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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4-02-03 (화)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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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청룡우백호와 막 내린 싸움 한마당
좌청룡우백호와 막 내린 싸움 한마당 一, 한바탕 벌인 트릭 약속장소에서 만나 1시간동안 쌍 방 간에 하는 얘기를 도저히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 한바탕 쇼를 벌렸다. 탁자 위에 놓인 과자 한 봉지를 들어 험하게 입으로 뜯어 씹어 먹었다. 그리곤 탁자를 손바닥으로 소리나게 쳐 컵에 있는 물을 사방으로 튀게 하며 물을 벌컥 벌컥 마시고 큰소리로 종업원을 불렀다. 모두 우릴 쳐다보고 놀래는 것 같았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보며 종업원에게 말하길 '여기 물 한 컵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황급히 가져온 물을 또 벌컥 벌컥 들이마시고 '우리 일어나자'고 했다. '법대로 하자'며 우리팀 일행을 데리고 밖으로 나와 차에 탑승했다. 그리곤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급히 뒤따라온 매도인이 말하길 '그 쪽 하자는 요구대로 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시동을 껐다. 二, 그리곤 모두들 밖에 선 채 재협상이 시작되었다. 같이 간 우리팀 건축사가 내 차에 들어와 말하길 법대로 소송한다해도 우리가 포기한 금액은 더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냐고 하며 그럼 그렇게 하자고 했다. 몇 분전 레스토랑에서 건축사가 매도인에게 이것저것 계산하더니 2,500,000에 결말을 내자고 했었다. 나의 승낙이 떨어지자 바로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러자 매도인이 내 통장번호를 물어와 알려줬더니 그 자리에서 텔레뱅킹으로 2,500,000만원 결재를 해 주었다. 1,400,000만원을 양보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팀이란 우리학교 대학원 동료와 알고 지내는 건축사를 말한다. 법대로 하자는 말은 그 매도인을 사기죄로 고소하자는 얘기다. 이번에 구입한 땅의 땅값 60,000,000만원 중 억울하게 3,900,000만원이 더 지출되어 도로 받아 내기 위하여 시도한 일이었다. 三, 확실히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기 마련이었다. 우리부부에게는 큰소리치며 그렇게 잘난 채 하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매도인이었다. 건축사의 해박한 부동산 매매규약 및 정보, 부동산 법에 그는 기가 죽어 있었다. 그래도 끝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고집을 피우기에 안 되겠다 싶어 이 글 초두에 쓴 내용의 화를 벌컥 냈던 것이다. 四, 그 자리에 나타나기로 한 중개인은 두려운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매도인이 전화로 빨리 오라고 채근하자 임실에 있다며 버스 타고 오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고 했다 한다. 아마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 같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중개인의 하자가 많았는데 이제 그 매도인이 중개인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면허가 있는 중개인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모양새가 가만히 있진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어쨌든 금년 들어 1월5일부터 계속되어온 매도인과 신경전이 오늘로 끝을 보게 된 것이다. 五, 이 일을 벌렸던 장소는 전북대구정문 앞 레스토랑 '판테온'이었다. 그 집은 내가 자주 가는 집이다. 그래서 주인과 종업원, 손님들에겐 미안했다. 차만 시켜 마셨는데 주인에게 미안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더라면 거기서 저녁식사를 하고 왔을 텐데 그냥 와버린 것이다. 六, 좌청룡 우백호는 이를 두고 한말일 것 같다. 동료학우와 건축사 그 분들이 마치 꼭 그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장애인이라고 날 무시하는 그 매도인에게 내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동료학우와 건축사를 대동했었다. 동료학우에게 부탁하기를 아무소리 말고 폼만 잡고 있다가 협상이 결렬되면 정신적 심리적 손해배상에 장애인을 기만한 죄까지 물어 보상금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하도록 했으나 그 말은 써먹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보름 동안 짓눌러왔던 문제 한 건을 오늘 해결하게 되었던 것이다. 첨엔 우리 전주대씨름감독을 데리고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수배했더니 설날씨름대회를 치르느라 서울에 있다고 했다. 건장한 씨름감독, 그는 또 우리대학원 동료였던 것이다. 七, 이제 내일모래 설 지내고 나면 그곳에 건축하는 일이 남아있다. 이 일도 한국장애인고용촉진 공단과 시청 사회복지과로부터 융자받게 된 자금으로 우선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오늘은 설 이틀 전(2004년 1월 20일, 화)날이다. 내일은 섣달 금날, 모래가 설날이다. 이 설날을 기분 좋게 보내고 나면 새로운 삶의 출발이 태동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