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교 방문후기

  2000년대 초 전주대 대학원 다니던 시절 자주 가봤던 전주비전대 정문 쪽에 위치한 ‘고궁’이란 음식점에서 대접했다. 일행은 10여명이었다.

 
 그제(2009.9.15, 화)는 나의 모교 전북신학교를 방문했다. 오후 시간인지라 모두 귀가하고 있었다. 지인 목사님이 특강 형식으로 ‘기독교 세계관’이란 주제로 원하는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수업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청강했다. 우리 합동측 장로교 특징답게 칼빈주의에 입각한 구원사적교리에 입각한 강의였다.

 
 그분은 나와 인연 깊은 분이다. 나이는 나보다 1년 위, 고교는 같은 고등학교 3년 선배, 나의 모 교회에 그분 고교시절에 출석, 전북신과 총신은 내가 몇 년 선배, 전주대 대학원은 그분이 선배이시다. 고교 졸업 후 20여년 만에 전주대 대학원에서 다시 뵙게 된 분이다.

  그 분이 전북신학교 전임교수가 되어 있었다. 매주 화요일 수업 마치고 위에서 말한 주제로 강의 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나도 청강했으며 모두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강의 끝나고 내가 말하길 ‘2분법 원리에 입각한 우리 인간 구성상 영의 양식 배부르게 먹었으니 오늘밤 육신 양식은 내가 쏘겠다’고 했던 것이다. ‘선배 모시기를 조상과 같이 하라는 준엄한 선배 말이니 알아서들 하라’고 했던 것이다. 모두 참석해 주었다.

  15년 전 졸지에 당한 교통사고로 장애 심해 무임목사 된 나… 무임목사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풍토에 그동안 여러 교회 전전하다 지난해부턴 아예 가정재단 쌓고 있다. 금년 봄 우연한 기회에 전주 인후동 모 교회에 몇 주 출석했던바 어제 전북신학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강의하신 목사님이 인후동 모 교회 목사님이셨던 것이다.

  그 학교 졸업 한지는 1984년이니까 25년 쯤 된다. 격세지감을 느꼈다. 학생들 생김새와 차림새, 주차장에 가득한 자동차… 무엇보다도 학교 건물이었다. 내가 다닐 때는 전주 북문교회 교육관, 삼례동부교회 교육관, 전주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2층 건물 등을 돌아다녔던 전북신학교였던 것이다. 오래전에 전주 삼천동에 부지장만 하였고 조그마한 건물 한 채를 지어 이용하더니 이젠 제법 규모 있는 학교 모습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원광대 대학원 다니던 시절, 1995년 가을학기에 ‘시편강해’라는 과목으로 출강했었다. 그 학기 종강 후 교통사고 당했던 것이다. 감회 깊었다. 그 후졌던 학교, 25년 만에 다시 그 학교 강의실에 앉아 청강했던 것이다.

  내가 출강 했던 그 신학교가 곧 학력인정 학교가 될 것 같다. 교육부 인가난 대학은 아니지만 조건 갖추게 되면 학점은행과 같은 시스템 통하여 학사자격을 주게 되는 학교가 되는 것이다. 일반대학 되기 위한 전초기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979년 그 신학교 입학, 군대 다녀와 3년 마치고 총신 신대원 2년, 목사안수 후 군산 호원대 4년, 원광대 대학원 5학기, 1995년 그 대학원 다니던 중 교통사고, 사고 후 전북대 평생대학원 1학기, 전주대 대학원 5학기, 2004년 최종적으로 광주대 사회복지사 양성 특별과정 1학기… 고교 졸업 후 지금까지 내가 다닌 학교이력이다. 전주대 대학원 다닌 결과 받는 학위는 그 대학원 입학 9년 만인 이번 여름에 땄다. 학위수여식은 겨울 졸업시즌에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교 졸업 후 학업에 몸 담고 있던 세월이 30년이 된 것이다. 휴~

  그날 나의 모 교회인 줄포제일교회를 역임하신 모 목사님을 그 학교 행정실에서 뵙게 되었다. 지금 부안 주산교회 담임이시고 그 학교 강사였다. 어느 주일 날 잡아 그 교회 주일예배 참석 해야겠다.

  어서 속히 나의 모교가 정식 신학대학이 되어 우리 합동측 목사배출에 일익 감당하길 바라며 이렇게 해서 나의 모교 방문후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