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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salt
ㆍ작성일	2002-02-28 (목)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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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 일기 두 편
나의 투병 일기 두 편 1999년 5월 18일, 5■18 광주 민주항쟁의거일. 누가 흐르는 세월을 흐르는 물에 비교했는가? 이 신세가 된지 만 3년 5개월 째이다. 지난해 10월29일에 이리노회 익산동부시찰에서 문경새재 쪽으로 관광을 갔을 때 해본 운전이 계기가 되어 그 후 지금까지 7개월 째 운전만 하고 살았던 모양이다. -오늘 일기는 지난해 12월2일자 일기를 참조하였고 그 뒤 6개월 동안의 내 삶에 비추어 수정 보안해 보겠다.- 아직도 사고당시의 기억은 아무 것도 생각나는 게 없다. 들어서 안 일이지만 논산에서 대전으로 빠지는 길, 신도안 고개 마루턱, 3군사령부 초소를 100여m 지나서 당한 사고란다. 95.12.7 첫눈이 온 날, 빙판 길에 미끄러져 우측 배수로에 빠진 교회 봉고 차를 살피던 중 달려온 승용차가 들이받았고,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전 을지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하던 중 1달이 지나 이곳 전주예수병원으로 옮겨왔단다. 대전 을지병원에 있을 때 아무래도 위험하여 서울 큰 병원으로 가보려고 했으나 병원 당국에서는 보내주지 않아 연고지로 가겠다고 하니 그제 서야 보내 주더란다. 예수병원에 와서도 의사들의 판단은 5,6개월이 자나봐야 의식이 조금 돌아오기 시작하겠고 영원히 식물인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한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은 날 데려가실 때가 아니신 모양이었다. 이 부족한 종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하실 일이 있으신 모양이다. 그러니까 사고 후 40여일 만에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왔고(나는 아무 기억이 없지만) 6개월만에 휠체어에 의지하여 퇴원을 한 것이다. 이 휠체어도 몇 개월 사용하다가 집어치우고 지금은 워커(walker)라는 보조기구에 의지하여 움직이고 있다. 운전 할 때도 처음에는 누가 따라와 이 워커를 뒷좌석에 실어주어야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승하차 할 수 있다. 이 워커도 집어치우고 지팡이를 의지할 수 있는 날이 불원간 오기를 바란다. 나중에는 지팡이도 집어치우고 말이다. 지금도 맨 바닥에는 앉지를 못하고 있다. 오래 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각종 관절이 그대로 굳어있는 모양이다. 뒤로 뻗치는 작용 때문에 퇴원 후에는 몇 번이나 워커에 의지해 걷다가 뒤로 콰당! 넘어졌지 않았는가. 어디를 가더라도 의자에 앉고 있다. 이것도 처음에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어서 등을 받쳐 주어야만 되었는데 이제는 등받이가 없더라도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어떤 의자든지 앉아 있을 수 있다. 식사 할 때도 처음에는 휠체어 의자에 앉아 그 위에 식탁을 부착해놓고 밥을 먹었고 그 후에는 거실 식탁에서 지금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맨 바닥 밥상에서도 먹을 수 있다. 요즘은 운동으로 알고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이젠 이렇게 혼자서 나돌아다닐 수도 있지 않는가. 퇴원 후 수지침, 한방, 나와 같은 경우의 환자들에게 좋다는 각종 단방 약 등 여러 가지를 해보았으나 모두 시원치 않아 집어 치웠다. 오로지 회복하고야 말겠다는 정신적인 의지와 쉬지 않는 운동밖에는 없는 것 같다. 퇴원할 때 각종 운동기구를 몇 점 집에 들여놓고 틈만 나면 작동하고 있다. 요즘은 Amway에서 나오는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있다. 이 암웨이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자. 배왕규, 조광철 집사님을 통해 이 암웨이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나도 활동해보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렇지만 현하 한국사회에서는 이 암웨이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암웨이를 한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다단계 판매형식으로만 오해하고 있는데, 몇 번 서울까지 왕래하며 살펴본 암웨이의 실체는 그게 아니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저급한 사람들이 암웨이를 등에 업고 벌인 작태였던 것이다. 지금 전주 삼천동에 조광철 집사님이 운영하고 있는 BBC 영어교실에서 목요일 밤마다 미팅이 있다. 지금은 이 암웨이에서 나오는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것 외에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고 전주대 후문 근처에 있는 전북장애인복지관 작업치료실에 다니면서 치료할 뿐이다. 지난 4월부터는 언어치료도 받고 있다. 요즘은 복지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굳어진 관절을 이완시키는데는 더없이 좋은 것 같다. 입장료도 장애인들에게는 무료로 해주고 있다. 무슨 일로 사고 당했던 그 길을 혼자 운행 중이었는지 도대체 기억이 없다. 나중에 아내에게 들어 감지는 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고 후 6개월만에 퇴원(96.6월 초)하여 1년여 통원치료를 했으며 교회는 96년 11월에 시무중이던 익산 용안의 송산교회를 사임하고 이곳 전주로 옮겨왔다. 팔 다리 몸통 부위의 1급 장애를 판정 받았다. 목회는 할 수 없으므로 부목 시절에 시무했던 전주덕진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교적은 그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이리노회에 살아있다. 한가지 다행한 일은 우리 교단에 은급 사업이 시작될 무렵 가입해 두었더니, 그 은급이 나에게도 적용이 되어 총회로부터 미흡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다달이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전주 송천동에 내 집 있어 거처하는 일에는 염려 없고, 보상금을 수령하여 이것저것 말끔히 정리한 후 은행에 예치해두고 거기에서 나오는 이자와 총회 연금으로 생활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살아보려고 애는 썼지 않는가. 졸지에 아내가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고 하필이면 IMF의 한파가 몰아치던 그 시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집어치우게 했던 일, 제크하임이라는 먹거리 가게를 저 지난겨울에 몇 달 운영했었다. 손해만 무지막지하게 2,000만원 정도 본 것 같다. 퇴원하여 97년 중반기까지는 예수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았던 것 같다. 주로 재활의학과에서 받은 물리치료이다. 좋았던 눈(1.5, 1.2)도 사고의 영향으로 근시(0.6, 0.2)가 되어 안경을 끼게 되었고, 사시현상이 생겨 오른 눈을 수술했으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수술한 눈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맨 오른쪽 끝에서부터 점차 좋아지고는 있다. 몇 달을 더 기다려 보자는 예수병원 안과 과장의 진단이 있었다. 의사 자신도 정확한 판단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단다. 1년이면 300여명, 10여 년을 나에게 했던 수술(사시)을 해 왔으나 나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란다. 의사는 또 재수술을 말하기도 한 모양인데 아내는 싫단다. 문제가 된 이 눈 수술도 2번이나 했지 않는가. 또 수술을 하게 되면 3차 수술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오직 하나님께 맡길 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운전감각은 100% 온전하지는 않는 것 같지 않다. 세상을 한쪽 눈으로 보고있으니 시선감각이 어찌 온전하겠는가. 이 상태로 청주도 갔다왔고 장수 장계에도 몇 차례 왕래했지 않았는가. 부안, 군산, 김제, 남원, 정읍, 변산반도를 돌아봤고 내 고향 영광에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고속도로에서는 150까지도 빼봤고 일반도로에서 과속하는 바람에 무인교통단속에 두 번이나 찍혀 범칙금을 냈지 않았는가. 그 뒤는 과속은 않는다. 이제 운전은 웬만해진 것 같다. 운전면허 때문에 요즘 내심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 한숨을 놓게 되었다. 오늘 양동교회 이동운 목사님의 협조로 북부경찰서와 면허시험장을 찾아가 알아본 결과 면허증은 살게 되나보다. 이래봬도 나는 1종대형 면허가 아닌가. 앞으로 적성검사는 1종만 하고 2종은 폐지되었다는데 그렇다면 나는 적성검사가 문제 아닌가. 영원히 오른 눈이 회복이 안 된다면 적성검사 신체검사에서 한쪽 눈 시력불능으로 실격될 것이 뻔한데 말이다. 그런데 알아본 결과 한쪽 눈이 실명되면 2종 면허로 교환하면 된단다. 2종은 한쪽 눈을 실명했어도 사물을 판단할 수만 있으면 면허가 허락되는 모양이다. 적성검사의 시기는 앞으로도 1년 반이라는 세월이 남았으니 그간에 눈이 회복된다면 만만 감사할 일이지만 회복이 안되더라도 2종으로 내려앉으면 되지 않는가. 서운하지만 말이다. 지난해 여름 철 한때는 언어회복을 위해 전북대 병원 재활의학과 언어치료실에 다녔었다. 그것도 두 달 다니다가 눈을 재수술하느라 못 다녔고 그 뒤로는 안 다니고 있다. 언어는 목사 입장에서는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그 언어가 제대로 안되고 있느니 시체말로 미치고 환장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상한 것은 장애 판정부분에 언어의 장애가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다.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지적해야겠다. 기억의 말살, 사고를 전후한 기억은 송두리째 사라졌고 과거의 기억도 희미해졌다. 그래서 이 과거 회복을 위해 남달리 애써 오지 않았는가. 기억을 살리기 위해 여러 사람을 귀찮게 해왔던 것 같다. 조금만 연관이 있으면 죽 장 귀찮게 해오지 않았는가. 팩스까지 설치해 놓고■ 모두에게 미안타. 그래서 작년부터는 거의 매일 일기를 써오고 있다. 무슨 일을 금방 잊어먹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과거의 기억을 살리기에는 아주 좋다. 그러나 나의 이 짓, 다시 말해 언어 대신 휘두르는 필설로 오해를 받기도 했고 그래서 마음 아팠던 일도 있었다. 글을 띄우다 보니 수다를 떠는 말쟁이의 꼴이 되어서 말이다. 언어는 불편하게 되었지만 의사표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감정이 글로 표현되면서 여러분들의 감정을 불편하게 한 일도 더러 있다. 언어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의사전달이 언어로 될 때까지는 이 짓이 계속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나와 같이 무의식 상태에서 오래 동안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특별히 두뇌에 영향을 받은 환자에게는 뼈에서 칼슘이 흘러나와 가골(거짓 뼈)을 형성하게 된다는데 그것이 나에게 발생했다. 지금현재 스스로 걷지 못하고 있다. 워커(walker)에 의지해서 겨우 걷기를 하고 있다. 왼쪽 골반에 형성된 가골의 영향이 제일 큰 원인 인 모양이다. 왼 무릎의 인대가 오그라들어서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걷지 못하는 이유가 이 인대의 영향도 큰 것 같다. 반듯이 누워있지도 못했는데 인대 늘리기 운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더니 이제는 정상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펴진 것 같다. 반듯이 누워서 잠을 이룰 수도 있지 않는가. 왼 발의 인대가 바닥에 닿지 않았던 것과 골반 왼쪽에 형성된 가골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오른 팔에도 문제가 있다. 머리 쪽에만 신경을 쓰다가 팔이 부러진 사실을 예수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알게 되었다는데, 그때는 이미 자동으로 접착이 된 상태인데 이런 경우 후유증이 더 심하단다. 지금 하는 운전도 왼손이 중심이 되어 핸들을 잡고 있다. 때문에 처음에는 글을 전혀 쓸 수가 없었는데 그것도 불과 몇 달 전부터는 달필은 안되지만 조금씩 되고 있다. 이 글씨를 못쓰게 되었던 게 이유가 되어 이렇게 노트북까지 구입하게 되었지 않았는가. 운전이 재게된지 7개월이 된 지금은 필기도 웬만큼 하게 되었고 평지에서는 골절되었던 오른 손 한 손 만으로서도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시험해보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해봤다. 집에 무료하게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이렇게 차를 운전하여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는 원대 철학과를 다녀왔다. 여전히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니 고마웠다. 지난해 11월에도 한번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어려운 발걸음을 했던 이유는 학업(박사 과정)에 대한 문제였다. 철학과 대학원 주임인 김도종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성직자들의 특별전형에 대해서 학교 당국과 이야기중이니 곧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꼭 입학이 되도록 하겠단다. 빠르면 다음학기에 입학이 될 것 같이 말씀하셨고 정종환 집사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기로 했다. 어찌되었든지 원광대는 내가 목사가 된 후 호원대를 거쳐 석사학위를 취득한 일반학문의 친정이 아니겠는가. 여름이 돌아오고 있는데 그 동안 수고해준 아내와 새끼들이 고맙다. 졸지에 가장이 되어 매사에 수고하는 아내, 표현은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사고 후 지금까지 아내의 헌신을 왜 모르겠는가. 만나는 이마다 아내의 헌신을 강조한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이 글로 표현한다. 아내는 과거에 우석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수학했던 경력으로 금년에 한일장신대학 3학년에 편입했다. 그 학교는 복수전공이 허락되므로 사회복지학도 전공해서 복지사 자격을 얻어 후 일을 도모하겠단다. 지금 3학년까지는 별도의 시험 없이 졸업과 동시에 자격증이 나온단다. 내가 이렇게 혼자서 나돌아다니니까 아내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지 않았는가. 만약 전처럼 집에 틀어박혀 살고 있다면 나의 손발이 되어주느라 꼼짝 못했을 것이고 감히 학교는 생각도 못해 볼일이 아니지 않는가. 큰놈은 내가 원했던 대로 미션스쿨인 신흥고에 입학이 되어 잘 다니고 있다. 이 녀석은 머리에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안되고 있다. 저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장래 희망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한다. 나는 이 녀석이 어렸을 때 기도하기를 이 아빠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길 원했는데 이 녀석은 성적이 안되니 감히 신학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둘째 이놈은 내가 사고 후 전주로 이사오기 직전 전 임지 근방 함열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 수술을 받았다. 게다가 늘 병약한지라 걱정이 된다. 머리 회전은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대체로 영리하다. 보는 사람마다 나를 닮았다고 하는 바람에 나는 이 녀석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막내 계집애, 애는 매사가 당차다. 욕심도 많고 투정도 많지만 막내라서 그런지 하는 짓이 모두 예쁘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4년 전의 교통사고는 내 일생일대에 제일 큰 사건이 아닐까 한다. 정신이 약간 회복되면서 여러분들에게 피해를 많이 주었던 모양이다. 기적으로만 알고 죽음에서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기이하게 여겨 상대방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벌렸던 나의 행 태가 주변인들에게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사건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덤덤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친척들, 전 임지 주변에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 목사님들, 어쨌든 나와 연 관이 있는 여러 분들을 골고루 귀찮게 한 것 같고, 이런 나의 행동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나를 서운케 한 일부 사람들하고는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게 되었다. 정신은 날마다 새롭게 들어오는 것 같다. 건강인 들을 상대할 때 매사가 부끄럽고 창피 하니 말이다. 지난 몇 년간 내가 벌인 일 중에 무모한 일도 더러 있다. 이런 나의 행동을 보며 주변인들이 말하기를 병신이 지랄한다고 했지 않았을까. 그런 행동은 나 스스로도 느낀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밀어 부친 일이 많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직 정상인이지 않는가. 그래서 가끔 아내에게 말하기를 나는 푼수이고 푼수 중에서도 왕 푼수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곤 했다. 오늘 일기는 무려 5장, 너무했다. 이런 짓을 보며 나는 가끔 푼수라고 장난삼아 말했던 것이다. 내가 어찌 푼순가. 결코 아닌 것 같다. 주님! 부족한 종의 앞날도 선하게 인도해주세요. 이 세상에 믿을 분은 아무도 없대요. 이럴 때일수록 주변세상 바라보고 낙심치 말고 오직 당신만 바라보고 힘을 얻는 신실한 믿음의 대장부가 되게 해주세요. 다음은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사고 후 내 삶의 요절이 되어버린 성경말씀이다. (시 40: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 40: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 40:3)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사 50:4)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김윤봉- 561-300,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1가 171-114 인터넷주소: 29d5883@hitel.net PC통신 하이텔ID: 29d5883 전화: 0652-274-1904, 팩스: 0652-274-0294 PCS: 019-654-1904 횟수로는 7년이 시작되었고 만6년이 된 것이다. 오늘은 2001년 12월 20일, 시각은 새벽3시 반이다. 좀 전에 깨진 잠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 일어나 pc앞에 앉았다. X-mas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날짜를 집어보니 지난 7일이 내가 사고를 당한 날이었다. 필름이 끊겨 지금도 그때 일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러니까 횟수로는 7년이 시작되었고 만6년이 된 것이다. 집사람과 주변 목사님들 말을 종합해 보면 그 날은 첫눈이 온 날이었고, 동료 목사님들과 어울려 익산 올림포스 볼링장에서 볼링 게임을 즐기다가 오후 늦게 혼자 떠났다는 것이다. 그때는 익산 용안의 송산교회에 시무중이었고 시골교회에서 시무중일 때 공부나 해두자는 생각에서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그 날은 학기 종강파티를 대전 근처 모 가든에서 갖기로 해 거길 간다며 떠났다는 것이다. 거길 가기 위해 국도를 탔던 모양이고 논산을 거쳐 신도안 고개마루를 넘어 대전을 가던 중 그 고개마루턱에서 당한 사고였던 것이다. 막 고개를 넘어 초소를 지나 100여m 내려가다가 첫눈에 초저녁 빙판진 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배수로에 교회 봉고차가 빠졌던 모양이다. 그래 하차하여 차에 붙어 하체를 살피며 당시 송산교회 이웃교회인 안성교회에 시무중이던 북일교회 김 익신 목사님과 사고를 설명하며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때 사고가 난 것이다. 내려오던 승용차가 봉고를 들이받은 것이다. 차끼리 받치고 그 충격이 나한테 옮겨지며 내가 그 배수로에 쳐 박히고 통화중이던 핸드폰이 끊겼던 모양이다. 가해자는 군인이었다. 논산훈련소에서 근무하는 원사였는데 대전에 있는 자기 집으로 퇴근하던 길이었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대전 을지병원으로 후송되었고 한달 뒤 전주예수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데, 정신이 들기는 사고 후 40일이 지나 약간 들어오기 시작했다는데 나는 지금도 전혀 생각이 없다. 그때를 전후한 필름이 송두리째 끊겼는데 지금도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예수병원에서 5개월, 그러니까 사고 후 6개월만에 지체장애1급으로 퇴원했다. 그리고 1년여 통원치료, 그 후 2년 간 효자동 전주대 후문 밑에 있는 전북장애인복지관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장애도 2급5호까지 회복되었으며 계속 좋아지고 있다. 교회 시무는 96년11월에 그만 두었으며 아예 은퇴를 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언어까지 장애를 입어 설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은퇴를 한 것이다. 다니던 학교는 3학기를 마치고 그랬는데 휴학했고 다시 복학하여 98년에 어렵게 졸업했다. 다시 금년 봄에 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에 입학했고 2학기를 마쳤다. 98년 겨울부터 내가 다시 운전을 하며 운신하게 되자, 그 어려운 가운데에도 집사람의 판단은 현명해 대학을 다시 했고(한일장신대) 그 덕에 사회복지사로 취업했다. 가을 학기부터는 강남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신흥고에 다니던 큰애는 이번에 수능을 봤고 송천초등6학년인 들째는 내년에 중1이 될 것이며 막내는 초등6학년이 된다. 정신 없이 살아온 지난7년, 지금도 끊긴 필름이 살아날 것은 요원하지만 그런 대로 우리집은 잘 살고 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에 입학시험 면접이 있다고 한다. 오늘은 거기나 가볼까 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신 없이 살아온 지난7년을 돌아보아 주시고 저희 가정을 지켜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금 보내고 있는 세월이 결코 허송세월이 되지 않게 도우시고 부족한 종의 사라져 버린 사명의식도 살아나게 도우셔서 종의 앞날에 일감을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마지막 때 당신께 붙들림 받아 쓰임 받는 종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