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8-07-18 (금) 09:51
ㆍ추천: 0  ㆍ조회: 2297      
ㆍIP: 61.xxx.15
나 듣고 싶은 말 있네
뜨거운 태양이 포도밭을 달구며
파란 씨알을 붉게 물들이고
서산으로 떨어져 내리기 전,

사위를 덮은 노을의 짙은 붉음이
원두막을 붉게 물들이고
가슴에 일렁이는 불꽃 춤을 추고 있을 때,

뒤채이는 몸짓에 여름이불은 저만치 밀려나고
드러난 발가락 사이로 어둠이 보이고
천장에 고정된 시선이 잠들기 전,

캄캄한 밤 사위는 고즈녁하고
풀벌레소리 요란하여 깊은 잠은 달아나고
북극성 유난히 반짝이는 하늘을 보기 위해 댓돌에 발을 내디디기 전,

나 그대에게 듣고 싶은 말 있네.
  0
3500
118 서산에 해지면 안형식목사 2012-08-18 1879
117 근하신년 안형식목사 2012-01-02 1915
116 생각 안형식목사 2010-07-24 2145
115 6월이 오면 안형식 2010-06-26 2007
114 침묵의 서시 안형식 2009-06-20 1890
113 행복한 나르시스 안형식 2009-06-20 1908
112 연산홍 그 붉은 꽃길 안형식목사 2009-06-20 1832
111 박연폭포 안형식목사 2008-12-17 1985
110 할무니 안형식목사 2008-12-03 1959
109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 안형식목사 2008-10-18 3349
108 배반의 장미 안형식목사 2008-10-04 2137
107 어느 시인의 죽음 안형식목사 2008-09-06 2150
106 8月 안형식목사 2008-08-29 1926
105 세월아 네월아 안형식목사 2008-08-23 2285
104 어머니 안형식목사 2008-08-22 2277
103 이별연습 안형식목사 2008-08-07 2229
102 밤꽃 위로 비가 내리면 안형식목사 2008-07-25 2307
101 나 듣고 싶은 말 있네 안형식목사 2008-07-18 2297
100 노해하는 사라 안형식목사 2008-07-08 2459
99 외양간에는 소가 없어도 안형식목사 2008-07-02 2506
12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