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와 김가이버

《맥가이버(영어: MacGyver)》는 미국 ABC의 TV 시리즈물이다. 리처드 딘 앤더슨이 주연으로, 대한민국에서도 1990년대 초중반 MBC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며 방영되었다.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피닉스 재단 소속 첩보원 맥가이버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기존 스파이물에서 그려지던 첩보원들과는 달리 주인공이 총을 두려워하며, 화학이나 물리학의 기본지식을 이용한 기발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의해 ‘맥가이버’라는 고유명사가 되었는데 어디서든 무엇이든 척척 해냄을 말하며 혹은 비폭력주의라는 뜻으로 일반명사화 되었다.

지난 놀토(2007.12.22, 토)에 익산 용안 송산교회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은 그들 모두 그 교회 떠나 익산 시내 여러 교회에 나가고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세 젊은이를 만났는데 한 여성 젊은이는 묘하게 대학(호원대)과 대학원(원광대)을 내 뒤 따라왔고, 다른 남성 젊은이는 원광대 사대 국어교육과를 나와 익산시내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으며, 마지막 남성 젊은이는 처음 말한 여성 젊은이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내가 그 교회 재임시절 그들 모두 고교나 대학 학창시절이었다.

그들과의 나눈 여러 대화중에 목사님은 당시 우리들에게 ‘김가이버’였다고 하는 말이 나의 그 때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6, 70명모이던 그 교회에 1989년 부임하여 1995년 교통사고로 중증장애인 되어 1996년 11월 목회사임하게 되니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 말에 의하면 내가 재임시절 한때는 교인수가 120명까지 회집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가 있다고 하면서 못내 서운해 하고 있었다. 목사님이 지금까지 계셨으면 우리들도 꼼짝없이 그 교회 다니고 있었을 거라고 하면서 그때 그 시절을 아쉬워했다. 어려움에 처해 있던 시골교회에 32살 젊은 목사가 부임하여 교회 일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은 맥가이버를 연상했던 것이다. 그래서 김가인 내 성씨를 따서 ‘김가이버’라고 했던 것이다.

내가 그 교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최초의 사건을 소개하겠다. 부임 2달 후 초상이 났다. 지금시대는 초상나면 모든 절차를 장례식장 장의사에서 맡겨 처리한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소속 교회 교우들이 처리하던 때였다. 32살의 젊은 목사였던 나는 그 초상마당에 가서 그 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초상마당에서의 처리와 절차를 처음에서 끝까지 완벽하게 처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전에 부교역자로 시무했던 신태인 어느 교회에서 본 그대로 처리했던 것이다. 신태인 그 교회 어느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 교회는 교인초상이 나면 언제나 그 장로님이 초상마당을 처리하곤 했다. 특별히 입관 하시는 솜씨가 대단하셨던 것이다. 그 분 입관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혀를 내들렀다. 그래서 하나하나 머릿속에 접수하며 나도 단독목회 나가면 저렇게 하리라고 다짐했던 것이다.

1989년 단독목회 부임 2달 후 당하게 된 초상마당~ 본 그대로 했던 것이다. 그 결과 그 교;회 교인들이 혀를 내둘렀던 모양이다. 그때 당시 전임목사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여 그 교회 장로들이 어설프게 처리했던 모양이다. 그때부터 교인들이 날 인정하게 되었고 저 분이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 교회는 장로들이 까시럽다고 소문난 교회이다. 개척 8년 만에 내가 4번째 교역자로 부임했고, 내가 7년 장기목회(?) 후 장애 입어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었으며, 그 후 12년 세월이 흐른 지금 벌써 2명 목사가 교체 되었으며, 지금은 교단 탈퇴 후 독립교회가 되어 3번째 목사가 3년 전 부임해 목회하고 있다.

나는 전주 모 교회에서 부 교역자 생활하며 몸에 익은 습관이 하나 있다. 좋다고 소문난 음식점 음식을 교인들과 같이 시식하는 습관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굴 대하든지 대접하는 일이 몸에 배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습관이 단독목회 나가서 쓰이게 된 것이다. 이 음식문화가 지나고 보니 하나의 교회정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전임교회에서 목회하며 무슨 안건을 내 놓으면 대부분 처음에는 통과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음식문화가 모두 해결했던 것 같다. 당시 소문난 음식점에 모시고 가 배불리 먹여 놓은 후 당회나 제직회 소집해 다시 그 안건 내놓으면 처리되지 않은 안건이 없었던 것이다. 그 교회에서 7년 장기목회(?) 하면서 내 뜻대로 해보지 못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날 모였던 전임교회 출신 젊은이들도 그걸 말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무슨 안건 내놓아 통과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다음에 또 내놓고 통과 될 때까지 내놓으셨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식탁을 통한 음식문화의 교회정치 깊은 내막을 몰랐던 것이다. 통과되지 않으면 바로 유명 음식점 식탁을 통한 먹거리정치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고 난 후 반대하는 일 있겠는가.

오늘은 초상과 음식문화를 통한 김가이버의 현역목회시절 한 교회를 다스리던 교회정치가 이 글 주제가 되었음을 밝히며 여기서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