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7-11-01 (목) 17:30

ㆍ추천: 0 ㆍ조회: 1273

ㆍIP: 61.xxx.115

TDE 성경연구 (제5장 요한복음 강해)
제 5장 요한복음 강해

1. 요한복음의 핵심

요한복음은 구원과 영생에 대한 복음입니다. 이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한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일” 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입니다. (요 6:29)

제가 이 귀절이 요한복음 전체를 축약해 놓은 핵심귀절로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까지 저는 하나님의 일이란 교회 일인줄로 알았습니다. 교회 일을 빼고 나면 다 세상의 일이며 크게 가치를 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거룩한 일이며 세상일을 악한 일이다 라는 등식을 마음 속에 세워 놓고 살았습니다. 교회 가는 일은 100점, 학교가는 일은 80점, 친구 만나러 가는 일은 70점, 여학생 만나러 가는 일은 55점, 교회 빼먹고 여학생 만나러 가는 일은 35점이다. 이렇게 점수를 매겨 놨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 가는 일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고 나머지는 영 신통치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나와 같은 점수표를 가지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여는 속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런데요, 목사님 아들들과 딸들 장로님 아들들과 딸들도 내 점수표와는 전혀 다른 점수표를 가지고 있더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함께 어울리다 보니 알게 된 일입니다. 이 친구들은 교회에 가는 일은 공적인 일로 80점 정도로 사적인 일은 90점 정도로 매긴 점수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남학생 만나는 일이나 여학생 만나는 일이 교회 일 보다 먼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슬슬 꼬여 오더라구요. 마치 속은 느낌도 들고 말이지요.

지금에 와서 혹시 점수표를 매기려 하는 분들이 있다면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양쪽에 모두 최선을 다하되 교회 일에는 100점, 사적인 일은 90점을 주는 점수표를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교회 일과 사적인 일은 구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점수차를 두는 것이 마땅하거든요. 그리고 교회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다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무엇인가? 목회자가 되는 일이나 교회 일만 하나님의 일인가? 과연 그 구체적인 일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가지고 씨름을 하던 중에 요한복음 6장 28절과 29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시 보고 또 보고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드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데 있습니다. 영적으로 보면, 현재의 세상에서 돈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은 과거 애굽시대에서 종살이를 하던 것과 같습니다. 모세를 통해 출애굽시킨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의 유혹과 재물의 노예, 우상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을 출애굽시키는 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이 되면 다음 길은 광야길입니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시고 난 뒤에 성령께서 광야로 인도해 가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광야에서 40일 금식을 하시게 되지요. 여기에서 믿음에 대한 시험을 받습니다. 사탄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냐 그러니 이 돌덩이로 떡덩이가 되게 만들어서 먹으라고 시험합니다. 예수님 말씀하시지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마 4:4). 이 시험을 통과하시고 난 후에 비로소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믿음의 훈련을 강하게 받으면 받을수록 강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 나옵니다. 예수님이 그러했어요.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하고 난 후에는 광야길에 들어서서 믿음의 연단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언약의 땅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는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 하심이니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아들이 아니니라” (히 12:5~8)고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고 믿음의 단련을 받고 훈련을 받는 것이며 이 때에는 가련해 보이고 슬퍼 보이고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때를 잘 통과하면 참 멋지고 당당하며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성경말씀을 통해 언약하신 말씀은 그 시절의 선지자나 사도나 믿음의 선진들에게만 언약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언약입니다. 따라서 이 언약을 나와 세우신 언약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냥 믿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말씀이 아무 거부감이나 의심도 없이 가슴 속 깊이 저장되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나타나는 백부장의 믿음처럼 말이지요. 또 그 때 그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지, 나와 상관이 있는 말씀은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이나 기적 혹은 방언이 등의 체험을 통하고 나서야 그제야 믿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믿음이 생성되는 과정은 사람마다 똑 같은 것만은 아닙니다. 체질과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책망하실 때에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는 말씀으로 책망하십니다.

그러면 대체 예수님께서 믿음이 없다고 책망하시는 그 믿음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잠시 따져 보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의 정의는 능력을 수반하는 믿음입니다. 성경에서는 능력으로 말씀되고 있으나 세상말로는 초능력을 말합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어쫓고 안 믿는 자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하고 세례까지 주는 능력이 나타나는 믿음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기도를 통해서 나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막 9: 23),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막 9:29).

믿음은 기도로 만들어집니다. “믿음이 약한 자들아” 라는 책망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처럼 진하게 되도록 힘써 기도하실 때에도 육체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잘 정도로 기도의 영력이 약했습니다. 물론 피곤하면 몰려 오는 잠 때문에 기도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하고 난 뒤에는 쉬어야 할 정도로 기도는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실상 하나님의 나라는 믿음의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힘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이 되어지고 성도들에게 능력이 주어집니다. 이 능력은 문둥병자를 고치는 능력이며 심지어 죽은 자도 살리는 능력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리웠던 엘리사는 백골에도 능력이 있어서 엘리사의 뼈에 닿은 시신이 살아났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육신으로 이 땅에 거하시는 동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노라고 히브리서 5장 7절은 말씀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과 이적은 몽땅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린 기도로부터 나온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을 배워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 (히 5:8~10)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도는 순종입니다. 그리고 기도로 온전해 집니다. 이엠바운즈는 기도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바운즈는 그의 책 1권 “기도의 능력”에서 기도란,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빼앗아 오는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이엠 바운즈, “기도의 능력”, 이정윤 역, 이엠바운즈 기도 시리즈 1권, (서울:생명의 말씀사, 1988, 24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부르짖으라 하셨습니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셨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과 기도를 통해 교통하는 것을 크게 기뻐하시고 언제나 들어주십니다. 오밀조밀한 기도도, 외쳐 부르짖는 기도도, 너무나 슬퍼 입술만 달싹이며 심정으로 통하는 한나의 기도도, 저 멀리에서 가슴을 치며 기도하는 세리의 기도도, 날마다 슬피 울면서 아들을 구해 달라고 지겹게 매달리는 누가복음 18장의 불의한 재판관에게 매달리는 과부와 같은 기도도 다 들어주십니다. 수다쟁이의 한풀이 기도도, 큰 일을 구하는 금식기도도 다 들어 주십니다. 천부께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대화 하시기 위해 서늘한 때에 아담을 찾아 오시고 아담과 대화 하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대화란 좋아 하는 사람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와 대화하시기 위함이며 대화를 원하시는 것은 우리를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좋아하십니다. 그 한 예가 바벨탑 사건입니다. 인간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며 큰 대를 쌓고 서로가 흩어짐을 면하고자 바벨탑을 쌓을 때에 흥미로워 하시며 내려오셔서 보셨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언어를 혼란케 하셨지요. 하라는 기도는 안 하고 엉뚱한 짓거리만 골라서 하고 있는 인간을 골탕 먹이기에 언어의 혼란만큼 적당한 기압도 없을 겁니다. 하늘 높이 쌓아 올라가던 바벨탑이 언어의 혼란으로 인해 중지되고 적당히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벽돌 올리라는데 물을 올리고 다지라는데 허물고 서로가 말이 통하지 않아서 가슴을 두드리며 서로가 정신병자를 보듯 하다가 갈라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재미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코메디였겠지요.

기도는 하나님의 뜻과 기도자의 뜻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마태복음 7장 7절의 말씀은 기도하는 목적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필요한 그 모든 것을 구하라 하십니다. 큰 목적이라면 크게 구하라 하십니다. 급하면 부르짖으라 하십니다. 아무리 큰 것도 아무리 엉뚱한 것도, 그것이 내게는 너무 어이없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구하라 하셨고 구하면 주신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무엇이 되었던지 지레 포기하지 말고 기도의 제목이나 소원이 일어나면 기도하십시오. 기도가 되어 나오는 것이 곧 믿음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목적과 내 목적을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그 보내신 자를 믿는 것입니다. 믿되 일이 되도록 믿어야 합니다. 믿는 일을 하나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처럼 믿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믿는 일, 이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내가 힘써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는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힘써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나와 교통하시면서 내 주인이 되도록까지 힘써 믿어야 합니다. 주께서 내 심령에 고요히 명령하실 때 순종되도록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우리 믿는 성도들의 삶에서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내주하시면서 나와 더불어 먹고 마시도록 되어야 그게 제대로 믿는 것입니다.

워런 W. 워어스비는 그의 책 요한복음 1권, “능력 가운데 살라”의 요한복음개요에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믿고 영생을 얻으라”(요 20:31)는 말씀을 요한복음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워어스비는 영생과 구원이 요한복음의 핵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워런 워어스비, “능력 가운데 살라” 요한복음 1권, (서울:나침반, 1988), p.8.)

워어스비는 하나님의 나라를 일으켜 나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하여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구원장이라 불릴 수 있는 요한복음 3장에 이어 사마리아 여인이 등장하는 요한복음 4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적인 사마리아인과 같았던 이방인들에게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깊고 그윽하다는데 대한 감동의 표현이 워어스비의 책에서 읽혀집니다. 워어스비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특유의 통찰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2. 요한복음 1장

1) 로고스 (요한복음 전체의 핵심 단어이며 요한복음을 열 수 있는 단 하나의 keyword인 로고스)

“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말씀(로고스)이 하나님이신데 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말씀이 하나님과 만물을 함께 창조하셨다. 그러면 이 로고스의 정체가 뭐냐.

지금까지 로고스의 문제에 대하여 수많은 학자들과 성경비평가들의 입장과 견해가 서로 충돌해 왔습니다. 제임스 보이스(필라델비아 10장로교회의 담임)는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이 누구의 하나님이냐? 임마누엘 칸트의 하나님이냐? 네 하나님이냐?고 질문을 하며 유대인과 헬라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로고스의 문제를 대두시켰습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로고스는 행위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말이 나가면 즉각 실천 혹은 그 말의 결과가 나온다는 인식이 유대인의 사고입니다. 이 사고는 구약의 창세기서를 바탕으로 생겨난 인식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이렇게 되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는 인식입니다.

다음으로 헬라인의 인식인데, 주전 6세기 에베소에 살던 헬라클리터스(Heraclitus)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의 몸이 강물에 두 번째 들어가게 되면 그 강물은 동일한 강물이 아니라 이후의 강물로 변해 있는 것으로 이처럼 사람의 인생은 변화와 혼돈 가운데 있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첫번째 강물과 두번째 강물에 몸을 담근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도 첫번째 들어가는 것과 두번째 들어가는 것이 다름을 볼 때, 변화되었음이 분명하다. 다만 이 변화는 강물과 사람이라는 두 개체 사이에 놓여 있는 질서가 교차하는 변화로서 아무렇게나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질서가 있는 변화이다. 그렇다면 분명 절대로 변하지 않는 이성, 신적 로고스가 존재하며 질서를 통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헬라인에게 있어서 로고스의 개념은 우주를 통제하는 신의 계시, 혹은 인간에게 보내는 신의 신호(signal, massege))와 같은 보이지 않는 능력을 뜻했습니다. (제임스 보이스, “요한복음 강해 1권”, 서문강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사, 1988.2. 2쇄), pp.51~53.)

주전 4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Platon, BC 429~BC 347) 은 이원론을 주창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인 현상의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세계인 이데아의 세계로 구별했습니다. 이데아의 영역은 이데아의 세계를 통제하는 신의 권역이며, 신은 로고스로서 인간의 정신세계에 개입하며 우주와 인간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와 같은 로고스의 개념이 헬라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때에 요한사도가 “로고스”를 차용한 것은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제임스 보이스는 사도바울이 아덴에서 행한 설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행 17: 23)는 바울의 설교와 요한복음의 로고스론을 연결합니다. 보이스는 요한 사도가 헬라인이 단순히 신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던 로고스의 정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 로고스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주며 시원하게 개념정돈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보이스는 요한이 “너희 헬라인들아 들으라 너희 철학 사상을 가장 크게 장악하고 있는 바로 그 너희가 수세기 동안 글을 써왔던 주제가 되는 바로 그것- 하나님의 로고스, 이 말씀 우주와 사람의 생각을 통제하는 능력- 이것이 사람처럼 땅에 왔고 우리를 그를 보았다.” 라고 말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보이스는 다시 헬라철학이 아덴에서 황금기를 맞았던 때, 광장에 모여 있는 철학자들과 학생(제자)들을 향하여 플라톤이 한 말이라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느 날엔가는 신으로부터 한 말씀, 한 로고스가 올지도 모른다. 그 로고스는 모든 신비를 밝혀주고 모든 것을 확연히 드러낼 것이다. ”(위의 책. P.54.) 보이스는 플라톤이 말하고 있는 바에 대하여 요한이 “그렇다. 플라톤아 바로 그 로고스가 오셨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완전하게 계시되셨다”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책.p.54.)

제임스 보이스의 견해와 당시 역사적 배경은 일치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를 지배하고 있던 문화는 헬라어를 사용하고 있는 헬라 문화(그리스를 성경에서는 헬라로 부릅니다)입니다. 신약성경은 모두 헬라어로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사도가 로고스를 차용한 것은 헬라인이 인식하고 있는 로고스의 정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동시에 로고스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 나타나고 로고스는 하나의 단어 안에 개념상 몇 개의 개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태초의 개념과 창조의 개념, 말씀과 하나님의 개념,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성육신)의 개념입니다. 각각 따로 떼어 개념정리를 하는 것도 한 개념에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연결되어 있는 개념들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난해한 귀절로 손꼽힙니다. 종교개혁가들은 종교개혁 후에 이 문제에 대하여 뒤 따르는 질문들이 하도 많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했습니다. 신에 대한 지식 문제입니다. 철학에서 말하고 있는 신의 개념이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신의 개념과 동일한 개념인가? 성령의 존재와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제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질문입니다.

죤 칼빈은 신지식에 대하여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로 풀었습니다. 일반계시란 모든 생명체에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은총으로서 모든 생명체는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부모의 유전자가 자식에게 내림되고 면역체계로 인하여 질병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보존하며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은총이란 하나님께서 특별히 그 사람과 일대일로 만나서 언약이 성립된 인격적인 만남을 특별은총으로 풀었습니다. 모든 신앙의 선진들이 그러했듯 하나님께서는 성도들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거절하지 않는 분이시며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까지 내어 주신 분이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차피 성경공부를 하는 과정이니 칼빈의 신론과 인간론을 요약해 놓은 요약부분을 인용해 보는 것도 유익이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2. 죤, 칼빈의 기독교강요 1권

제1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들 자신을 아는 지식과의 관계 및 그 상호관계
제2장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또 이 지식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제3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선천적으로 인간의 마음 속에 부여되어 있다.
제4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우매와 혹은 악 때문에 소멸되거나 부패해진다.
제5장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천지창조와 그의 부단한 통치에 의하여 명백해진다.
제6장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오기 위한 길잡이와 교사로서 성경이 필요하다.
제7장 성경의 절대 권위를 확신하려면 어떤 증거가 필요하다. 성경의 신빙성을 교회의 결정의 결정에 좌우된다는 것은 불경된 죄이다.
제8장 성경의 신빙성은 인간 이성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충분히 증명이 된다.
제9장 광신자들은 성경을 배척하고 직접적 계시를 무시하고 모든 경건의 원리를 전복하려고 한다.
제10장 성경은 모든 이교신들을 배력하고 참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받도록 해주고 또 모든 미신을 고쳐준다.
제11장 하나님을 보이는 형상으로 돌리는 것은 불경된 일이며 또 어떤 우상을 만드는 것도 참 하나님께 대한 반역죄다.
제12장 하나님은 우상과 엄연히 성별되며 그만이 전적으로 예배를 받으실 분이시다.
제13장 성경은 창세 이후로 하나님의 본질이 하나이며 그것이 삼위로 되었다는 삼위일체의 진리를 가르쳐 준다.
제14장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는데 있어서까지 성경은 참 하나님과 거짓 신들을 분명히 드러나도록 구별하여 준다.
제15장 인간론(인간의 창조된 본래상태, 영혼의 기능, 하나님의 형상, 자유의지, 원래의 의
제16장 세상론과 섭리론-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을 양육하고 보호하시며 모든 것(전체의 부분과 부분의 전체)을 섭리로 주관하신다.
제17장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교리의 용도와 목표
제18장 하나님은 불경된 저들의 죄악된 행위도 이용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꾸부려서 주의 심판을 집행하도록 함으로써 그 자신은 절대무오하고 순결한 채 계신다. 죤 칼빈, “기독교강요 1권” 김문제 역, (서울:혜문사, 1984,7쇄) pp.13~25.

“칼빈은 이 기독교강요를 27세에 시작하여 오늘과 같은 대작이 나오기까지 땀과 눈물과 피를 바쳐 50세에 완성하였다. 무려 20년 간이 걸린 대작인만큼 기독교강요야 말로 그의 생애작이요, 그의 조직신학이요, 주경신학이요, 실천신학인 것임을 알수가 있다.” 김문제, “기독교강요 1권” 옮긴이의 글 중에서, (서울: 혜문사, 1984년 7판) p.432.

모든 책은 기록할 목적하에 쓰여집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20년의 세월을 칼빈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기록되어진 방대한 량의 책입니다. 칼빈은 이 책의 기록목적에 대하여 밝히기를, 기독교의 교리에 대한 변증과 개혁 초기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중지시킬 목적으로 기록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요한복음에서 말씀하고 있는 로고스에 대한 입장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입니다. 보수주의계열의 학자들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반면 자유주의계열이나 성경비평학자의 경우 인간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앞에서 제임스 보이스가 말한대로 유대인의 경우(신학적 접근)로 접근하는 것은 보수주의자 계열이며 헬라인의 경우(철학적 접근)에서 접근하는 것은 자유주의자 계열입니다.

그런데 깊이 들여다 보면 함축되어 있는 개념들로 인해 로고스의 정체가 더욱 분명해진다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창세기의 태초와 요한복음의 태초가 서로 같은 태초를 말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우리들의 형상을 따라 (창 1:26)” 창조하셨다는 말씀이 서로 연결되면서 개념의 정돈에 유익을 준다는 것이지요. 바로 그 형상이 로고스이며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집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시지 않고 외계인의 모습으로 오셨다면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인간의 입장과 하나님의 입장이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사도바울은 히브리서를 통해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예수님은 어떤 아들이신가 하는 문제를 잘 풀어주고 있습니다. 단번에 속죄제물이 되어 주신 예수님. 멜기세댁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어 주신 예수님. 지금도 우리를 위해 간구해 주시며 죄를 사해 주시며 중보해 주시는 예수님으로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희 2007-11-01 22:28	잘 읽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