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tender
그곳에 가고 싶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이 너른,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그 찻집에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꼭 데리고 가고 싶었던
그 언덕의 찻집에 가고 싶다.
엘비스의 "러브미 탠더"의
낮게 깔린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그 찻집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꼬옥 잡고 조요히 눈을 감고
서로의 심장으로 흐르는 감정의 격랑을 느끼고 싶다.
후두둑 빗방울 소리가 침울하게 들리면
함께 우산을 쓰고 잡은 손을 더욱 힘주어 잡고는
수면을 힘차게 때리고 튀어 올라 흩어지는 소나기의 함성을
넉넉한 가슴으로 받아 주어도 좋으리라.
둘이 기웃하고 부서지는 파도를 내려다 보며 서 있는 바위는
제우 하던 버릇대로 부딪쳐오는 파도를 살며시 떠다 밀어내고
떠밀린 파도는 계면쩍은듯 모래사장에 거품이 되어 흩어진다.
빗줄기로 미끄러워진 바위 위에 우산을 받쳐 들곤
미끄러질듯 아슬아슬하게 가슴에 와서 안기는
사랑하는 이의 의미있는 작은 몸짓에 부르르 떨며 좋아라.
돌아온 찻집에는 반잔의 에소페로소 커피가 식은채로 놓여 있고
철도원의 주제가의 음률이 찻집에 가득 흐르고 있기를,
젖은 옷을 털어 주며 터치되는 손길에 은밀히 반응하는 그녀의 몸짓이 사랑스럽고,
젖은 긴머리를 털어줄 때는 가슴에 격랑이 일어 숨막힐듯 하다.
가고 싶다. 느끼고 싶다. 존재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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