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숨 쉬고 있는 첩첩산중

임실읍 이인리 923번지, 지난 토요일(2008.8.2) 다녀온 곳 근방이다. 그곳은 임실읍과 삼계면 그리고 또 한 개면이 중복되어 있는 곳이었다. 강원도 산골짜기를 능가하는 산골짜기였다. 그곳 가는 길은 네비게이션에도 나와 있는 않아서 앞에 쓴 주소는 다음에 찾아 갈 것을 염려해 도로 끝부분 주소지를 알아온 것이다.

포크레인을 구해 주변을 다지고 있었는데 산기슭에 조립식 건물을 지어 임시처소를 삼고 있었다. 수 십 년 전까지 사람 살던 집이 몇 채 있었다는데 몇 년 전 그 땅 구하고 그곳에 집짓기 위해 철거했다고 한다. 저녁때가 되어 불 켜라고 했더니 좀 있다가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일반전화는 물론 설치되지 않았고,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급히 연락할 일이 있으면 산 정상에 올라가 핸드폰 연락한다고 했다.

네비게이션 의지해 찾아 갈수 없는 곳~ 인적 전혀 없는 산골짜기~ 전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 급한 연락은 산봉우리에 올라가 핸드폰 사용해야 하는 곳~ 개발하고자 1차로 포크레인 구했고 그걸 이용해 임시 길 뚫어 놓은 곳~ 요즘 장마철에 도로 파손되어 지프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 수십 종의 나무와 이름 모를 각종 산채와 약채가 즐비한 곳~

이곳은 내 동생이 장차 직장은퇴 후 살려고 구입해 놓은 곳이었다. 제수씨 친정동네가 그 근방이라 알게 되어 구입한 모양이었다. 평당 7,000원에 산 계곡 전체를 구입한 모양이었으며 주중에는 전주에서 직장생활, 주말이면 그곳에 가서 개발하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생전 처음 뱀탕을 한 그릇 비우고 왔다는 것이다. 그 근처에 살고 있다는 사돈이 그 산골짜기에서 잡았다는 20여 마리 뱀을 끓인 것이라는데 뱀 종류도 각각 다른 것이라고 했다.

나는 요즘 옛 생활로 복귀하고자 하고 옛것을 좋아하고 있다. 그래서 완주 고산 양아리 산골 촌에 황토로 집 지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 동생은 나를 한참 뛰어 넘어 첩첩산중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곳에 살며 개발하기 위해서는 포크레인과 지프차가 필수품이었다.

가을이 돌아오면 식구들 데리고 가야겠다. 양 쪽 산에 널려 있는 각종 진귀한 나무와 열매 모두가 천연약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