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온 교회 성도여러분!

살다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군요. 저는 제 생전에 송산교인들과 만나는 이런 만남 없을 줄 알았습니다. 1989.8.24일 송산교회부임, 1996.11.12일 사임하였으니까 만7년 송산에서 살았습니다. 떠나온 교회 교인들을 만나 보는 것 목사윤리에 어긋나는 일인데 교회강단 떠난 저, 이제 목회 예비역이 되어 현역목회 못하고 있으니까 이해 될 줄 압니다.

처량한 중증장애인 되어 떠났던 저였습니다. 앞길 막막했고 지난 세월 살아온 일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제 모든 면에 어느 정도 회복되었기에 여러분을 떳떳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 돌이켜 봅니다.

1995년 교통사고~ 1996년 목회 시무사면~ 1977년까지 통원치료 및 물리치료~ 1998년 원광대 대학원 졸업~ 2001년 전주대 대학원, 2004년 광주대에서 사회복지사 됨~ 2004년 전북도내 50군데 뒤지다가 완주 고산에 황토기와집 건축~ 그 황토집에 아동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허가 받아 운영~ 2007년부터 정부지원~ 2008년 7월부터 익산 팔봉에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 설치허가 받아 오늘에 이름~

김정순 사모 : 1997년 살아남기 위한 사업 실패~ 1998년 학업 재개(한일장신대, 강남대 대학원), 대학 마치고부터 복지시설 직장생활, 2006년 아동그룹홈 허가와 함께 직장 그만두고 그룹홈 운영하며 오늘에 이름~

목사 신분으로 목회사면하고 야인 되어 살다가 하나님 각별하신 간섭으로 학업(원광대 대학원, 전주대 대학원) 계속하다가 인연되어 광주대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땄답니다. 얼마 전에는 저와 집사람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우리 아이들 안부는~ 먼저 큰애 현명이~ 저의 장애를 이유로 병역면제 신청했다가 기각되어 군대 갈 나이보다 3년 뒤 입대했답니다. 얼마 전 말년 휴가 나왔다가 엊그제 귀대 했는데 내일 전역합니다. 레바논에서 동명부대원이 되어 근무했답니다. 둘째 지명이~ 금년에 전북대 들어갔으며, 셋째 여명이는 그제 수능 봤습니다. 이 아인 성악을 하고 있는데 전북대 음대 지망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 집은 전주 서신동에 마련해 주었습니다.

송산교회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 덕에 지난해부터 저희집은 지난해부터 큰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 은혜입니다. 저희부부 둘 다 사회복지사로서 주업은 아동복지이고 부업은 노인복지로 노인요양사업 하고 있습니다.

둘, 제가 하고 있는 사회사업~소개합니다.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 지금살고 있는 완주 고산에서 하고 있는 사회사업입니다. 만5세에서 18세까지 고아나 편모 편부슬하에서 방임 유기된 아동을 거두어 키우는 생활시설이랍니다. 고아원은 6.25전쟁결과 생긴 시설로 우리나라에만 있답니다. 외국에서는 고아원과 같은 시설을 일반 가정(홈)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복지사회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 대규모로 집단 수용하던 과거 후진국형 고아원은 2014년까지 폐지되고 이제 고아원과 같은 사회복지가 홈(가정)에서 이뤄지는데 그걸 그룹홈이라 합니다. 아동청소년그룸홈, 노인그룹홈, 장애인그룹홈 등이 있습니다. 그룹홈 정원 7명인데 저희집은 5명 아동과 살고 있습니다.

㉯사랑가득재가장기요양기관 - 익산 팔봉교회 앞 건물 2층에 ‘한국실버전북요양보호사교육원’이 있는데 거기에 지난 6월말 설치한 재가방문 이용시설입니다. ‘재가장기요양기관’이란 이미 많이 배출된 요영보호사 채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노인들 집을 방문해 수고하게 하고 수고한 만큼 수가 매겨 건강보험공단에서 수당 타내어 요양보호사에게 지급해 주는 사무실입니다. 그러니까 건강보험공단과 노인들, 그리고 요양보호사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랍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 장애인의 처량한 몸이 되었으나 하나님 도우심으로 사회복지시설 두 곳 시설장이 되어 사명감당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농사꾼이 되어 비지땀 흘릴 때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우연하게 임대하게 된 국유지 1,300평을 이용해 ‘구절초’라는 작물 재배했으나 판로에 문제 있어 갈아엎어 버렸고, 옥수수, 콩, 시금치, 취나물 등 다른 작물 농사하다가 지금은 그 땅 이웃주민에게 넘겨 버렸습니다. 뿐인가요? 저희 땅에 농업기술센터 협조로 120평 비닐하우스 설치했습니다. 이것도 여러 꿈이 있었는데 다 접었고 지금 오디 생산 목적으로 뽕나무 100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결국 수입 포기하게 되었고 지인들과 오디 나눠 따먹는 교제가 될 것 같습니다.

셋, 인생고비와 현명한 판단력과 의지력

사람 살다 보면 3차례 고비가 있답니다. 저는 어린 시절 한 차례, 젊었을 때 또 한 차례, 지난 1995년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 넘겨 3차례 인생고비 잘 넘겼습니다. 이제 또 다시 인생 실패 고비 없겠죠?

일이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집사람의 현명한 판단 있었습니다. 그 암울했던 시기에 대학 다시 하여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그 영향으로 저도 사회복지사가 되었던 겁니다. 더불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저의 판단력과 의지력도 한 몫 했습니다. 이 불편한 몸으로 학교 저 학교 다니며 쌓아놓은 내공과 더불어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닦아놓은 사회복지 네트워크는 오늘 제가 살아가는 일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집으로 완주 고산에 땅 장만하고, 황토집 건축한 일, 그룹홈 사회사업 결정하여 오늘에 이른 일,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13년 전 두뇌충격부상을 가져왔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생긴 저의 장애 형편 중 아직도 끊긴 필름 많으며 사람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 여전합니다.

저의 교회이력은 이리노회에 소속되어 있고 지난 13년 동안 이 교회 저 교회 5군데 교회 떠돌아다니며 무임목사 설움 받아 오다가 금년부터는 [사랑이 가득한 집] 식구들과 가정교회를 이루어 신앙생활 하고 있습니다. 결과 너무 마음 편하고 좋습니다.

모쪼록 두고 온 송산교회, 목사님과 온 교회 성도들 대동단결하여 부흥번창 하는 복된 소문 가득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