채로 눈물로 말하는 럭셔리 강의 눈에서는 에이즈라는 적을 향해 새파란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역시 초록색이다. 오랜 동안 갈등에 몸부림치면서 혈육에 대한 모진 양심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소화해내지 못한 10년 세월의 아픔이 거두어졌다. 항상 빨강색으로 나타났던 럭셔리 강의 스펙트럼에서 초록색이 흘러나왔다.

“고맙습니다”라는 한 마디에 압축되어 있던 아포리즘적인 대결은, “고맙습니다”라는 단어가 던져 주는 충격에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로 응답했다. 주인공들의 고유한 색깔은 일곱색깔의 고유한 색깔로 뿜어내면서 갈등과 충격, 고민과 소통,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고 대비되면서 고유한 색깔은 융화되기 시작하면서 스팩트럼의 배열은 초록색 에메랄드로 승화되었다. 그것은 가족애였다.

덧붙여, 각박하고 메말라 버린 현실에서, 맛있고 멋있는 이상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푸른도를 찾아 떠난 기서의 긴 여정은 빛의 여행이며 철새의 긴 노정이었다. 잠시 기착한 푸른도에서 기서는 생명을 보았다. 가치를 보았다. 템포가 빠른 기서가 다소 느슨한 영신의 집에 마침내 둥지를 틀고 안식하려고 결심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기서의 방황은 잃어버린 사랑과 놓쳐버린 행복을 다시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떠나간 이의 스펙은 잔영으로 남아 있을 뿐 더 이상의 생기는 없다.

기서와 같이 남아 있는 이는 생기를 찾아 따뜻한 남쪽으로 회귀하는 철새와 같이 긴 여행을 떠난다. 마침내 찾은 생기의 정체는 소통이었다. 잃어버린 대화를 찾아 감각할 수 있는 생기의 소통을 찾아 떠나야만 하는 남겨진 자의 비애는 색깔로 처리된다. 그대로 남아 있는 슬픈 사람의 잿빛 하늘에서는 일곱색깔 무지개가 걸리지 않는다. 찾아 떠날 때, 부딪히고 몸부림쳐지는 가치를 만날 때, 일곱색깔 무지개가 하나 둘 색채를 띠고 발해지기 시작한다.

푸른도의 언덕에 봄이 왔다. 온통 초록색이다. 이제 숨 막히는 현실에서 질식하지 않으려면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야 할 때이다. 비록 치매에 걸려 쓸모없는 부모라고 해도, 몸쓸 병이 걸린 자식이라고 해도, 다소 어눌하고 멍청해 보이는 영신이라고 해도 영신의 눈에는 초록색 에메랄드가 박혀 있는 보석이 아니더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 입에 올릴 때, 세상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이제 이야기 하자. 긴긴 겨울을 이겨낸 속 깊은 이야기들을 “고맙습니다”로 촉촉하게 말해 보자. (안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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