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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4-04-07 (수) 13:03

ㆍ추천: 0 ㆍ조회: 2816

ㆍIP: 211.xxx.26

[한국복음교회에 대한 김경재 교수 논문]

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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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신의 교회 - 김경재교수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

[1] 들어가는 말

대한복음교회 창립 60주년을 즈음하여 제35회 정기총회라는 역사적 성회 기간 중, 금번 총회의 주제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라는 표어를 가운데 놓고 우리가 다시 한번 이 시대 복음교회의 사명을 깊이 재성찰하는 자리에 강사로 서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적 기독교 신앙의 깊은 자리에 들어가서 복음적 신앙의 체험과 그 신학적 이해에서 이미 "영과 진리"가 하나로 아우르는 은혜의 자리에 들어가신 많은 신앙동지들과 복음교인들 앞에서 과연 이 부족한 외래강사가, 밖에서만 보는 해석자로서 과연 복음교회의 그 중심주제를 바르게, 충분히 해명할 수 있을런지 자못 염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 모습을 교단 밖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종종 필요할 것이므로 관대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주제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를 1995년 오늘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새롭게 이해 해명하고 자기사명을 바로 찾기 위하여 다음같이 4가지 면을 단계적으로 나누어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첫째, 복음교회 신앙표어의 3가지 모토가 유기체적 상호관계성 안에 있음을 살필 것입니다.
둘째, 최태용의 신학 "영적 기독교"에 있어서 "교회"의 자리와 그 의미를 다시 재정위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영과 진리"와 "교회"의 상호관계를 보다 분명하게 해명함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밝힐 것입니다.
셋째,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명제의 구체적 의미를 분석해서 선교 신학적 맥락에서 정리해 볼 것입니다.
넷째,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기 의하여 지금 복음교회 교단산하 지교회와 전교인은 어떤 구체적 실천운동을 결행해야 하는가를 제시해 볼 것입니다.

[2] 복음교회 신앙의 3대 표어의 유기체적 상호관계성

1935년 기독교대한 복음교회가 탄생할 때, 한 교단으로서의 성격과 그 신앙로선의 지향성을 분명히 대내외에 천명하기 의하여 "우리의 고백", "우리의 표어", 그리고 "복음교회가"를 신앙동지들이 함께 고백하고 세상에 밝히 천명하였음을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상사람들에게 복음교회의 새교단 출범의 그 성격과 신앙적 지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들어낸 것이 "우리의 표어"가 말하는 바 3대 모토입니다. 그 "우리의 표어"는 그 명료한 단순성, 참신성, 역동적 생명성, 과감한 혁명성을 함의하고 있음으로 해서 당시뿐만 아니라 6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표어를 다시 한번 읽고 입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입니다.

그 3대표어는 마치 종교개혁 3대 모토 곧 "오직 믿음만" "오직 은총만", "오직 성서만"의 모토가 종교개혁의 근본지향성과 종교개혁의 근본원리를 대내외에 단순명료하게 드러내듯이, 복음교회의 3대표어가 그러한 기능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고백"부분은 세계교회가 공통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의 중심내용을 다시 풀어 고백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 자체로서 만은 복음교회의 교단적 새로운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복음교단이 한 교단으로서, 그리스도의 생명복음을 다시 한번 새롭게 고백하고 행동하는 교회공동체의 새순으로 태어날 수 있는데는, 또 밖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복음의 새 면모와 새순의 돋아남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표어"에서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그렇게 느껴왔지만 다시 한번 분명하게 자각해야 하는 것은, 복음교회 창립정신을 표현하는 "우리의 표어" 3대 모토는 따로 독립되어 있는 3가지 항목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 나무처럼, 살아 움직이는 건강한 사람의 몸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유기체적 상호관계성 속에 있는 것임을 다시 확연하게 깨닫고 고백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신앙은 복음적이고 생명적이어라" 라는 표어가 내포하는 것이 나무의 뿌리와 같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쉽게 만져보거나 확인할 수 없어도 그것은 복음교회가 살아있는 나무인가 죽어있는 나무인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초입니다. 살아있는 나무는 자연히 대지 위에 나무둥치와 가지를 돋아나게 하고 자라듯이 "복음적이고 생명적 신앙"이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체험되고 표현되는 것인지, 그리고 "복음적이고 생명적 신앙"과 그렇지 않은 것과를 분별하는 분별력이 드러나는 때 복음교회는 "신학은 충분히 학문적이어라"는 둘째 신앙표현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나무뿌리와 나무둥지 가지가 건실하게 살아있는 나무는 자연히 꽃과 열매를 맺게 되고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실천적 생명표현형태, 생명의 자연스런 드러남, 생활신앙, 행동신앙, 실천신앙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히 세 번째 표어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로 표현되었습니다.

복음교회 "신앙표어"의 3가지 모토를 살아있는 과수나무에 비교하였습니다마는 그 은유적 메타포를 살아 생동하는 생령인 몸을 지닌 인간에게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 표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단순한 생물학적존재가 아니라 "생령"으로서 사람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정신, 얼, 또는 영혼에 해당합니다. 둘째 표어는 사람의 몸을 바르게 지탱해주는 골격에 해당합니다. 척추를 비롯한 인체의 뼈들은 살 속과 피부아래 묻히고 싸여 있어서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합니다만, 뼈가 약하면 사람은 바로 보행을 못하고 맙니다. 신앙생활과 신앙공동체에서 신학의 중요함은 거기에 있습니다. "신학은 충분히 학문적이어라"는 표어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셋째 표어는 사람의 살과 피부와 이목구비를 의미합니다. 밖의 세계와 직접 접촉하면서 생명으로서 자기를 또렷이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소나무는 소나무다워야 하고, 국화꽃은 국화꽃다워야 합니다. 사과는 사과 맛을 내야하고 배는 배맛을 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야 한다"는 명제로 표어화 하였습니다.

복음교회를 복음교회 되게 하는 3대 표어가 상호 뗄 수 없는 유기체적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그렇다"는 신앙적 명제의 존재론적 관련성을 설명하려는 조직신학자의 학문적 관심 때문이 아니라, 오늘 우리 35회 총회 주제인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를 바른 자리에서 충분히 재각성하기 위해서는 그 신앙나무의 뿌리가 새로워져야 하고, 사람의 얼이 다시 거듭나는 것처럼, "복음적이고 생명적 신앙"으로 위로부터 다시 나는 일대 중생체험이 요청된다는 말이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혼골수까지를 쪼개고 우리들의 영혼이 감추고 있는 모든 위선과, 죄와 태만과 교만의 죄 곧 최태용이 말한바 "육적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파헤치는 신학적 보검이 없이는 한갓 우리 신앙조상들이 만들어 좋은 영적 유사의 껍데기를 가지고 말놀음하고 마는 도고가 될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한국 기독교가, 아니 한국복음교회 교단이 아직도 "한국인 자신의 교회"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우리의 신학이 "충분히 학문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한 우리 신앙이 이미 다시 한번 굳어버리고 정체되고 육적인 덫에 걸려서 충분히 "복음적이고 생명적"이지 못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本立而道生"이라는 말이 논어 속에 있습니다. 근본이 바로 서면 문제 해결의 방법과 길은 자연히 열린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근본적 자각을 바닥에 깔고 우리는 오늘 세 번째 모토를 집중적으로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 재조명해보려는 것입니다. 그러기 의해서 우리는 도대체 복음교회 신앙의 터를 놓은 신앙선배들 특히 최태용목사의 신앙 속에서, 그의 교회관은 무엇이었는가를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최태용의 "영적 기독교"에 있어서 교회의 자리: 영과 진리와 교회의 상호관계

최태용 목사의 신앙순례와 신학훈련 과정 속에서 일본 무교회 신앙의 지도자 내촌감삼의 영향을 초창기에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점차로 1920년대 후반"영과 진리"를 발간하기 시작하면서 분명하게 내촌의 무교회 주의와의 신앙적 노선의 차이를 분명하게 대내외에 천명하게 된다. 오랜 신앙동지였던 김교신과의 신앙 동지적 관계에서 서로 신앙노선상의 이별의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그가 "무교회 주의"가 아니라 "비교회 주의"일 뿐 "교회"라는 구체적이고 공동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신앙전승 공동체, 하나님의 영의 임재공동체, 그리스도 몸의 구현체 형태로서의 교회공동체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일본적 무사도 정신이 지닌 철저성과 책임성의 토양 위에 떨어진 루터 칼빈의 종교개혁의 씨가 발아하고 자라나서 구체적 형태로 표출된 것이 일본신학과 내촌의 "무교회주의"신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내촌의 무교회주의 신앙은 한국인의 진지한 진리 구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지만, 한국인의 신앙유형은 내촌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무교회주의 신앙노선을 견지하는 일본과 한국의 신앙 형제들은 보다 정확하게 분별하면서 말하자면 내촌과 그를 따르는 신앙운동은 "무교회주의"가 아니라 "성서적 신앙주의"라고 말할 것이며 다만 내촌은 그 성서적 신앙의 핵이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파고 들어가 밝혀준 선배 선생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내촌의 소위"무교회 신앙운동"은 "오직 성서만","오직 은총만","오직 믿음만"의 종교개혁 3대 원리를 더욱 철저화 함으로서 중단되고 변질되어버린 종교 개혁적 신앙형태의 순수성을 복원하려는 정렬로 가득차 있다. 그리하여 서구라파 기독교 국가의 "시민종교"로 변질되어 버린 종교적 형식주의 ,교권주의 ,교리주의 ,종교의례주의 ,교회주의의 독소와 두꺼운 껍질 속에서 복음의 순수한 원형적 생동성을 다시 되찾아 내려는 진지한 진리구도자들 이었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신학운동과 신앙운동은 영원한 것 곧 시대와 상황 초월적인 차원과 동시에 반드시 역사적이고 문화적 구체적 상황과의 만남의 산물이다.

그것이 신학이다. 내촌과 제자들이 아무리 종교개혁의 순수한 신앙원리를 복원 내지 회복하여 진리파지의 수원신앙을 일으킨다고 해도 그것은 토양속에 접맥됨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소위 세간에 알려진 무교회운동이 "일본적 기독교의 유형적 형태"라고 여기에서 본인이 말하는 참 목적은, 내촌이라는 분이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진지하게 성서적 신앙의 복음의 본질을 붙잡았을 때, 그것을 붙잡는 과정과 붙잡은 그것의 표현과정 속에서는 해석학적으로 내촌의 생명적 응답이 함께 작동함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최태용의 "영적 기독교"를 구성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주제 "영과 진리"와의 상호 관계성을 자세히 논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나마 그 관계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최태용의 교회론이 밝혀질 수 없고 겉만 도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잠시 영과 진리외 교회의 관개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최태용의 "영적 기독교"에서 "영과 진리"의 관계성을 현대신학의 용어로서 재수성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돈다. 살아있는 진정한 종교, 신앙, 더욱이 그것이 기독교 신앙인 경우, 신앙이란 절대적 초월자요 영이신 살아 계신 주체적 하나님의 자기 계시, 피조물을 향한 선행적 은총의 접근, 피조물에게로 낮아지심, 피조물과 함께 해주시는 임마누엘의 사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신앙 또는 종교란 인간이 임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거나, 능동적으로 발아하여 자기를 실현해 간다는 내재적 원리의 개화 같은 것일 수 없다. 적어도 성서적 신앙의 소리에서 듣건대, 인간은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기에 초기 바르트의 "하나님 말씀의 신학운동"이 "하나님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명제로서 표현하려는 것, 곧 하나님의 절대 타자성, 초월성, 하나님의 자유, 신앙의 은총의 선물성, 땅에 대한 하는 의 우위성과 그 심판과 화육, 하나님 자신의 절대성과 그 은폐성, 하나님 앞에 설 때 곧 거룩 하신 자 그 앞에 설 때 인간은 덧없는 먼지요 풀이며 부정한 죄인이라는 경외와 떨림의 거룩감정을 최태용의 영적 기독교 신앙 또한 받아드리고 지지했다.

"하나님은 영이시다"라는 고백은 인간이 선험적으로나, 후험적으로 主이신 하나님을 구정 하거나 제약할 수 없는 주체적, 초월적, 자유자요 창조의 주이시다는 말이다. 그 하나님은 살아 계신 거룩하신 분, 은혜와 긍휼로서 피조물을 대하시는 창조적 주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일하시거나 말씀하시는 곳에 생명적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의 순수한 자기계시와 구원활동의 움직임, 하나님 의지의 발동 그 자체를 "하나님의 자기계시"라고 신학은 말한다.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단순한 천계의 정보전달이 아니고, "자기계시" 곧 하나님 그 자신의 생명의 나타내심이기 때문에 진리의 빛과 생명의 능력으로 나타나고 거기엔 창조와 구원의 사건이 발생한다. (요한복음 1장, 창세기 1장)

영이신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곧 진리자체, 존재자체의 드러나심이기 때문에 혼돈, 광신, 무분별, 오르기적(Orgy) 황홀의 형태가 아니라 로고스로서 말씀의 형태로서 나타나며 이간의 이성과 언어성의 순수한 응답을 불러일으키는 계시의 응답을 발생시킨다. 그것을 최태용은 "신앙체험"이라고 표현하며 "진리체험"이라고도 말한다. 최태용의 표현을 직접 인용해 보자.

靈과 眞理는 모든 기독교 주장의 基低를 이루는 根本論理이다. 모든 기독교 주장은 靈과 眞理를 그 構成論理로 하고 言表된 것이다. 靈은 啓示되려는 하나님을 의미하고, 진리는 그 啓示가 사람에게서 理解言表된 것을 의미한다.
영이란 창조자, 절대자의 본질로 이는 설명되지 아니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은 또한 설영되는 것이다. 이는 영이 진리로서 자기를 顯現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진리란 우리의 이해를 위하여 영의 具體化한 것이다. 즉 진리는 영의 言表이다. 사람은 영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진리를 啓示받음으로서 영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진리는 사람이 이해한 영이다. 사람의 안에 영이 臨하면 그것은 진리로서 저에게 理解되는 것이다. 또 사람은 받은바 영을 眞理로서 言表하는 것이다.

위의 인용문 안에서는 최태용의 신학의 핵심이 들어 잇다. 요사이 말로 말하면 그의 신학적 해석학과 계시론이 들어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이 자기계시는 영이신 하나님, 진리자체이신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주체적 능동적 은총적 사건이지만, 그 하나님의 자기게시는 인간에게 게시로서 사건을 일으키면서 인간의 응답을 촉발하면서 인간 안에서 게시로서 이해되고 받아드려지고 인간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시사건"으로 발생한다. "영과 진리"에서 말하는 진리는 진리자체이신 하나님의 구체화로서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원리"로서 로고스적 성격을 띄고, 언어성을 매개로 하면서 인간에게 "이해된 신앙"으로 발생한다. 靈은 하나님의 초월성, 역동성, 무제약성, 자유, 언표불가능성, 계시성을 나타내는 측면이다. 진리란 하나님의 구체성, 시공성, 자기 제약성, 은혜, 언어성을 말한다.

영이신 하나님을 인간이 임의로 조작하거나 조종할 수 없듯이 영의 자기표현인 진리도 인산이 조작하거나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진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고 진리를 성경의 요한복음에 의하면 로고스라고 부르고, 그 로고스는 모든 만물과 사람 안에서 하나님의 자기계시로서 작동하지만, 진리가 사람의 몸으로서, 곧 사람의 생명 온 전체와 삶으로 나타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이시요, 그 로고스를 증언한 증언의 언어들이 성경이다. "영의 자기언표"로서 진리는 그러므로 양면성을 그 안에 내포하게 된다. 하나는 영과 마찬가지로 진리가 지니는 그 절대성과 영원성이요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언어성과 역사성과 분화전통에 담아서 표현되는 진리의 시간성, 상대성, 유한성이다. 신학은 그 양자를 분별해 내는 지적 훈련을 말한다.

영의 언표로서 진리는 수많은 진리 증언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성경을 이루어 우리 앞에 경전으로서 주어져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과 뜻과 거룩한 의지에 붙잡히고 취하여 새로운 생명을 경험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들의 전체 생명을 붓으로 삼고 그들의 생명의 피를 잉크로 삼아 인류의 역사라는 대지의 종이 위에 그 사실을 기록으로 증언한 자료이다. 그러므로 그 성경 안에는 영적 구원진리를 담고 있으며, 오늘도 인간의 영혼 안에서 구원의 계시 사건으로서 발생시키는 샘과 같은 원천이다. 그러나 진리의 언표로서 성경 그 자체는 인간의 헬라어와 히브리어, 유대와 이스라엘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초대 헬레니즘의 온갖 인간의 "해석학적 전통과 그 양식"을 매개로 하여 문헌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영이신 하나님의 진리계시에 의해, 그리고 인간의 해석학적 이해과정을 통해, 거듭 거듭 "하나님의 말씀" 사건으로서 인간의 심령 안에 재발생하는 것이지, 성경책 그 자체가 곧바로 고정된 물건이거나 과거 지식정보 같은 "계시 정보철"이 아니다. 만약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곧바로 "경전으로서의 성경 그 자체"와 동일시 되버리면 영이신 하나님은 성경이라는 책 속에 유폐되어 버리고, 성경책은 우상이 된다. 성서문자주의나 교리절대주의, 특정신학 절대지상주의를 최태용이 경고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 개신교가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 안에 증언된 진리에 그 영혼이 사로잡혀서 생동적 신앙을 가질 때, 한국교회는 생명적 교회모습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근본주의적 성경문자무오설이 들어와 영이신 하나님 그 자체의 살아 계신 주체적 말씀을 문자로 고정된 성경말씀 그 자체와 동일시 해버린 근본주의신학이 한국교회를 지배할 때, 영은 죽고 문자만 남고, 진리는 죽고 진리의 껍데기만 살고, 영성은 메마르고 경건의 껍질만 남게 되었다.

최태용의 "복음주의적 생명신앙"이 "영과 진리"라는 기독교의 근본원리의 변증법적 통전(統全)을 매개로 하여 다시 한번 복음적 교회신앙운동을 전개하려 했던 것은 당시 1920-30년대 한국 개신교를 풍미하는 3가지 형태의 신앙의 왜곡현상을 타파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다시 건전한 복음의 반석 위에 세우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가 극복하려는 첫째번의 왜곡된 기독교는 "영과 진리의 기독교,생명적 복음신앙"을 주지주의적 신앙체계로 변질시키려는 보수적, 근본주의적 신앙형태 때문이다. 주로 당시 한국 장로교회의 주류를 형성하던 선교사들이 전해 준 기독교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들은 17세기 칼빈주의적 신학체계와 교리체계안에다 기독교의 생동하는 신앙을 가두려는 시도이다. 둘째번의 왜곡된 신앙형태는 참된 "영과 진리"안에서의 체험신앙을 인간의 주관적 신비체험 속으로 해소시키고 역사와 삶의 현장을 떠나서 몰 역사적인 종교 심리적 망아상태를 추구하는 탈선된 신비주의 운동체들로부터 교회를 구하고자 함이다. 셋째번 왜곡된 신앙형태는 "영과 진리체험의 신앙"을 도덕주의적 윤리주의 종교로 전락시키고자하는 휴머니즘적 지식인 그리스도인들의 탈선으로부터 복음적 신앙을 바로 정립하고자 함이다.

20세기 신학자 파올 틸리히는 그의 책 <신앙의 역동성>안에서 진정한 신앙(Authentic Faith)의 왜곡형태 3가지를 경고했는데, 그 생명적이고 역동적인 "영과 진리"안에서 숨쉬어야 할 신앙이 신앙적 지식, 신학적-교리지식체계로 변질되는 "신앙의 지적왜곡(Intellectual Distortion of Faith)"을 첫번째 위험으로 지적하였다. 기독교 신앙을 갖는다는 사실이 마치 삼위일체교리를 지적으로 내가 수락 동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일이다.

둘째 왜곡형태는 "신앙의 심리적 왜곡(Psychological Distortion of Faith)"이다. 신앙체험은 인간의 가장 깊은 생명 지성소 안에서 일어나는 전인적 생명체험 때문에 합리적 설명을 넘어 신비체험이라는 현상이 언제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서적 신비체험이란 종교적 신비현상,예를 들면 방언, 예언, 신유, 예지, 입신 등등의 현상을 얼마나 자주 또 오래 하느냐라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옛 사람, 육의 사람, 자기중심적 존재로서의 이기심과 탐욕과 교만의 노예가 되어있는 옛 자아가 죽고, 새 사람, 영의 사람,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생명이 그 사람 안에서 약동하는 새로운 존재로 변화가 일어났느냐 아니 일어났느냐로서 신비적 은혜체험의 복음적 진정성이 판가름 난다. 셋째 왜곡형태는 "신앙의 도덕적 왜곡(Moral Distortion of Faith)" 이다.말하자면 영과 진리 안에서 자유하고 충만한 신앙의 신바람 나는 기쁨과 봉사의 역동성을 잊어버리고 도덕적 계율과 의무감으로 눌려지내는 바리세적 율법신앙을 말한다. 최태용의 복음적 신앙은 이상의 세 가지 신앙의 왜곡형태를 극복하여 한국교호를 "영과 진리 안에서"자유하게 하고 생명적으로 약동하는 복음적 신앙공동체로서 바로 세우려 함에 있었다.

그러므로 복음교회 신학의 교회론, 최태용의 교회론은 설교와 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의 조직과 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의 권징조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성례전은 몇 번할 것인가, 목회상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소위 말하는 실천신학 항목의 신학이론이 아니다. 문제는 교회란 무엇이냐에 대한 근본적 교회본질의 재천명이요 그 원자리에로의 돌아감이다. 복음교회 창립당시 "우리의 고백"제 6항은 교회의 본질을 고백하는 항목이다. 아래와 같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자리요, 믿는자가 그 사귐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며, 서로 덕을 세우는 장소요, 복음전도의 기관인 교회를 믿습니다.(우리의 고백 제 6항)
위의 고백항목을 좀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사도신경의 교회고백항목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의 구절과 사도행전 제 2장에 나타나는 초대교회 오순절 마가 다락방에서 시작되는 교회공동체의 원형적 모습을 그 원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대교회가 보여주는 교회의 본질적 기능과 존재방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듣는 일(케류그마),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거듭난 성도간의 사랑의 친교(코이노니아), 그리고 어렵고 고난받은 사람들을 향한 조건 없는 구제와 봉사(디아코니아)이다. 그 세 가지 일이 통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복음은 전도되고 복음의 전진은 이루어진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아무리 문화 유형적 형태가 다양할 지라도 교회가 교회 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그 3가지 본질적 요소가 살아 생동하는 영적 생명공동체로서 숨쉬어야 한다. 그것이 발생하는 곳에 교회가 현존한다. 교회란 건물도, 조직구성원의 머리숫자도, 예산규모와 조직기구도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위에서 앞서 말한 바로 교회의 본질적 구성요소를 담고 봉사하는 부차적 요소들이다.

최태용 목사는 복음교회가 "小하나 純한 신앙공동체" 되기를 원했다. "작은 교회"되기를 의도적으로 지향한다든지 교회의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교회론이 결코 아니다. 살아 있는 교회라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장하고 영적 진리로 충만한 교회이기를 바랐고, 살아 생동하는 생명적인 것은 성장하도록 되어있는 것이므로 복음교회도 성장하는 교회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교회의 순수성을 망실한 교회이기 보다는 차라리 작은 교회공동체일지라도 참 교회로서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결의를 표명한 것이다. 복음 교회가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보여 주어야 하는 본질은 바로"영과 진리" 안에서 거듭난 "생명적 신앙 공동체"의 "순수한 모습"을 실증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보여 주는 일이다. 그 일에 실패하면 복음 교회는 한 독립교단으로서의 존재의미를 상실한다. 그저 우연히 위대하고 훌륭했던 신앙 조상들의 족보를 자랑하고 살아가는 못난 군소교단으로 머물고 만다.

[4]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 표어는 적어도 세 가지 깊은 의미를 그 안에 내포하는 모토이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 나가는 생명적 신앙공동체로서 재정적 자립과 자율성의 확립.

둘째는, 민족공동체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서 조형해 나아가는 정치 사회적 참여공동체로서 자유, 정의, 평화, 복지의 정치적 샬롬공동체의 주체적 실현.

셋째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적 전통및 영성을 아우르는 한국 신학형성의 과제.

(1) 교회가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려면 경제적 자립과 자율성이 확립돼야 한다.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표어는 우선 무슨 거창한 이념이기 이전에 생명의 근본원리가 "스스로 섬"이요, "스스로 함"이기 때문에 생명적 교회는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자립하여 바로 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시 1920-30년대의 한국기독교의 선교사 지배는 그들의 선교비와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교역자를 양성하는 평양신학교를 비롯하여, 각종 기독교 사립학교, 기독교 병원의 운영관리, 그리고 성서공회등 기독교 문서운동, 지방 개척교회와 농어촌 특수 선교 프로그램이 외국 선교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이 자립 자치 자전을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어린 조선교회의 경제적 능력은 병원을 세우거나, 기독교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건립하거나, 성경의 인쇄반포의 문서사업과 규모가 큰 농어촌 선교 프로그램 수립집행에서 외국 선교비 지원이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였다. 경제적 자립이 없는 한국 교회가 어떻게 주체적이고 생명적인 자기소리 ,자기신앙,자기고백이 나올 수 있겠는가? 물론 한국의 복음화를 위한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물질적 헌금으로 조선의 개화가 그리스도교 복음선교와 함께 진행되었고 그들의 이타적인 자기희생과 물질적 정신적 봉사를 한국교회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그어나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일부 외국선교사들은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한국교회의 형편을 빙자하여 한국교회의 주체적 신앙과 생명적 신앙의 발현을 저해시키고 노예근성적 복종과 특히 교파신학의 종교문화 이식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문화 제국주의적 경향성을 띄어가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당시 한국교회의 상황속에서 복음교회가 교회의 경제적 자립정신을 고취하고 교단의 창립 시에도 어느 외국 선교부의 재정지원 요청이나 선교사의 자정지원에 의탁하지 않고 가난한데로 최선을 다하여 스스로 재정자립을 위해 노역한 장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복음교회는 오랫동안 교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물량적 발전이 더디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부에 대한 재정적 의존과 예속은 곧바로 재정문제만이 아니라 교회의 정치적 예속화와 사상적 예속화를 초래하게 되었는데, 최태용의 복음교회 설립은 한국교회의 정치참여를 차단하고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저해하는 선교사들의 반민족적, 반역사적 19-20세기 제국주의적 아시아 침략에 편승한 서구 기독교의 교회정치신학 곧 한국교회의 비정치화 작업에 대한 비판적 저항을 의미한다.

(2)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민족교회의식의 발로.
한국교회가 몸담고 있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운명과 동떨어져 있는 관념적 집단이 아니다. 교회는 정치정당들 간의 정치투쟁이나 가이사의 나라를 초월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작 정치적 현실을 떠난 영적 초월 세계에로 도피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 하늘나라는 시공 3차원의 이 세상질서를 초월해 있지만, 땅의 나라를 도피하여 하늘나라에로 가지않고 땅의 나라를 새롭게 변화시킴으로서 땅의 나라를 심판하고 완성한다. 진정한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 위에서도 이뤄지이다"라고 기도하기 때문에, 하늘을 위하여 땅을 버리거나, 땅을 위하여 하늘을 외면하는 신앙이 아니다. "하늘과 땅"을 동시에 창조하시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 영광과 존귀를 돌리는 비젼을 지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땅의 정치현실에, 민족의 운명과 희비애락에 더욱더 책임적이다.

그러나 1885년 이후 한국에 정식적으로 입국한 선교사들은 "정교분리원칙"이라는 편리한 신학적 명분아래 "복음적 신앙, 영적 구원"이라는 명분아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더욱더 비정치화, 탈 정치화 시켜갔고, 한국 그리스도교회를 민족의 운명과 희비애락의 깊은 관심으로부터 외면하도록 유도해갔다. 불행하게도 1885년 이후 한국선교사들의 정치신학은 그들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 세계열강들의 아시아영토의 분할 통치를 지지하고 그것이 조선인의 행복을 위해 더 좋은 길이라는 논리를 폈다.

복음교회가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표어를 내 건 것은 교회를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 아래 예속시키려는 비복음주의적 "민족주의교회"노선이 아니다. 살아있는 생명적 교회로서 동족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수탈과 억압으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키고, 복음의 자유와 정의와 해방의 능력으로 동족을 자유케 하려는 민족교회로의 자기정립이다. 정치권력을 신성시하고 절대시하는 "정치적 메시야주의"를 거절하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입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서 모든 권력을 비신격화 시키시고 인간을 해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적 정치"를 온 땅 위에 구현하려는 하나님의 나라운동이다.

(3)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한국신학의 형성과 한국인의 영성에 부리 박은 한극인의 교회를 지향하여

복음교회 신앙표어의 셋째 요강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모토는 단순히 교회의 경제적 자립, 정치적 자율성의 확보로서 끝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같은 일은 정치적, 경제적 기반만 튼튼하면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것은 한국인이 자기 자신의 영혼과 영성의 지핵을 거쳐서 다시 생명적으로 솟아나와 고백되는 신조, 신학. 찬송. 예배의식을 이루어야 한다는 자각이다. 그 점에서 최태용 목사는 확실히 놀라운 선각자이다. 이제 그의 말을 들어보자.

서양의 선교사가 가져온 기독교는 그것이 서양인의 기독교다. ....사람이 혹은 말하리라. 기독교는 같은 기독교일 터인데 거기에 무슨 서양인의 기독교, 동양인의 기독교 구별이 있겠느냐고. 그러나 이는 진리의 나타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의 일이다.......... 조선 신자들은 제 자신의 의식으로 자기의 신앙을 반송하여서 서양으로부터 전도된 기독교를 비판하여, 능히 제 자신이 기독교 본질적인 것에 직접 접촉하여, 제가 제 자신의 기독교를 표출하는 일을 하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위 문장을 깊이 분석해 볼 때, 최태용은 역사적 기독교의 제 유형들 예를 들면 라틴적 서방기독교, 그리스 동방 정교회 기독교, 영국 성공회 기독교 문화권의 역사, 기후, 지질풍토, 민족성, 언어, 전통, 생활습관 등의 토양속에 화육되어서 이뤄진 상대적인 기독교 유형들이라고 보았다.

한국신학의 형성과제는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단시일 안에 이뤄지는 일도 아니다. 한국신학은 인위적으로 단시일 안에 형성된다기 보다는 차라리 서서히 어린 아이가 어머니의 모태 속에서 자라듯이 한국인의 영성적 생명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국인의 음악적 음율과 미술적 선형과 춤의 율동을 예배양식과 교회당 건축양식에 반영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신학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서양 기독교의 신학적 개념들을 동양 및 한국적 종교개념들과 비교 연구한다든지. 한국적 예술양식을 그릇으로 빌어서 기독교 복음의 내용을 담아낸다는 시도는 학자들과 예술인들의 시도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참다운 한국신학은 문화의 본질과 그 본질을 담아내는 형식(형태)을 서로 분리할 수 있는 그러한 간단한 것으로서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질은 형식을 만들어내고 형식은 본질을 또한 규정하는 상호 공속적 관계의 것이기 때문이다.

해석학적으로 말해서, 복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삶, 그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절정에 이른 "영적 생명, 참 생명" 곧 "새로운 존재이신 그리스도"의 능력과 의미가 한극인의 정신적, 영적 구조와 영성적 틀을 통해서 새롭게 표현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영의 언표형태와 구조로서의 진리"라고 하는 최태용신학의 원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능히 제 자신이 기독교 본질적인 것에 직접 접촉하여, 제가 제 자신의 기독교를 표출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복음교회 교회신학의 근본원리와 구조를 살펴보고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라고 하는 표어가 적어도 3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러면 이해를 전제로 하고서, 그러면 교회가 한국인자신의 교회이기 위하여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보기로 한다.

[5]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기 위한" 실천적 선교신학의 과제

1. 교회가 경제적으로 튼튼한 자립을 할뿐만 아니라, 복음적 생명신앙을 전파해 가기 위해서 복음교회 소속의 전 교인과 개교회는 각각 10의 1조 생활을 철저히 기쁨으로 실천하는 교단으로 그 특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것은 십일조를 강조하는 구약 율법규정의 재강조가 아니다. 만약 복음교회 재단아래 모인 신자 하나 하나가,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은 생명적이어라"는 구호가 단순한 표어가 아니고, 자기 확신이 될 때,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생명운동, 생명표출, 감사와 신명나는 복음의 축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교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2. 복음교회는 "우리의 표어" 세 가지가 단순한 표어로서 그치느냐 글자 그대로 산 신앙의 압축적 표현인가에 따라서 그 생명과 죽음이 판가름 난다. 그러므로 복음교단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힘쓰되 더욱 "小하나 純한" 교회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건전한 영성훈련과 영적 집회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한국 개신교 110년사를 뒤돌아 볼 때, "영과 진리"의 깊은 은혜체험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역사적, 현실적 민족사의 고난에 동참하고 분명한 역사의식. 시대의식을 가진 교단이 많지 않았다.

3. 복음교회는 민족교회로서의 본래적인 모습을 이어 나가되, 민족사회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재현하는 종의 교단이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예언자적 직능, 제사장적 직능, 그리고 메시야로서 왕적 직능이다. 예언자적 직능은 자유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증언적 삶이며, 제사장적 직능은 자기 희생과 치유기능을 통한 화해적 대속적 기능이며, 메시야적 왕적 기능이란 샬롬과 통일 민족의 생명공동체의 구현의 기능이다. 특히 생명공동체 실현은 오늘날 생태학적 윤리의 실천을 동반하여 절제, 나눔, 비움, 내면적 삶의 영적 각성 운동을 동반한다.

4. 마지막으로, 한국신학의 탄생을 위한 산파적 조산 역할을 위하여, 초기 복음교회 신앙선배들이 가졌던 탄력적 사고, 조상제사등 문화전통 유산을 과감히 수용하였던 용기, 한국의 전통적 종교 안에서 하나님이 이루어 가셨던 구원의 일에 대한 겸허한 열린 마음과 포용적 태도, 교회교육과정 속에 그러한 교과 과정을 넣는 일, 그리고 겸허하게 더 깊은 하나님의 신비와 인간성의 신비 앞에 어린 아이 같이 서려고 하는 겸허한 자세 등이 요청된다.

사물과 생명 있는 것들은 그들의 존재를 위해서는 "형식(형태)과 역동성"이 동시에 상보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그 어느 것 하나가 다른 하나를 억압하거나, 어느 다른 것 속에 흡수폐기 될 때, 생명은 위기가 온다. 대한 복음교회는 기독교 신앙에서 "영과 진리"를 하나로 아우르는 신앙 그것이 생명적 신앙이요, 그것을 바르게 해명하는 것이 충분한 신학이요, 그 현실을 생명적으로 살아나갈 때, 한국인의 교회가 나타난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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