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3-07-13 (일) 21:45

ㆍ추천: 0 ㆍ조회: 859

ㆍIP: 220.xxx.232

못난 영웅이 되어야…
못난 영웅이 되어야…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실제로 산을 오르내리며 보노라면 그 속담이 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은 유용하게 쓰려고 잘라갑니다. 희귀한 나무들은 교육용 가치가 있어 식물원이나 학교화단으로 옮겨갑니다. 조금만 특이하게 자랐어도 산을 훔치는 도벌꾼들에 의해 뽑히고 옮겨져 유괴 당하는 어린아이처럼 괴롭힘을 당합니다. 교양과 품위와 당당함이 있는 나무들은 일찍 프로포즈 받고 산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납니다. 산은 마치 살길 찾아 떠나고 남은 농촌의 빈집 같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산을 지키고 있는 수목들은 하나같이 가치도 없고 희귀하지도 않으며 볼품도 없는 그런 종류의 못생긴 나무들입니다. 등산객들이 스쳐도 따뜻한 시선 한 번 받지 못한 나무들.... 미소 한 번 주는 이 없는 나무들..... 호들갑스런 감탄사 한 번 들어보지 못한 나무들...... 못나고 못난 못생긴 나무들이 생명을 다해 산을 지킵니다. 장마와 태풍과 산사태 속에서도 산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죽을힘을 다해 산을 파수합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 소외와 쓸쓸함과 고독을 감내하면서도 산을 지킨 일등공신들은 아주 못생긴 나무들입니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들이...... 우리나라를 지킨 사람들은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나 얼굴 익숙한 간판 스타가 아닙니다. 그들이 돋보이는 이면에 나라를 지킨 진짜 공신들이 있습니다. 검게 탄 얼굴에 주름살이 깊이 패이고 거친 손에 광대뼈가 튀어나온 깡마른 촌부입니다. 산업현장에서 노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시장에서 산나물 한 꾸러미를 팔려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무명의 할머니가 나라의 공신들입니다. 잘난척하는 사람들을 잘난 척 뽐내도록 버팀목으로 지탱해 주는 힘은 잘생긴 것이 하나도 없는 이름도 세력도 없는 군중들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들도 지식과 학벌과 명문 귀족출신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효도하면서 삽니다. 그 이유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유치원 아이 정도의 상식과 학벌이면 다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력이나 고수익 재산정도나 사회적 유명인사나 출세가 효도를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백발노인이 일곱 아들자랑에 침이 마릅니다. 청와대 고위간부, 고등학교 음악선생, 박사가 둘, 의사, 육군 장교.... 6·25 전쟁 때 빨래 풀 죽을 먹여가면서 공부시킨 이야기....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르던 할머니 권사님... 그 때 권사님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영락없는 거지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공경을 배우는 것은 교육입니다. 그러나 부모공경을 실천하는 것은 효도입니다. 효도는 이론이 아니고 실천입니다. 효도는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성경이나 신앙교양이 수준 높아야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지식이 많고 오래 믿어야 하고 교회의 어떤 높은(?) 직분을 받아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상한 바보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지독한 착각입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보다 신앙생활 더 잘 할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외식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라고 무섭게 책망하셨습니다. 교인이여... 성도들이여... 그리스도인들이여... 착각하지 맙시다.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이것입니다. 먼저 많이 알아야 신앙생활 잘 한다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이미 배워서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금 즉시 실천하십시오. 신앙생활을 잘 못하는 이유는 많은 신앙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믿고 알고있는 신앙내용을 그 때 그 때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 실천하십시오. 실천을 시작하는 시간부터 신앙성장의 경이로움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작아져야 합니다. 스스로 낮아져야 높여주십니다. 사울 왕은 스스로 작다고 고백할 때 하나님은 그를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큰 위인이라고 우쭐대면서부터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다윗 왕은 '내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랑해 주시나이까'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때 하나님은 그를 존귀하게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스스로 낮아진 자에게 임합니다. 교만, 거만, 오만, 자만이 싹트는 시간은 하나님의 버림의 시작입니다. 스스로 된 영웅은 주님이 못난이로 판정하십니다. 그러나 스스로 못났다고 부끄러운 고백을 하면 예수님은 그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이런 사람이 못난 영웅입니다. 이런 사람이 주님의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지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