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트랙터가 동원되어 잡풀 가득하여 무성한 풀밭으로 변한 1,000평 넘는 밭을 갈아엎었다. 농사 농자도 모르던 우리 부부가 4년 전 농사꾼 되겠다고 농사판에 뛰어든 것이 잘못이었다. 더불어 요즘 출퇴근 하고 있는 익산 팔봉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을 통해 만나게 된 지인 협조로 애초기를 이용해 집 주변의 풀도 깎아버린 것이다. 농약 사용에 절대 반대하는 아내 덕에 잡풀 무성한 집이 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2008.7.10, 목) 익산 펄봉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에 손님이 찾아왔다. 익산 용제동에서 ‘행복한 재가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하는 멤버 2분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고 있었으나 찾아와 주니 고마웠다. 우리 사무실을 보고 그분들은 한마디로 엄청 실망하고 돌아갔을 것 같다.

그분들이 건네준 명함, 요양기관 홍보지, 요양사업에 대한 안내지 등을 받아 보고 젊은 사람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4년 전 완주 봉동(행정구역 고산) 이곳에 아동청소년 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을 시작할 때가 생각났다. 누구보다도 앞서 가던 열정 덕에 이젠 자리 잡혀 뿌리내린 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나의 도움을 통해 그룹홈 허가 받아 사회사업 하고 있는 사람들이 팔도강산에 널려 있다. 주업과 부업을 생각해 본다. 나에게 주업은 [사랑이 가득한 집]인 것이다.

7월1일 부터 시작한 재가장기요양기관~ 앞서 나가는 그분들에게 이제 서서히 정보 얻어내어 익산 팔봉에 있는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 정상화 시켜야겠다. 같은 사무실 쓰고 있는 ‘한국실버전북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배출되려면 달포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요양기관 운영은 수월하지 않을까 한다. 이제 서서히 제반 서류, 필요한 부품을 준비하여 갖춰 놔야겠다. 그래서 아내로 하여금 그분들의 필드에 다녀오도록 했다. 어떻게 꾸며 놨는지 살펴보도록 말이다.

농사판 떠나가는 이 시대에 그 농토 다른 사람이 짓겠다고 했으니 다행한 일인 것 같다. 그 사람이 트랙터를 가져와 잡풀 밭이 되어버린 농토를 갈아엎은 것이다. 오늘 새벽부터 풀 뽑아내느라 신경 쓰고 힘썼더니 피곤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익산 팔봉 [사랑가득재가장기요양기관] 사무실에서 완주 봉동 아동청소년 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으로 오후 일찍 퇴근했다. 피곤함에도 이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쓰고 있는 것이다.

멋모르고 뛰어든 농사판~ 이제 접을까 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농사꾼 자격이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