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젠 조용하기로 했다.이제 난 좋다는 표현을 못하겠다.복지시설을 장만하기 위해 지난 8, 9월 두 달 동안 25곳을 현지 답사했었다.그 중에 맘에 들었던 몇 곳을 다녀온 후 맘에 들었던 느낌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불가지론이 생기는 바람에 실망이 적지 않게 컸던 것이다. 그래서 이젠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오늘(2003년 10월 2일, 목)은 집사람이 맘에 들어 했던 비봉 대치리 선동마을에 다시 가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여자들이 보는 안목과 남자들이 보는 안목은 다르다는 것이다. 어제 본 그 땅에 대해서 집사람은 무엇을 보고 맘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니었던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과 같이 그곳은 싼 땅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허탈한 맘으로 집에 오다가 교동 한옥지구 전통문화센터에 있는 음식점 한벽루에서 한식전통 불갈비를 시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부동산 중개인이었는데 장애를 입은 나를 생각하고 나에게 알맞은 시설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 복지시설은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조건이었다. 대지 300평 에 건평80의 단층건물… 며칠 전에 소양 어느 마을 주택을 소개한 부동산 업자가 다시 소개한 복지시설이다. 나의 포부를 알고서 번뜩 떠오른 것이 있어서 그곳을 소개하게 되었다고 했다.  **선교회(장애인 단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인데 그곳이 전북을 대표하는 **선교회 시설인 모양이다. 집사람과 그 부동산업자와 통화가 있었는데 그 시설에서 생활하는 생활인까지 넘기겠다는 얘기도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집사람은 전화상의 자세한 얘기를 나에게 하지 않는다. 또 글로 난리를 칠까봐 그런 것이다. 그렇다. 이젠 조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