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김윤봉
ㆍ작성일	2003-01-02 (목) 11:11

ㆍ추천: 0 ㆍ조회: 1053

ㆍIP: 211.xxx.87

계미년 새해 첫날 이야기…
계미년 새해 첫날 이야기… 어제는(2003년 1월 1일, 수) 새해 계미년 첫날이었다. 아침에 인터넷 각 사이트에 태그로 새해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좀 있으니 강화에서 뜬 금 없는 전화가 한 통 왔다. 김익선이라고 이제 한해를 더 훔쳤으니 45살의 총각, 김치선목사님 이들, 그러니까 북일교회 김익신목사님 동생이었다. 새해 인사를 받고 생각해 보니 몇 달 전 아버님께서 익산에서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거의 매일 찾아가 교제를 나누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이 동생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인데 내가 철학에 대해서 학문적인 물을 좀 마셨다는 입장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강화에 가기로 맘먹었다. 강화에는 또 나의 중·고 동창 혁호가 강화경찰서에 간부로 있으니까 찾아가면 숙식에는 문제가 없을 걸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친구를 보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한번쯤 강화에 갔었을 텐데 중국에 다녀오고 태국에 까지 다녀온 후 이젠 맘잡고 착실히(?) 살아보기로 맘먹었기 때문에 그 맘을 접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첫날부터 찾아간다는 것이 멋쩍어 이번에는 광주 인기에게 가보려고 했다. 어머님께 세배 올리고 세뱃돈을 챙길까 하서 말이다. ㅋㅋㅋ. 그러나 연락이 안되었다. 수화기를 잘 못 놨는지 전화는 계속 통화중에 걸리고 핸드폰도 받질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집 쪽으로 이사왔다는 정인이에게 핸드폰을 날렸다. 이유는 토욜날 그 집 집들이겸 전라민국 친구들의 모임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였다. 어제 핸드폰 문자메시지는 날려 놨으나 확실히 통보해 두기 위해서였고 얘기 끝에 줄포 승기라는 친구에게 김치를 가지러 간다는 말에 내 차로 가기로 했다. 용산다리 근처 덕일초등학교 근처라고 해서 그 앞 육교밑에서 만나 12:30에 줄포를 향해 출발했다. 줄포에서 해진이 형수가 하고 있는 옛날 송일이네 집 앞 골목식당에서 물매기탕을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물매기는 바다매기를 말한다. 첨 먹어 봤으나 그런 대로 괜찮았다. 식후에 차를 마시러 '추억을 나누며'라는 찻집에 갔다. 그 찻집은 변산반도 꼭지점에 있는 것이다. 거기까지 따라와 준 승기가 고마웠다. 승기는 변산반도 격포에서 31일 밤에 해넘이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고 왔는지라 밤새 잠을 자지 못해 무쟈게 피곤했을 텐데 거기까지 따라와 주어서 고마웠다. 그러니까 밤새 그곳에서 지냈을 텐데 또 변산반도를 간 것이다. '추억을 나누며'라는 찻집은 줄포 후배가 운영하는 찻집이다. 내가 한참 맘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변산반도를 나의 황금의 드라이브코스로 삼고 기회다 싶으면 갔던 드라이브 코스이다. 가게 되면 꼭 들리는 찻집이 그 집이었는데 언젠가 그 집 사장과 대화하다 그가 줄포 후배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찻집은 대목장을 맞고 있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1년 농사가 거의 이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었다. 홀 맨 왼쪽 창가, 멀리 수평선 위에 위도가 보이는 자리가 나의 단골 지정석인데 어제는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그걸 따질 틈이 없었다. 승기가 6시부터 일해야 한다는 말에 서둘러 돌아왔다. 또 다른 친구 응철이가 곰소 근방에서 횟집을 경영하고 있다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고 줄포를 거쳐 바삐 돌아왔던 것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살아가는 인생길이 서로 달라 모르고 지냈던 친구들의 안부를 이제야 하나하나 접하게 될 때가 있다.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접할 때는 내 맘이 흐뭇할 때도 있지만 승기의 소식처럼 마음 아픈 소식을 접할 때는 내 마음이 편안치 못할 때가 있다. 부디 원하기는 남은 인생길이 복된 인생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