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출석하며 보고 느낀바

  목사님 부임 후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었네요. 지금부터 드릴 몇 말씀에 목사님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목사선배이면서 이 교회 협동목사로서 그동안 5달 이 교회 출석하며 보고 느낀바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시골교회의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입니다. 어느 주일에는 60명까지 회집되는 것 봤습니다. 장로 1분 계시다가 전임목사와 불협화음으로 몇 년 전 다른 교단 교회로 나가신 것 아시죠? 제가 진단해 보건데 목사 장로 사이에 신학 내지는 신앙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 ‘임마누엘이’이라는 신앙사상 연구 집단

  다시 말해 ‘하나님 나라’라는 신앙사상으로 무장된 소수집단이랍니다. 이 교회 교역자 중에 한 분이 이 사상 추종자였습니다. 그들은 일반 기성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성도로서 가져야 할 신앙행태를 멀리하고 있는 현 시대에 그들이 말하는 기성교회의 보편적인 신앙행태를 거부합니다. 새벽기도, 구역예배, 신유, 이적, 심방 등 교인들과의 교제관계를 터부시하고 오직 성경공부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상에 한 번 물 들으면 헤어 나오기 힘들답니다. 그러나 임마누엘 집단의 성경공부는 매우 고무적이어서 기성교회의 잘못된 신앙행태를 지적하며 성경이 요구하는 하나님 나라의 참 모습을 강조하기 때문에 당시 이 사상은 많은 성도들, 신학도, 일부 목사들에게도 1980, 90년 대 전북지방에서 매력을 주는 집단이었습니다. 그 신학 창시자가 십 수 년 전 돌아가신 목사님(예장 합동 동전주노회)이셨고 저희 부부도 그분에게 많은 가르침 받은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에 시무했던 목사 중 한 분이 이 사상의 절대적 추종자였다는 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상 물려받아 이 교회 교인들 새벽기도 하는 성도 별로 없습니다. 제가 나와 보니 한 두셋 나오더군요.

둘, 우리교단 총회에서 이단이라고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또 한 가지 있다면 전임목사의 신앙행태였습니다. 그 분은 알고 보니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의 신앙행태, 다시 말해 이적, 기적, 신유, 특별히 방언을 모든 신유의 기초로 알고 방언 받는 것을 강조하는 무리인데 그를 따르는 분이었습니다. 어린 주일학생들까지 방언 하도록 했고 주일학교 여름수련회는 그들의 본부인 경기도 ‘흰돌산 기도원’을 가는 일이었습니다. 이 교회 떠나기 얼마 전에 했던 부흥회에 이 무리 지도급에 속하는 목사를 강사로 초대했었습니다. 그 윤석전 목사는 현재 우리교단 총회에서 이단이라고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연구점토중이랍니다. 그러니까 전임목사와 나가신 장로님의 신앙행태는 완전히 극과 극이었습니다.

셋,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리고 사찰이 없는 시골교회이다 보니 목사가 모든 교회 살림을 손수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데 전임목사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도시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하니 못 하나 박는 일 까지 목사님이 해야 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전임목사는 오른팔 같이 쓰임 받은 교인을 옆에 두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부임 후 몇 번 나오다가 연말 회계 인수인계 끝나고 전임목사 개척교회로 떠난 젊은 집사… 그가 있었기에 전임목사는 이 교회에서의 목회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사찰과 같이 교회와 사택 안팎 모든 일, 차량운행, 안수집사님 도와서 교회 모든 회계업무 처리까지 했답니다. 지금 살고 계시는 사택 신축하는 일에도 이 집사의 공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넷, 우리 목사님 다르다고 할 것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9월 출석, 10월 제직회에서 협동목사 추대 됐습니다. 옆구리 찔러 절 받기입니다만 목사님 부임 한 달 기다렸다가 말씀 드립니다. 한 달에 한번만 매월 첫 주 목사님 강단 등단하실 때 같이 등단하게 하시어 마지막 순서인 축도 저에게 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러면 교인들이 목사님을 다시 볼 것이며 저 또한 입장이 서게 될 것 아닙니까? 아둔한 목소리이지만 다른 교회 협동목사 할 때 해왔고, 교인들이 볼 때 언어가 부실하다 하더라도 장애 입은 선배목사를 대접할 줄 아시는 우리 목사님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다섯, 선후배간 아름다운 교제

  마지막으로 화요일에 있을 교역자회에 저도 방청객으로 참석하게 해 주세요. 이 일 역시 목사님에게 절대 손해되는 일 아닐 겁니다. 선후배간 아름다운 교제로 볼 것이고 전임목사 있을 때도 이 교회에서 교역자회 있을 때에 참석하여 목사님들에게 우리교회 협동목사라고 소개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소속 중인 이리노회 익산동부시찰 시찰회에 달마다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회 돌아가는 소식 듣고 동료 목사들과 악수 하며 지낸답니다. 그 점에서 이 교회가 속한 노회 시찰 교역자가 이 교회에서 모인다니 참석해 볼 랍니다. 하오니 소개 부탁합니다.

여섯, 사모입네 하면서 대접 받기보다는

  사모님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부분 60, 70대 이상이신 교인들과 사시려면 힘들 겁니다. 그런데 부임 이후 점심 준비하는 일에 협력하시는 일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시골교회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나 사모입네 하면서 대접 받기보다는 팔 걷어 부치고 하십시오. 매주 강단 미화정리도 사모님이 하셔야 합니다.

일곱, 인간된 도리로서 이웃에 있는 선배를 찾아뵙는다는 것

  참, 이 교회 성도라는 관계를 떠나 선배목사를 찾아뵙는다는 입장에서 부임심방 전에 저희집 방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가 목사이기 전에 인간된 도리로서 이웃에 있는 선배를 찾아뵙는다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것도 한 달 기다렸다가 말씀 드립니다. 더불어 이 골짜기에 교회가 이 교회 말고 두 곳 더 있습니다. 그 교회들도 방문인사 하십시오. 이 교회 오시다 보면 화정리에 있는 복지시설 [사랑의 집]이 있는데 원장이 여자목사랍니다. 교회를 겸해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교회 바로 밑에 있는 [임마누엘 기도원교회]가 있는데 서울측 개혁파입니다. 개혁측이 우리 합동에 들어 왔지만 호남측은 왔고 서울측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 아시죠?

드릴 정보 무쟈게 많지만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