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을향66 춘계정기모임 후기

ⓐ송천역 앞 만선아구탕 집, ⓑ송천동 모 노래방, ⓒ죽림온천 밀라노 모텔, ⓓ,아중저수지 모 매운탕 집, ⓔ대둔산 케이블카

이상은 지난 금요일(2009.5.22) 있었던 ‘주을향66’ 춘계정기회가 있었던바 옮겨 다닌 모임장소이다. ‘주을향66’이란 ‘부안 줄포중24회 졸업생을 주축으로 하되 1966년에 부안 줄포면에 소재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들로 구성된 모임’을 말한다. 지난 2003년에 첫 모임을 가진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모여지고 있다. 매번 15명 안팎으로 모였는데 이번 모임에는 34명이라는 대 숫자가 모여진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하나, 송천역 앞 만선아구탕 집
정인이가 예약해 두었던 모양인데 난 송일이 연락 받고 그 집 찾아가 또 예약한 것이다. 결국 한 팀이 밤8시 같은 시간에 두 좌석 예약해 둔 꼴이 되었던 것이다. 정인이는 25명 에상으로~ 난 15명 예상으로~ 상차림 다해놓은 주인이 처음엔 대단히 꾀심하고 서운했겠으나 결국 34명 계산했으니 옳게 예약해 둔 꼴이 되었다. 나는 그 집 주인에게 무쟈게 서운해서 화를 냈다. 25명 예상한 팀에게는 넓고 큰 방에 상차림 해놓고 15명 예상한 우리 상차림은 홀 구석에 해두었던 것이다. 홀대 받은 것 같아 그걸 보고 화를 냈더니 작은 방에 다시 차려줬다. 그러나 참석인원이 나의 예상보다 훨씬 넘어 결국 다시 홀 그 자리로 나온 꼴이 되고 말았다.

한바탕 해프닝이 있었는데 줄포고 출신 김성수 목사님이 그곳에 오시게 된 일이다. 우리 동창 가운데 김성수가 있어 동명이인이었던 것이다. 나의 핸폰에 2명 김성수가 입력되어 있어 연락해둔다는 것이 우리 동창 아닌 김성수목사님께 연락된 것이었다. 그분은 그곳 송천동 아구탕 집에서 가까운 인후동 모 교회에 시무하고 계셔서 다행이었다. 당시 핸드폰 감이 불량 했었다. 전주대 대학원을 같이 다닌 인연으로 나의 언어부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전한 말을 대강 알아들으셨던 것이다. 그분은 나의 모교 줄포고 3년 선배로 동문모임으로 아시고 오셨던 것이다. 그분은 부안 곰소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줄포고에 진학하셨고 고교 다니는 동안 나의 모 교회 줄포제일교회를 출석하셨던 것이다. 그냥 가시게 해서 너무 미안해 오늘 주일예배는 인후동에 있는 그분 교회 ‘높은 뜻 교회’에 다녀왔다.

그분은 줄포고는 선배, 전북신과 총신신대원은 나의 후배이다. 그러나 전주대 대학원은 그분이 선배이다. 박사학위는 백석대에서 하셨는데 전주대와 백석대에 출강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송일이 둘째형 경일이와 동년배인 것이다.

그때까지 약 20여명 참석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웬걸~ 육군 소령 예편하고 서울에서 사업하고 있다는 김성수가 참석했고, 정인이가 섭외한 친구들이 서울에서 밤늦게 들이닥쳤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34명이 모이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집고 넘어갈 얘기는 내가 여러 이유 들어 회장 사표 던졌다. 다른 사업가 친구 지명했으나 그 친구 역시 사업 바쁘다는 핑계로 고사하게 되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얘기다.

둘, 송천동 모 노래방
이런 모임에 의례적으로 찾게 되는 노래방에 가게 되었다. 정인이가 몇 년 전 까지 노래방을 경영했기 때문에 그 방면 빠삭하다. 열창하며 재미있게 노는 모습 보며 내가 한 곡 뽑았다. 두 곡을 염두에 두고 뭘 부를까 하다가 그중 ‘보리밭’ 생략하고 ‘만남’을 불렀다. 우리 동창들의 만남이 영원하길 바라며~ 한 곡 우습잖게 뽑고 나는 완주 고산(생활구역 봉동)에 있는 나의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셋, 죽림온천 밀라노 모텔
이 모텔 역시 내가 송일이 연락 받고 예약해 두었었다. 과거 흥왕했던 온천유흥지 모습은 이제 사라진 죽림온천… 전주에서 남원 가는 길에 있다. 나는 그날 밤 집에 돌아 왔으나 회장 체면에 모른 체 할 수 없어 이튿날 아침 그 모텔로 다시 찾아간 것이다. 34명중 20명은 그 밤 돌아갔고 14명이 남아 있어 그 모텔에 투숙한 것이다. 2개 방 예약했으나 3개 방을 사용한 친구들… 내가 아침 9시 못되어 그곳 찾아 갔으나 그곳은 한 밤중이었다. 송천동 노래방에서 완주 상관면 죽림온천에 온 그들이 아침 8시까지 화투 쳤다고 한다. 그리곤 시들었으니 조용히 하라고 해서 꼼짝 못하고 깨기만 기다렸던 것이다.

넷, 아중저수지 모 매운탕 집
충청도 아산에서 사는 시옥이란 친구가 맛있게 먹었다는 매운탕 집에 찾아갔다. 아중저수지 중간 부분에 물을 접하며 지어진 매운탕집이었다. 전주 아중리는 내가 전도사시절 시무했던 교회 교구였다. 징허게 촌구석 이었으나 아중리가 개발되며 더불어 전주 시민들의 위락장소로 탈바꿈하게 된 전주 아중리… 매운탕을 아주 잘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여기까지 14명이 움직였다.

다섯, 대둔산 케이블카
처음 나의 드라이브 코스는 대아리저수지를 돌아 대아휴양림을 둘아 보고 고개 넘어 화심순두부집에 들려 그 유명한 화심순두부를 대접할까 했다. 그러나 대아지저수지를 가려고 우리집 부근까지 와서 대아리수지 IC로 빠지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대둔산(높이 878m. 노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오대산·천등산 등이 있다.)을 가기로 최종적으로 남아 있던 10명과 합의하에 대둔산으로 핸들 꺾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참 잘한 것이다. 나는 나의 장애형편상 8부 능선에 있는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갔으나 친구들은 대둔산 구름다리를 건너 마천루를 땀 뻘뻘 흘리며 정복하고 온 것이다.

대둔산 입구에서 대둔산 이북 서울 쪽으로 가는 친구들은 두 대의 차에, 대둔산 이남으로 와야 하는 친구들은 나의 차를 이용했다. 이렇게 해서 1박2일 모임 마치고 다음 추계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졌던 것이다.

휴~ 시방 5.25일 새벽4:15분~ 어제 밤 자다가 깨서 썼는디~ 이 짓도 못할 짓이여~

* 이번 모임은 묘하게 나와 연관된 두 지역이 주무대였다. 전주 아중리는 내가 목사 되기전 1983년 어간에 약2년 살았던 동네이고, 송천동은 목사 된 후 1988년 구입한 나의 집이 20여 년간 있었던 동네였던 것이다. 지금은 그 집 팔아 서신동으로 송천동 살림이 이사했고, 더불어 완주 고산에 황토집 지어 내가 하고 있는 사회사업 필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