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나의 삶!

오늘이 2009년 6월 9일 화요일~ 내 나이 한창이던 젊은 시절 어른들이 허리 아프다하면 고개 갸웃 했다. 그러나 이제 내가 실감 한다. 요새는 도통 외출 삼가하고 우리집 가꾸느라 날 새면 아동들 학교 보낸 후 작업복으로 무장하고 땀 흘리며 먼지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집 지은 지 5년, 시골구석인지라 손댈 곳이 많은데 그동안 방치해 두고 살았던 것이다. 3백여 평 마당에 나있는 무성한 잡풀 제거~ 바깥 살림살이 정리정돈~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장애인이지만 일 할 때 내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 확실히 남자 여자 할 일 따로 있는 것 같다. 15년 전 사고 이후부터 아내가 해오던 일인데 이젠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낫살 깨나 훔친 지금, 그래서 허리가 아파오는 것이다.

줄기차게 써오던 글쓰기도 요즘 쉬고 있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 때문에 한가한 틈이 나 쓰고 있는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몇 마디 하겠다.

목사로서 나의 소속은 예장 합동 이리노회 무임목사 14년 차~ 무임이 된 이유는 15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가 심해 목회할 수 없어 목회 사임~ 무임목사가 된 후 나의 인생을 3그룹으로 나눔, 첫 번째 그룹은 백수생활, 두 번째 그룹은 학창생활, 마지막 세 번째는 지금까지 올인 하고 있는 사회사업

첫 번째 : 백수생활

어느날 깨보니 온통 하얀색~ 그곳은 예수병원 중환자실~ 1995. 12. 9일 그해 첫 눈 온 날~ 충남 신도안 고갯길에서 당한 사고~ 대전 을지병원으로 후송~ 한 달 정신 나가 있었는데 깨어나지 않으니까 예수병원으로 옮겨 옴. 예수병원이 좋긴 좋은 모양~ 보름 만에 정신 돌아 옴, 그래서 깨보니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병실

그러니까 사고 후 한 달 보름 만에 정신 돌아 옴, 그 후 5달 재활병동 치료, 퇴원할 때 지체장애1급, 어떤 병이든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 일 때 1급 장애자, 결국 교회에서 쫓겨남, 95년 겨울 사고 당했고 96년 겨울 이리노회 익산 용안 송산교회 사임하게 되니 무임목사, 웃으려고 쫓겨났다고 했는데 송산교회 좋은 교회~ 1년을 기다려 줌, 아무 일 못하는 나를 혹시 건강회복하지 않을까 하여 사택에 거주하게 하고 꼬박꼬박 생활비 지출~

하루아침에 백수, 당시 다행히 송천동에 나의집이 있어 사는데 이상 무, 중증장애인 되어 백수건달 되었으나 정신일도 하사불성~ 무슨 뜻? 정신을 한곳으로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 없다. 백수생활 최선 다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격지심~

㉠언어 : 반벙어리 되었지만 나도 할 말하고 산다는 자격지심, 팩스, pc통신, 인터넷을 통한 글쓰기로 할 말 다하고 있다.

㉡활동 : 몇 년 방콕생활에 질려 자동차 다시 운전하여 자동차여행 시작 - 처음 전주 송천동, 전주시내, 도내 전지역, 남해대교, 부산영도다리, 태종대, 충청도 문경세재, 강화도 전방(중고 동창 김혁호 - 강화경찰서 간부, 동생뻘 되는 지인 김익성- 전남대 철학과와 서울대 석사 출신으로 강화최전방 민간인 통제구역 거주), 육군 원사로 고향친구 사는 춘천, 이렇게 해서 지역구 탈피 전국구

㉢해외여행 : 국내 탈피,

⒜모 선교단체 중국 선교여행 - 대련, 북경, 연길(백두산 천지), 용정, 심양

⒝전주대 대학원 졸업여행 - 태국 방콕(사고 후 몇 년 방콕생활 했는데 진짜 방콕 다녀옴), 여긴 초겨울 거긴 여름, 쾌속선으로 산호섬 방문, 해수욕 - 이때는 워커라는 4발 보조기구 의지

두 번째 : 학창생활 : 내공 쌓음(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

㉠원광대 대학원 - 사고 당시 다녔던 원광대 대학원 다시 복학하여 기어이 석사학위 손에 넣음, 전공 : 철학교육, 논문제목 :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간론

㉡전주대 대학원 - 어느 날 아내가 제의~ 학교 다닐 맘 없느냐고… 결국 전주대 대학원 진학. 그게 나의 운명 바꿈. 전주대 동료학우가 자신이 운영하던 김제 청하 시온재활원 교회 협동목사 제의해 옴. 그래서 딱 1년 시무. 당시 언어가 지금보다 더 장애가 심함. 때문에 그때 전도사였던 그 학우가 원하는 것은 예배 마칠 때 하는 축도~ 1년 축도 하고 있으니까 그 학우가 목사 됨. 그래서 협동목사 그만 둠, 원광대에서 딴 석사학위 있기 때문에 졸업에 연연하지 않았으나 모 교수님 관심 속에 이번 여름학기에 졸업하게 된다. 2001년 입학했으니 9년 만에~

㉢광주대 - 시온재활원 교회 협동목사 1년 시무, 그걸 1년 시설근무경력으로 김제시청에서 인정, 광주대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사양성과정 교육을 받게 됨. 딱 3개월~ 그것은 자격증 없는 시설근무자 구제정책, 1년 이상 근무한자, 대졸 3개월, 그 이하 6개월, 최단기간(코피 터진 나, 동료학우 신혼여행 불허), 감히 말하고 싶다. 그게 나를 위한 법이었다고~

세 번째 : 올인 하고 있는 사회사업

㉠2003년 겨울 - 사회복지를 꿈꾸고 완주 고산에 땅 600평 구입~ 그때부터 사회사업 올인, 생활구역은 봉동~ 이 땅 장만하기 위해 전라북도 도내 50곳을 현지 탐방, 그땐 전주대 대학원 다니던 시절

㉡2004년 가을 - 황토기와집 건축, 그해 가을 집지으면서 광주대에서 초겨울 사회복지사 됨. 그 후~

㉢2005년 - 1년 간 공간~ 황토집 빈집으로 놀리며 고통과 번민의 세월, 여기서도 정신일도하사불성~ 사회복지네트워크 구성위해 최선 다함, 결과~

㉣2006. 3. 16 아동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완주군으로부터 허가 받음~ 결과

㉤2007년부터 정부지원~

나의 장애를 소개하며 장애명 한 가지 설명, 1996년 병원 퇴원할 때는 지체장애1급, 그러던 것이 언젠가부터 ‘뇌병변장애2급’이라는 장애명으로 바뀜. 2000년에 추가된 장애명에 따라 뇌병변장애인, 뇌병변장애란 뇌졸중, 뇌성마비 등이 있는데 교통사고로 두뇌충격부상에 의해 뇌를 다쳐 발병하기도 한다는데 바로 내가 그럼~

내가 입은 장애는 뇌병변장애로 중추신경이 파괴되어 ①보행이 어려워 스스로 걷지 못하게 되었고 ②언어가 부실해 졌으며 ③한쪽 눈을 실명하게 된 장애, 이때부터 안경, 청각에도 이상이 생긴다는데 다행히 청각에는 이상 무, 뿐이겠는가. 필름이 끊어지는 등 여러 가지 장애를 가지게 되어 복합장애인~

뇌병변장애인의 특징 중 하나는 필름이 끊긴다는 것, 그래서 6달 병원생활 별로 기억 없다. 있다면 재활병동의 지겨운 재활훈련과 치료과정~ 오랜만에 만나 보는 사람은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럴 땐 이해 바란다.

나는 한때 건강, 물질, 시간, 생명 다 잃을 뻔~ 15년 전 교통사고… 그로인한 투병생활, 10년 이상 비웃음과 무시와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뇌병변장애인으로 백수건달생활… 이런 가운데 계속된 학창생활… 하나님 섭리가운데 지금 하고 있는 사회사업과 그 결과 생긴 얘깃거리 너무 많다.

지금은 추호도 나를 아는 지인들에게 비웃음, 놀림, 무시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의 안정적인 삶을 동료 목사들 부러워 함, 선교사 도우며 이웃 구제 하며 살고 있다.

내일은 6.10 민주항쟁의 날이다. 1987년 4월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발표에 대한 전 국민의 반대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대학생 박종철 군 고문 살인 사건이 기폭제가 되었다. 6월 10일 국민 대회를 절정으로, 학생과 시민들은 대통령 직선제와 민주적 헌법 개정을 요구하였다. 오랫동안의 시위 끝에 집권당은 6· 29 민주화 선언으로 시민의 요구를 수용하였다.

지난 1995년 12월 9일 부터 지금까지 중증장애인으로서 나의 15년 삶! 지금까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길이 부디 평안하고 복된 삶이 연출되길 빌며 오늘도 지난 15년 나의 삶을 밝힌 긴 글 여기서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