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7-10-10 (수) 08:57
ㆍ추천: 0  ㆍ조회: 696      
ㆍIP: 61.xxx.115
숨바꼭질
숨바꼭질

숨바꼭질 하는구나
술래가 내가 좋아 하는 여자아이라
숨기는 숨었는데

바보같이 아무도 못 찾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홀랑 다 탄다.

그래도 참아야지
지금 나갔다가는
내가 저를 좋아 하는 것을
들키고 말거야.

그래도 어떡하니
저 친구는 마음이 너무 여려
악착같이 찾아내지를 못해.
저것 좀 봐
동당 동당 거리며 쩔쩔매고 있잖아.
어떡하면 좋아.

마침내 고개를 쏘옥 빼들고
짐짓 둘레둘레 술래가 어디 있나
둘러보는 척하는구나.

이여
네가 안타까워하면
나도 안타까워
네가 불안해하면
나도 불안해
차라리 내가 술래가 되고 말거야

여깄다 하듯 어기적 걸음으로
내 짝의 눈에 뜨이기를 바라는데
어머 누구야~~
들키고 말았다네.

내 짝의 얼굴은 반가움에 빛이 나고
나는 짐짓 잘 못 숨어 들킨 척 하려니
가슴이 홧홧하고
얼굴에는 노을이 진다.

내 가슴에 피인
장미꽃 한 송이
너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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