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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salt
ㆍ작성일	2003-04-12 (토)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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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23

은퇴교역자 위로회를 다녀와서…
은퇴교역자 위로회를 다녀와서… 집에 돌아와 하차하며 살펴본 미터기에는 248km가 찍혀 있었다. 대구에서 가스를 충전하며 미터기를 꺾었으니 왕복 500km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어제(2003년 4월 10일, 목) 대구에서 우리교단 은퇴교역자 위로회가 있었다. 그에 대한 초청장을 받았으므로 부득불 사명감을 가지고 다녀온 것이다. 여기서 사명감이란 목회 은퇴의 기준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변화의 사명감이었다. 나는 분명히 현역목회를 그만두고 은퇴했다. 그러나 어제 그곳에 가서 분위기를 살펴보니 나같이 새파랗게 젊은 목사는 낄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젊은 목사도 나와 같은 형편이 되어 목회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 부득불 목회를 은퇴해야 하고, 그 목사를 구분할 때는 우리 노회처럼 무임목사가 아니라 은퇴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이다. 거기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노인들이었다. 그 틈에 내가 끼어 있었으니 어땠겠는가. 바늘방석이 따로 없었던 것이다. 위로회는 동대구IC근처에 있는 호텔 인터블고(inter burgo)에서 있었다. 인터블고란 스페인어라는데 '화목한 작은 마을'이란 뜻이라고 했다. 그 호텔과 같이 대구파크호텔도 있었는데 두 호텔이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부득불 갔던 또 하나의 이유는 시상식이 있었는데 나도 그 시상자 속에 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시상이란 '은퇴목사 생활 체험수기'에 대한 시상을 말한다. 수기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한 편 제출했더니 그 수기도 채택되었던 것이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몇 분이 있었는데 적령 은퇴하신 목사님들에게 시상하면서 나에게도 장려상을 준 것이다. 어른 목사님들에겐 너무 미안했다. '나의 갈길 다 가도록'이란 책이름으로 출판되었는데 한 권 얻어 왔다. 내가 보낸 수기는 그 책에 '어느 낯선 날의 기억'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어제 밤에 예배와 일부행사 마치고 저녁을 먹는데 장소가 좁아 일부는 뷔페식당에서 먹었다. 장애를 입으신 우리 노회 성광교회 이을익목사님, 이 분은 이번 회기 우리 총회 은급부장이시다. 이번 행사를 총 지휘하셨는데 의족을 끼신 장애의 형편에 얼마나 불편 하셨겠는가. 그래서 사모님이 따라오셨고 그 사모님과 합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뷔페식당에도 동행하게 되었는데 어찌나 많은 것을 가져다 주시는지 그거 먹어치우느라 혼났다. 아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삼례동부에 계시다가 은퇴하신 이은익목사님, 전에 덕진에 계시던 최종환목사님, 이 분은 올 때 내 차에 모시고 왔다. 성함은 잊었지만 우리 총신 동기이시고 경상도에 사시는 목사님, 이 분은 학교 다닐 때 회갑을 넘겼던 분으로 안다. 전에 이리노회 여산남부에 계시던 정흥모목사님 등등 450명 정도가 참가 신청했다는데 350명 정도가 오셨다는 집행부의 말을 들었다. 선물 보따리가 두둑했다. 고급 신사화, 휴대용 라디오, 합본 성경찬송, 여비, 기독신문 무료 구독 등등 그동안 은퇴교역자 위로회가 해 마다 있었던 모양인데 이번 회기처럼 풍성하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이 일을 위해 은급부에서 수고를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이 지면을 통해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총회장 한명수목사님을 로비에서 직접 뵙는 기회가 있었다. 총회에서 나와 사진을 찍는 직원에게 부탁하여 총회장님을 모시고 사진을 한 판 찍었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사진 나오면 꼭 나에게 보내주도록 말이다. 어제밤에는 비교적 잘 잤다. 나는 사고 후 침대생활을 못하고 방바닥에서 자고 있다. 그런데 어제는 호텔에서 1인용 침대에서 자게 되었는데 이리뒤척 저리뒤척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바닥에 이불을 펴고 잤다. 일정표에는 8시부터 조식이었으나 노인들이라 잠이 없으셨는지 7시부터 아침을 들고 8시에는 호텔을 거의 빠져나가고 있었다. 올 때는 비교적 수월하게 돌아 왔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점심을 들고 오후1:30에 전주에 들어 왔으니까 어제 오전10시를 기준으로 만 하루에서 몇 시간 넘긴 외출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