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4-06-02 (수)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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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一, 일련의 사건
오늘(2004년 5월 11일, 화) 전주 덕진종합운동장 정문을 들어가려다 문제가 발생했다.
30여분 지켜본 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문 바리케이트를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으나 소용없었다.

30여분 지켜봤던 이유는 집사람을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고산 국제재활원이 직장인 집사람에게 아침에 연락오길 덕진운동장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있는데 초대장 있으니까 거기 참석하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30분 먼저 도착했고 직장 장애인들을 인솔하고 경기장에 온 집사람에게 초대장을 받아 쥐고 들어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정문을 자동차로 통과하려면 초대장 가지고는 어림 턱없었다.
주최측에서 발행한 주차증이 있어야만 자동차 통과가 가능했던 것이다.
수많은 경찰과 해병전우회에서 통제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사정해 봤으나 자기들은 권한이 없다며 고개를 젖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정문 옆으로 마련해 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50여m 힘겨운 워커걸음으로 정문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는 그냥 그렇거니 생각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바리케이트를 지키고 있는 그 직원을 보자 화가 났다.
그래서 그 직원 앞으로 다가갔다.
겸연쩍은 듯 쳐다보는 그 직원에게 버럭 화를 내며 멱살을 쥐어 잡았다.
'이게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대회냐?'
고래고래 소리치며 난장판을 피우자 옆에서 지켜보던 해병전우회 대원과 주최측 다른 직원이 달려들어 말렸다.
그러자 모두들 말하길 '이 분은 차 타고 들어 가셔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이 내 자동차 키를 가져가 얼른 차를 가져왔고 그때까지 씩씩거리던 나는 손을 털고 차에 올라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二, 담당직원의 과잉 업무는 당연했는지 모른다.
생각해 봤다. 전국대회였다. 그러니 담당직원의 과잉 업무는 당연했는지 모른다.
개회식에 참석해 보니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이 참석하는 행사였던 것이다.
소란을 피우기 전에 정문에서 타도에서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이 핸드폰 연락하며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정문으로 오지 말고 다른 문으로 오라고 하면서 '뭐 이런 대회가 있냐 면서 그냥 가버려야 할 모양'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도 주차증이 없어서 정문을 통과할 수 없어 화가 난 모양이었다.

三, 아직도 큰소리쳐야 문제가 해결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개회식은 식전행사, 개회식, 식후행사 등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난 행사를 관람하는 일에는 흥미가 없어졌고 정문에서 벌렸던 일련의 난동이 내내 마음에 걸려 왔다.
그 직원에게 미안했다.
우리 전주시민 뿐 아니라 거기 정문에는 타도에서 온 주민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었으나 누구하나 나에게 책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한 결과를 보는 듯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직원도 찍 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있었고 말이다.

四, 과거 오랫동안 군림해 왔던 군대문화의 잔존세력
운동장 정문을 통제하던 그 직원의 태도에서 이 사회 구석구석에 아직도 남아 있는 그 군대문화를 느끼고 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 행사에서는 느낀바가 많았다.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겨우 운동장 절반을 채우고 있었다.
대통령대행이 참석한 전국대회… 과거 군인들이 집권했던 시대를 회상해 봤다. 과거 정권 하에서는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참석인원을 높이기 위해 강제 동원시켜 운동장을 가득 채웠을 것인데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장애인체육대회라 모두들 관심이 없고 장애인들을 무시해서였을까.

五, 그러나 식전, 식후행사에서 보여준 작품발표는 화려했다.
어쩐지 우리학교 전주대 학생들이 며칠 전부터 이상한 유니폼을 입고 활보하기에 '어느 동아리에서 뭐 하는 모양이구나'했는데, 오늘 보니 그들이 식전, 식후 행사에 동원된 학생들이었던 것이다.

도민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는 TV 방송멘트를 들으면서 오늘 글쓰기는 여기서 마칠까한다.

*다음은 모 사이트에 남긴 꼬리글이다.

럭키맨
다빈치님! 주신 말씀 깊이 생각해 보고 몇 자 드립니다. 선진국으로 집입과정에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현실 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좋아지고 있잖아요? 그냥 이대로 살겠습니다. 구지 말씀 드린다면...

럭키맨
一,관중석 2,3층까지 오르기 힘든 중중장애인들을 위하여 1층에 마련한 자리배치가 전혀 없더군요. 二,소방경찰이 하고 있었습니다만 좀더 확실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안내원이 있었으면~
三,식전 식후 행사에 장애인들이 이루어낸 작춤이 공연되었더라면 더 의미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의 축제같이 보였습니다

럭키맨
그리고 거기 운동장에 진열된 행운자동차(경승용차) 말인데 식후 행사 다 끝났는데도 그에 대한 언급은 없더군요. 누가 행운을 차지했는지 몰라도 그 행운의 대상자는 반듯이 장애인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거의 빠져 나오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말은 없었습니다. 누가 뽑혔을까요?

럭키맨
경기장안에는 주차구역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장애인스티카 중에 지금은 '주차가능'이란 문구가 적힌 중중장애인에게 발부되는 스티카가 있습니다. 저도 그걸 부착하고 있습니다만 그 스티카를 부착한 차만이라도 단속에서 열외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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