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생긴 법

어제(2009,4,5. 종려주일) 예배는 우리 [사랑이 가득한 집] 이웃에 있는 양화분교 어느 선생님(이준홍)이 출석하시는 교회, 전주 금암동 강림교회에 출석했다. 아내가 서울 출타 중이기에 바깥바람을 쏘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참 맘에 들었다. 전혀 인터벌이 없는 담임목사의 예배진행, 일사 분란한 예배 순서자들의 움직임, 집사가 성경봉독하며 강대상을 점유하는 자유분방함 가운데에서도 훈련된 예배분위기는 성도들로 하여금 정숙함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 교회에서만 도입된 된 것처럼 보이는 몇 가지 새로운 형태의 예배순서는 그동안 기존교회의 예배형식에 젖어 있는 나에게는 약간 이질감을 느끼게도 하였지만…

①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신앙이 아니라, 교육적이고 체계적인 신앙을 추구합니다. ②섬김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에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는 신앙과 삶을 실천합니다. ③깊은 뿌리는 튼튼한 줄기를 형성하고, 튼튼하고 강한 줄기는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합니다.

①교육하는 교회, ②섬기는 교회, ③심는 교회

이상은 전주 강림교회의 표어인데 소개해 봤다.

예수님의 고난은 상징이므로 오늘에 우리가 그 고난을 흉내 낼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 예수고난을 나타내자는 말씀이 어제 강림교회 목사님 강론 초두였다. 십자가의 빌라도 예수 죽임 판결은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하여’ 라는 말씀에서 보듯 무리만족의 판결이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생활적으로 편하고, 풍만하며, 최고의 지위와 명예를 탐한다. 우리의 만족, 다시 말해 무리만족을 최고로 원하며 그걸 위해서 올인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러나 예수의 삶은 이것과는 정 반대의 삶이었다. 십자가의 고난이 인류전체를 구원하는 삶이었기에 감당하셨던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예수고난의 형태를 닮아 가자는 요지의 설교를 하셨다.

예수님의 고난을 흉내 낼 필요는 없다고 단적으로 말씀 하시며 금식과 고행을 터부시 하는 설교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다. 예수님의 고난을 흉내 내어보는 신앙형태가 오늘 우리 신앙형태에 얼마나 많은가. 금식과 금요철야… 등등 그 외에도 나무 많이 있는 것이다. 이걸 상징으로만 치부해 버리기는 모순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육신 고난과 고통은 예수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원천적으로 다르지만 그 흉내를 내보며 신앙을 다지는 것은 오래전부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해왔고 오늘 우리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상징이지만 그 상징을 흉내 내어 보면서 믿음을 다져보는 것이다.

어제 아침 서울에 있는 아내와 통화하며 알게 되었는데 그 교회 여자 전도사님(노윤수) 한 분이 나의 아내와 같은 대학 동기라고 하였다. 대학동기 남편 목사라고 나를 소개 했더니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마웠다.

전주 강림교회는 전주시내교회 중에 중상급은 되게 보였다. 고난주일예배에 실시한 성찬식에 배병·배잔위원으로 봉사하셨던 장로님들이 11분이셨는데 그 교회 장로님들 전원이었다.

단지 서운했던 것은 식당규모가 회집되는 성도들 숫자에 비해 너무 좁다는 것이었다. 교인들 규모나 열심을 봐서 보다 넓고 편안한 식당을 준비하는 것은 일이 아닐 것 같으나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오후예배 중에 그간 3개월 합하여 하게 된다는 ‘새신자 환영회’도 너무 좋았고, 어느 장로님(황정주)의 간증도 너무 좋았다. 그 옛날 고등학교 출신이 1965년에 실시했던 교사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7년 후 교사가 되었으며, 방통대를 통해 학력 올렸고 석사학위 까지 땄으며 교장까지 지내셨다는 간증은 감동이었다. 최근에는 한일장신대를 통해 사회복지에 입문하셔 활동 하시며 대학 강의에도 출강하신다고 하셨다. 믿음의 정로를 걸어 오셨으며 내조자 2분(전처 암으로 사망) 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고 하셨다.

간증 하셨던 말씀 중에 ‘법이 나를 위해 생기기도 했다’는 말씀이 나의 심중에 박혀 왔다. 1965년에 생겼다는 ‘교사자격 시험’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는데 당시 사범학교 출신이 아니고는 교사될 수 없었던 시절에 고등학교 졸업장 가지고 그 시험을 통해 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는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사회복지사 되었던 과정도 나를 위해 생겼던 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격증 없이 일하는 시설직원 구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했던 사회복지사양성과정~ 전국 6개 대학에서 실시했던바 나는 광주대에서 했고 내가 2회 출신인데 3달(12주) 만에 자격증 땄던 것이다. 4회까지 하고 폐지된 것으로 안다.

이렇게 해서 어제 주일은 뜻있게 보내게 되었으며, 오늘은 봉동에 있는 완주사회복지회관에서 완주군 사회복지시설 시설장과 직원들에게 시설 생활인들의 인권과 시설재무교육이 있었다. 나는 [사랑이 가득한 집] 아동들 케어 해야 하기 때문에 오후에는 아내만 참석하도록 남겨두고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