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덜 떨어진 사람

오늘(2008.1.5, 토) 점심은 봉동에서 자장을 먹었다. 우리 그룹홈 아동4명과 동네 아동2명을 불러 같이 간 것이다. 자동차 5분리에 있는 봉동을 향해 나가면서 동네 아이에게 묻기를 ‘어디에서 자장 먹을래. 네가 가자는 대로 가겠다’고 했더니 ‘봉보성’라는 중화요리 집을 말했다. 우리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 ‘광선손자장’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이 아이는 곧 죽어도 고급 음식점을 말했던 있었다. 맛있게 먹고 왔다.

프린터를 새로 교체했다. HP제품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삼성 레이저 복합기로 교체한 것이다. 사무실용으로 프린터, 복사, 팩스, 스캔을 할 수 있는 복합기인 것이다. 내가 장애 입었을 때부터 일기 시작한 각종 현대화 된 사무용품~ pc부터 시작해서 팩스, 복사기, 스캐너~ 각1대씩 준비해야 했는데 이젠 1대로 복합기능을 갖춘 제품이 나온 것이다. 그룹홈을 운영하다 보니 위에서 말한 기능이 다 필요하게 되어 준비한 것이다.

이거 장만하며 사연이 있었다. 쓰고 있던 제품을 시판 내지 수리하는 전주 덕진 모 가게에 신청했다. 그런데 그 가게는 작았던지 주문해서 다음날 가져온다고 했기에 그렇게 하도록 했던 것이다. 우리집 근처에 다 왔던 모양인데 마침 그때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집 위치를 묻는 전화가 와서 내가 통화할 수밖에 없었다. 언어 부실한 내가 말하게 되니 자꾸 다른 사람 없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우리집은 학교 앞 황토집이라고 했더니 아~ 알았다고 하면서 연락을 끊었다. 그래서 나는 부리나케 pc곁을 정리하고 복합기를 놓아둘 위치를 잡아서 깨끗이 청소해 두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았다. 30분이 지나 현관 열고 마당 나가보니 그 가게 승합차가 있었고 그 안에 직원이 운전석에서 졸고 있었다.

순간 내 기분이 매우 틀어졌다. 그래서 졸고 있는 그 직원을 소리 질러 깨웠고 여기 뭐 하러 왔느냐고 물었다. 영업하러 왔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나 그거 살 수 없다고 하며 그냥 가지고 돌아가라고 했다.

이유인즉 우리집 근처에 와서 나와 전화 통화하며 나의 목소리를 듣고 나를 형편없는 장애인으로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연락 했던 모양인데 지금 밖에 있다고 하니 아내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장애인을 기피하는 자, 사람을 구별해서 상대하는 자에게는 물건 구입해 줄 수 없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삼성제품을 구입한 것이다. 이 땅에 아직도 장애인을 기피하는 덜 떨어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이만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