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8-07-18 (금) 09:51
ㆍ추천: 0  ㆍ조회: 2141      
ㆍIP: 61.xxx.15
나 듣고 싶은 말 있네
뜨거운 태양이 포도밭을 달구며
파란 씨알을 붉게 물들이고
서산으로 떨어져 내리기 전,

사위를 덮은 노을의 짙은 붉음이
원두막을 붉게 물들이고
가슴에 일렁이는 불꽃 춤을 추고 있을 때,

뒤채이는 몸짓에 여름이불은 저만치 밀려나고
드러난 발가락 사이로 어둠이 보이고
천장에 고정된 시선이 잠들기 전,

캄캄한 밤 사위는 고즈녁하고
풀벌레소리 요란하여 깊은 잠은 달아나고
북극성 유난히 반짝이는 하늘을 보기 위해 댓돌에 발을 내디디기 전,

나 그대에게 듣고 싶은 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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