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전망대=재적봉=758 OP


[주을향66] 2009년 추계정모 후기

그제(209.11.13, 금) 밤부터 시작된 ‘주을향’ 주계정모 모든 프로그램이 나에게는 이제야(11.15 오후) 종료 되었다. 금요일 밤 하루를 보내는 일정으로 27명 친구들이 서울, 울산, 천안, 아산, 양주, 용인, 예산, 광주, 전주, 군산, 남원, 부안 등지에서 회집되었다. 장소는 삽교천 ‘일출회센터’였는데 우리 팀이 하룻밤 전세된 꼴이 되었던 것이다.

‘주을향66’이란 '부안 줄포중24회 졸업생을 주축으로 하되 1966년에 부안 줄포면에 소재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들로 구성된 모임'을 말한다. 2004년 너덧 명 친구가 모여 결성된 모임이 처음엔 10명 이내로, 그 다음엔 15명 정도 모이다가 지난 춘계 전주모임에는 34명이 모였고 이번에는 27명이 모여 주었다.

지금까진 일정도 그날 밤 당일치기였으나 이번엔 강화에 있는 친구 만나볼 일 있어 1박2일이었다. 대부분 친구들이 하루 밤 지나 헤어졌고 남아 있던 13인 친구들이 자동차 3대를 이용해 강화도에 다녀온 것이다. 강화 친구 만나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삽교천에 들려 주차해둔 나의 차를 운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피곤해 밤9시쯤 서산휴게소에서 잠깐 잠을 청했더니 새벽 4시까지 골아 떨어졌던 것이다. 깨어나 이른 새벽 요기하고 차를 마신 후 집에 돌아오니 아침7시였던 것이다.

강화도에 갔던 일은~ 친구 딸 결혼식이 오늘(11.15) 서울에서 있는 관계로 미리 인사 치르기 위해서였다.

이 모임의 태동은 고창에서 교직생활 하고 있는 친구가 나에게 보낸 이메일이었다. 그 것을 시초로 지난해 질병으로 이미 고인 된 광주 친구와 연락이 되었고 그 친구의 심혈 기울인 열정이 오늘 모습이 되었다, 모임 이름도 몇 번 수정되었다. ‘줄중24회’라는 이름을 오래 동안 사용하다가 국문학박사 친구의 연구결과 ‘주을향66’이란 이름이 도출 되었고 정관도 개정되었던 것이다. 모임 횟수도 처음엔 매달 모였으나 춘하추동으로 모이다가 최종적으로 1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 모이기로 한 것이다.

이번모임에 나에게는 특별사항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강화도에 있는 ‘평화전망대’를 다녀온 일이다.

강화에 있는 친구는 강화경찰서 간부이다. 그래서 그곳을 안내 하기에 다녀온 것이다. 지난해 개관한 이 전망대는 DMZ 전방에 있는 5개 전망대 가운데 하나였다. 그 전망대는 어찌나 유명해 졌는지 하루 방문객이 2,000명이 넘어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개성과의 거리는 직선거리 20km이며, 그곳에서 북한 땅과의 최단거리는 강 건너에 있는 1,500m라고 한다. 그 강 이름은 할애비‘조’자를 써서 ‘조강’이라고 한다는데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평화전망대가 있는 그곳은 과거 758 OP라고 부르던 최전방 군사지역이었다. 1966년 김종필이 방문하여 빨갱이를 뜻하는 ‘적’자를 붙여 ‘재적봉’이라고 했으며 2008년 9월5일 ‘평화전망대’로 명명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758오피’에서 ‘재적봉’으로 이제 ‘평화전망대’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강화도에서 나오는 길에 친구 안내로 해안을 한 바퀴 돌았으며 ‘위포’ 젓갈수산시장에 들렸다. 강화 친구가 친구들에게 거기가지 찾아와 준 기념으로 젓을 한 봉지씩 돌려줌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그 맛이 제일 엄지라고 한다. 그러니 김장철에 사용하라고 하면서~

두 번째는 늘 나의 뇌리에 남아 있던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1978년 고등학교 졸업했으니까 30년이 지난 세월이었다. 학창시절 문학을 좋아하던 문학소녀였다. 삽교천 그 근방 예산에서 100여 마리 젖소를 기르고 있는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데 그 문학기질 버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었다. 다음은 친구들 노랫소리 소음과 나의 언어 부실을 이유로 그에게 글로 쓴 대화이다.

“15년 전 교통사고가 지금 나의 모습을 만들었어.”

“목회사면 했고 10년 백수건달로 살다가 5년 젙 사회복지사 되어 지금은 사회사업 하고 있다네.”

“나는 자네가 여기 들어올 때 전혀 누군지 몰랐다네. 최동희라는 이름 보고 동명이인 있었나 했다네. 영자 친구에게 확인 하고 놀랬다네. 전혀 중고시절 이미지가 없어서~”

이 친구는 중고시절보다는 지금 모습이 훨씬 업 되어 있었다. 그곳에 먼저 와있던 친구들은 모두 그 친구가 이름대자 그때야 알아보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그 만큼 변해 있었던 것이다. 다들 이름 듣고 알아보겠다고 했으나 나는 요리보고 저리 봐도 그때 그 모습이 없었던 것이다. 반가움에 포옹을 몇 차례 하게 되었다.

여자 친구를 만나 포옹을 한 것은 두 번째였다. 평택에 있는 직장 다니며 천안에서 살고 있는 향님이라는 친구를 3년 전 이 모임 전주모임에서 처음 만났을 때 반가움에 포옹 했던 것이다. 그 친구는 중고교 시절 같은 교회를 다니던 친구였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목사부인이었으며 신랑이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나의 후배였다.

이번모임에 동원된 짐을 그냥 차에 두었다가 오늘 일요일 맞아 기독인으로서 모든 주일일정 마치고 아내를 시켜 하차해 놨다. 가지고 간 여벌옷과 세면도구. 강화 친구가 준 젓갈 등~

이렇게 해서 ‘주을향 2009년 추계정모’ 일정이 모두 마쳐지게 되었다. 회원모두의 삶을 축복하며 부디 날마다 더 낳은 삶의 모습이 연출되어 지길 바라마지 않으며 이만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