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장미
배반의 장미
조금 더 가 보아도 도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가슴에 품고 있는 정열은 그대로인데
삶은 정열을 희석시켜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무엇으로 찾을 것인가 내 삶을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 내 안의 나를
폭삭 무너지듯 주저앉아 버린 사이로
펑펑 쏟아낸 눈물 만큼이나
달콤한 삶을 살고 싶었어
아이들 멋지게 성장시켜 놓고 여보란 듯이
달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의 냄새가
역겨워지고 토할 것 같아
이건 아냐 이건 아냐
제발 내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말해줘
내가 무엇을 기대고
험한 날을 살아야 할까,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줘
아직은 눈부신 나신을 거울로 보며
관능에 몸부림쳤던 행복의 나날들을 계수해 보다 허물어진다
이제는 아무도 보아 주지 않고 쓸어주지 않는 눈부신 관능
39살
이제 여인으로는 빛을 더 보지 못할 나이지 환갑인거야
그래 이쯤에서 더 비참해지고 망가지기 전에 나를 보내야 해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벗삼아
그녀는 장미빛 인생을 접었다
장미 가시에 찔린 내 손에서는 몽글몽글 선홍색 장미 잎들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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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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