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사꾼

하나, 휴식 공간 꾸미기

대봉시, 단감(부유), 두리감, 보리수, 가막살, 살구 등… 요즘 우리집 주변에 심은 각종 실과나무이다. 그 중 감나무가 20여 그루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알게 된 대아리저수지 밑에 사는 지인 농장 농사꾼에게 자금 들여 심은 것이다. 감은 내년부터 따먹을 수 있다는데 보다 충실한 열매 수확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는 열매 여는 즉시 따내버려야 한다고 했다. 집 주변을 봄부터 가을까지 누구든지 찾아와 열매 구경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각종 유실수를 심고 있는 것이다.

둘, 비닐 하우스설치

이번 달 말 비닐하우스 100평을 설치하게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철재가 어제(2007. 10. 22, 월) 오후 도착했다. 취나물 재배할 것으로 하우스 지원받아 설치하기로 했는데 이웃에서 말하길 2중 하우스이니까 내부하우스 지붕에 열매 달리게 호박심고 유휴지에 다른 작물을 심으라고 했다. 땅 파는 작업 어떻게 하겠는가. 로터리 칠 수 있게 경운기를 신청해야 할 것 같다. 급수시설도 갖추어야 하고 말이다. 주변 진짜 농사꾼들에게 조언 많이 들어야겠다. 외국수입 농산물에 치여 실제 농가 제정수입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있는 각종농사… 이런 상황에서 농사짓겠다고 뛰어드는 내가 염려스럽지만 하는데 까지 해보자. 초보 농사꾼이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살아남기 위한 농사 노하우가 쌓일 것 아닌가.

셋, 콩과 들깨

어젠 수백 평 심어놓은 콩을 수확하기 위해 콩대 뽑아 놨다. 콩 잎 벌어져 밭에 버리게 되니 이른 아침 이슬 걷히기 전에 뽑아놔야 한다고 해서 어제 아침나절에 절반이상 뽑아 놨다. 오늘 나머지 작업 하고서 묶어 놔야겠다.

뿐인가. 며칠 전에는 들깨 베어놨는데 집 처마 밑으로 가져다 놨다. 콩, 들깨, 이거 두둘겨 패 열매 거두기 위해 마당에 깔아 놓고 작업할 비닐 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농사 農자도 모르던 우리 부부… 이제 점차 농사꾼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보다 농사일에 더 적극적인 아내가 고맙다.

넷, 안전장치 설치 및 황토집 수리

며칠 전에는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 집사님을 통해 나의 장애형편상 갖추어야 할 안전장치를 곳곳에 보충 설치했으며, 황토집 곳곳에 빗물에 패인 곳을 황토로 메꾸어 주셨다. 이제 지붕 곳곳에 나있는 쥐구멍을 막아야 한다.

다섯, 고구마 수확

오늘(10.27, 토)은 고구마를 캐냈다. 밭 두 두룩에 심어 놨던 것인데 올 겨울 우리 식구들이 먹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농촌출신이지만 이 나이 먹을 때까지 고구마를 심어 수확해 보기는 처음이다. 여름날 땡볕에 심어놨던 고구마가 이제 가을되어 수확하게 되니 농부의 풍요로운 마음을 느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