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5-07-24 (일) 23:53
ㆍ추천: 0  ㆍ조회: 837      
ㆍIP: 61.xxx.210
보고파
보고픔은 천둥이 되고 그리움은 번개가 되어라
잿빛 먹장구름 사이 하나 하나에 설레임을 매어달고
낙뢰가 떨구고 간 다음 하늘
쪽빛 하늘엔 순정을 달아 매었다.

동쪽 하늘 트임이 빠알갛게 타오를 때
이 내 가슴도 붉게 타오르고
노을 빛 찬연하게 대지를 적실 때면
재가 되어 버린 애타는 심정 감추었다.

소쩍이 동구 밖 정자나무에 찾아 와
화등잔불 만한 눈망울을 굴릴제면
나,
내 님의 집을 찾아 굴뚝 위에 올랐구나

새삼 가슴이 두근거림은
혹시나 동창에 드리운 아침햇살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서글픔의 창문에도
한 줄기 눈부심을 비추이지 않나 싶어

한 줄기 구이는 바람 소리에
길게 고개를 빼어 물고
두 귀는 어느새 대문을 뛰어 넘어
골목길 어귀로 이내 줄달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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