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 포기 매운탕으로

이리노회 익산동부시찰 회원 여러분!

여러분! 어서 오세요. 벌써 13년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이 몸 되어 목회시무 사면하고 놀고먹는 야인 되었습니다. 무임 되었지만 매달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노회 소식 들으며 여러분 얼굴 뵙고 안부 살피고 있답니다. 매번 참석하여 얻어먹기만 하다가 가끔 이렇게 모셔서 대접하는데 이 시골 촌구석까지 왕림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동네에서 25근짜리 황구 한 마리 예약해 두고 서비스 하실 아주머니도 한 분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가 일이 있어 아들집에 가야하니 오지 못한다고 해서 황구 포기했습니다. 황구 주인집에 연락했더니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에 구원(?) 받게 되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 더위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포기 했고 여기 오셨으니까 점심은 완주 경천 대둔산 밑자락 호암가든 매기매운탕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보신탕집으로 갈까 했습니다만 요즘 수입고기 좋지 않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곳은 쌩 촌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곳이 너무 좋습니다. 여기에 자리 잡기 위해 도내 50군데 순례했습니다. 옆집이 초등학교(봉동초등 양화분교), 바로 앞에 화정저수지(화정낚시터) 둑이 보이고, 이 동네 들어오기 전에 뚫린 대둔산 가는 4차전 도로, 이 찌는 더위에 계곡으로 불어오는 황소바람 덕에 에어컨 없이 살고 있습니다.

목회는 무임 되었습니다만 은혜 가운데 복지사역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2004년 말 이 황토기와집 짓고 1년 놀리다가 2006년부터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허가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운영하면서 요즘 익산 팔봉으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팔봉교회 들어가는 사거리 2층 건물 ‘한국실버전북 요양보호사교육원’에 [사랑가득 재가노인장기요양기관] 허가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아동그룹홈은 생활시설이고 팔봉 시설은 이용시설입니다.

팔봉 요양기관은 요양보호사 채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노인들 찾아가 편의제공하게 하고 정부로부터 그에 따른 수당 청구하여 지불해 주는 기관입니다. 그러니까 노인들과 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와 요양보험공단 간 중간다리 역할 하는 시설입니다.

졸지에 장애인 되어 10여년을 놀고먹는 업자 생활하다가 3년 전부터 이렇게 일자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여러분의 기도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