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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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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4-07-10 (토) 1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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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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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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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은혜가 있다 이거여~~]
나도 은혜가 있다 이거여~~~
이단연구를 하다 보니 어느새 꼬려 보는 버릇 같은 것이 생겼나 보다. 만사를 쥐고 펴락하면서 그걸 다시 꼼꼼히 뒤집어 보고 만져 봐야 직성이 풀린다. 금붙이의 경우에는 이빨로 깨물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별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병아리 감별사와 같이 꼭 꽁무니를 까서 보는 습관이 생긴 것인데...
책장을 쓸어 보다가 김진홍 목사님의 "새벽을 깨우리로다"를 보게 되었다. 하릴없이 책을 펼치니 김진홍 목사님이 넝마주이로 입문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 온다. 추렁사고 집게를 사는데 940원이 든단다. 활빈교회의 주일헌금이 200원 정도 들어 오던 때라고 하니 그 입장이 가히 짐작이 간다. 그런데 그만,
사모님이 꿍쳐 두었던 비상금 1000원을 내어 놓아서 그걸로 추렁을 사고 집게를 사기로 했는데, 사모님은 이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내어 놓는 것이라 했다. 김 목사님이 약이 올라서 굶을 때에도 없다고 했던 돈이 어디에서 나왔누? 하는 볼멘 소리에 대한 답이다. 사모님은 가끔씩 굶을 때마다 내어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후일을 위하여 두 눈을 질끈 감고 견디어 냈다는게다. 다시 또 그런데 그만,
만삭이 된 어떤 부인이 쭈뼛쭈뼛 교회 안을 기웃거리거는 것을 본 사모님이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서 만삭이 된 부인을 서둘러 방으로 모셔 들였는데, 이리저리 인사의 말씀을 해도 그저 잠잠히 방바닥에 시선을 꽂아 두고 있더란다. 한참 방바닥을 내려 보고만 있던 만삭의 부인을 바라보면서 사모님이 물어 보았다. 언제 출산하느냐? 어디에서 하려고 하느냐? 남편은 무엇하는 분이냐? 등등으로 물어 보았다. 그리고 간신히 들은 이야기는 남편은 6개월 형을 받고 구속 당해서 4개월째 교도소에서 복역중이고 자신의 친정은 벌교인데 친정에 가서 출산을 하려고 한다는 데까지 들었다. 그리고 역시 시선을 방바닥에 꼴아 박고 있다. 벌교까지 가는 차비가 얼마냐 했더니 750원이란다. 그러면 가는 길에 요기도 해야 하고 이것 저것 들어야 할게 많은데......
가족이 굶을 때에도 눈 질끈 감고 꿍쳐 두었던 돈 1000원, 넝마질 하겠다고 시설비 투자 밑철할 돈 1000원. 이게 고냥 만삭 부인의 손에 쥐어졌다. 교회까지 와서 방바닥에 시선을 꼽고 있는 만삭의 부인이 전도사 가정의 피맺힌 거금 1000원을 드린다는데 거부했겠냐마는, 그 돈을 자존심 안 상하도록 눈치를 보아가며 고운말 경우에 합당한 말을 골라서 사정사정해서 쥐어주고 나니 전도사님 부부의 진액이 빠졌겠다. 여기까지 보았다.
중편소설 동이를 내면서 나는 충청도인의 기질과 입심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충청도인은 말을 해도 만화를 그리듯 행동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말을 한다. 이를 테면 "밥 먹었냐?" 이 말을 놓고 경상도인은 "니 밥 묵었나?" 하면 고만인데 충청도인은 " 아야 냠냠 밥 먹었네?" 한다. 충청도인의 말과 생활은 그대로 한 편의 시와 같고 이야기 보따리이다. 보령 출신의 중진작가 이문구 선생의 "장한몽" "남촌"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에서 충청도의 야분야분한 사투리가 쏟아져 나온다. 척척 몸에 감기는 비맞은 모시적삼과 같이 충청도인의 말은 몸에 감겨들어서 왜 이런 말을 할까? 어떤 의도를 담고 있나? 등등으로 눈치를 보고 속으로 말뜻을 이해해야 하는 중노동을 하지 않아도 좋다. 말 한마디에 대답할 내용의 한계지점까지 주문되어져 있기 때문에 대답해야 하는 사람이 전혀 피곤하지 않다.
모임이 있어 간 길에 선배 목사님과 후배 전도사님을 만나서 "동이"를 전해 드렸다. 화들짝 놀란다. 아니 목사님이 언제 소설까지 쓰셨다고 눈이 둥그래져서는 책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는데...
이야기인 즉슨 이렇다. 이단비판책을 내서 어디 돈이 되겠나. 이단비판책을 또 내려면 출판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인지도가 없어서 내 돈으로 책을 내야 하는 이름없는 저자들의 비애이다) "돈"이 될 만한 책을 내서 그걸로 이단비판서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장연이라는 뜬금없는 단체에서 ‘정통과 이단 종합자료집’ 이라는 것이 나왔다. 각 교단 총회에서 수년간 연구끝에 이단으로 규정된 "13개 이단 ▪ 사이비 규정"에 대하여 전면으로 뒤집는 논리를 책으로 펴낸 것인데, 각 교단 총회는 수년동안에 걸쳐 혐의가 있는 단체나 개인의 사상과 주장에 대한 자료를 소스로 하여 면밀히 검토 연구 비판하여 최종적으로 이단, 사이비로 규정한다.
그러나 예장연이라는 뜬금없는 단체에서는 각 교단 총회가 고심끝에 내려진 결론의 신학성에 대하여 "이의가 있다"는 말로 신학적인 충분한 설명과 해석이 없이 이단과 사이비에 대하여 면죄부를 내려 주고 있다. 오히려 이단, 사이비 단체에 대한 홍보성, 상업용 책자라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예장연의 책 한권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냐 싶어 모른척 하는 교단총회들의 입장과는 달리 자신들을 정통교단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던 이단, 사이비들은 이 책을 근거로 자신들의 홍보물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각 교단 총회의 이단 판정의 근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 오히려 뒤집기 한판에 들어간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단, 사이비 풀어 주고 반사이익으로 책 팔아 먹는 예장연의 기가막힌 상술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하지만 얼마나 팔아먹겠는가. 책에는 저자의 이름이 새겨지게 되어 있는 법. 진리를 외곡시켜 외곡된 진리를 팔아 먹고 사는 자들의 말로는 빤히 그림이 그려지게 되어 있다.
이단, 사이비 분별의 근거는 시대와 환경, 문화적인 요인과 타협함이 없어야 하며, 명확해야 한다. 이 근거에 대하여는 이미 안형식 저, "인터넷 시대의 영성과 레마선교회비판" (개혁주의신행협회 간, 2003.7)에 상세히 저술되어 있다. 여기에 목사의 영성론, 설교론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신학적인 판별의 근거가 되는 삼위일체론이 포함되어 있다.
이단연구가에게는 은혜가 없다는 말에 중편소설 "동이"(옥천군 동이 바드리)로 맞받아 치면서 "나도 은혜가 있다 이거야" 한다.
한국 기독교 목회자 협회 청지기 안형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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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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