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4-05-01 (토)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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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0.xxx.235
2박3일 서울체류기를 여기서 마칠까 한다.
2박3일 서울체류기를 여기서 마칠까 한다.

난감하게만 생각했던 서울시내 운전 별 것 아니었다.
어제 점심 전부터 서울 미아리 근방 종암사거리 근처 번동 상립교회를 나서 창덕궁, 광화문, 서울시청, 서울역, 용산을 지나 한강다리, 여의도 63빌딩, 그 옆 한강둔치 공원에 들렸다.
동료는 강남 태해란로에 가서 인도유학생들에게 서울의 진명목을 보여 주자고 했으나 난 포기하고 거기까지 왔던 반대방향으로 역 주행했다.

광화문 앞에서 길 잘 못 들어 엄청 욕봤다.
덕분에 기억이 많이 되살아났다.
중앙청 앞에서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길은 세 군데였다.
1.종로
2.청계로
3.을지로
모처럼 서울에 왔으니 우리나라 정치1번지요 모든 생활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종로를 찾아간다는 것이 청계천으로 빠져 무척, 엄청 고생했다.
몇 달 전 보도를 통해 알고 있는 바 청계로 고가를 철거하고 그곳에 물이 흐르는 시냇가를 맹글어 옛 모습을 복원해 환경친화적인 거리로 맹글고 있는 청계천...

차 1대가 겨우 지나가게 생긴 공사현장을 청계5가까지 엉금엉금 기어갔으며 동대문 근처에서 겨우 벗어나 다시 창덕궁 앞을 통해 미아리고개를 거쳐 종암사거리를 지나 번동 상립교회에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니까 3곳 동서관통로 을지로, 청게로, 종로를 모두 경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약6개월 종로에 있는 어느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땐 미아리 고개 넘어 창동에 큰집이 있어 거기 기숙하며 댕겼었다.
그래서 그때 알아둔 서울 시내지리...
그리고 사당동 총신대학원 다니며 숙지했던 서울시내 지리...
그게 전부였다.
그러니까 1978년 종로 어느 학원 다니던 때와 1985년부터 다녔던 총신대학원 시절이었으니까 서울의 거리는 몰라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광화문 앞에서 종로를 들어간다는 것이 청계천으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서울 강북을 다 뒤지게 되었다.
오전에 나오면서 창덕궁을 들렸다.
난 입구에서 기다리며 쉬었고 동료가 인도유학생 둘을 데리고 들어가 우리나라 왕가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걷다 지쳐 중간쯤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곤 점심을 창덕궁 골목에서 보쌈으로 해결했다.
그 후 한강다리를 거쳐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잠깐 놀며 유학생들에게 기념이 될 수 있도록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 몇 판 찍어 줬다.
그리곤 돌아오며 광화문 앞에서 길을 잘 못 들었는데 진땀 빼게 되었고 청계로에 있는 평화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한 마디 집고 넘어가겠다,
어제 그 유학생들과 교수님의 대화에서 나온 얘긴데 인도에는 그 많은 인구의 5%가 대학졸업자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라.
우리나라는 천지가 대학졸업자인데 인도는 그렇게 휘귀한 것이다.
그들 중에 선택되어 외국유학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일텐데 이국 멀리 타국인 우리 한국에 유학 와서 고생하는 저들...
엘리트 중에 에리트요 자국에 있었다면 하이클래스의 대접을 받을 저들인데 우리대학원에 와서 힘든 유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목사가 되기 위함인 인 것 같다.
저들 모두가 자국에서는 목사였다.
단지 목사안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목사의 성직인 성례를 베풀지 못 한다는데 그 점을 커버하기 위해 힘든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한층 격상된 우리나라의 위상을 발견하게 된다.
리얀이라는 유학생이 보여준 사진을 보니 나는 보지 못한 생활환경 같이 보였다.
그걸 본 동료는 말하길 마치 수십 년 전 우리나라의 생활환경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10년 전 사고 후 다시 운전 시작하여 자격지심에 팔도강산을 다 뒤지면서도 서울시내 운전은 우선 겁부터 먼저 먹고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동안 치고 박고 긁힌 사고가 꽤나 있었다.
그래서 서울 시내에서의 운전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젠 어디든 주소와 지도만 가지면 이정표 보고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전주에 내려간다.
주일(2004년 4월 16일) 예배를 상립교회에서 드리고 오후5시부터 있는 상립교회 설립1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다.
그런 다음 내려갈 텐데 가면서 서산에 들려 가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마땅치 않을 것 같다.
서산에 가는 이유는 처가 동네 모 처자를 만나보기 위함인데 결국 중매 때문이다.

이제 오늘도 스케줄이 모두 잘 진행되길 바라고 무사한 전주 귀향길이 되어 지길 빌어 마지 아니 하며 2박3일 서울체류기를 여기서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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