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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2-12-09 (월) 23:54

ㆍ추천: 0 ㆍ조회: 885

ㆍIP: 61.xxx.215

[창이 너른 바다와 한 잔의 커피]
Name 안형식 ( http://lovelord.org) Subject [창이 너른 바다와 한 잔의 커피] 서울을 떠나서 우리 총신 80회 동문회 세미나가 열리는 이 곳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창이 너른 침실 한 켠에서 향이 짙은 커피를 마신다. 바다에 홍조가 피는 날, 그 새벽 아침에 나는 빠알간 바다를 보며 그예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중년의 나이에 이제는 아무에게나 말을 붙여도 자연스러운 나이가 되어 있는... 오랫만에 얼굴을 본 우리 80회 동문 중에는 단군상으로 옥에 갇혔던 머리가 하얀 김목사님도 있었다. 영광교회에 들러 박광재 목사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는 내쳐 부산으로 가려는데, 잠시 불러 세우며 봉투를 하나 전해 주신다. 먼 길에 여비로 쓰라고 전해 주시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맏형과 같은 넉넉한 마음 써 줌에 잠시 뭉클한 마음을 전해 받고 가슴에 새겼다. 오랜 만에 만난 동기들은 얼굴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세월이 얼마인가 15년 만에 만나는 동기도 있었으니... 잠시 게시판에서 떠나 바다를 향하고 있던 사이에, 이단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찌걱거리며 말거리도 안되는 것을 이리 저리 붙이고 있는 허접들의 글을 보고 잠시 바다를 향해 본다. 허허허 잔잔한 파고 위에 다시 하얀 포말이 인다. 찬란한 색깔의 비늘을 일으켜 세운 어둠이 내린 바다를 봄이다. 인내와 절제를 배움이다. 등대 밑 거대한 바위에 포말이 쉴새없이 감기고 있다. 바위는 무거워서 바위인가. 묵묵해서 바위인가. 안 목사의 삼위일체론이 정돈이 안되어 있다나? 갈치꼬리처럼 불쌍하게 생겨 먹은 촐랑 거림에도 그저 눈만 껌뻑거릴 뿐이다. [바다가 보이는 창이 너른 내 집 카페에서 향이 짙은 커피를 마시며 안 목사 행복해 하다] DATE: 2002.11.13 - 23:16 LAST UPDATE: 2002.11.13 -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