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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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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8-03-05 (수)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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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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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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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바람 불어 좋은 날 있으려니
바람 불어 슬픈 날 있으려니
바람 없어 매운 날 있으려니
바람 없어 마른 날 있으려니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해 바람이라.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꽃바람이라.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설레임이라.
북쪽에서 부는 바람은 그리움이라.
내 좋은 날 부는 바람은 초록바람이며
내 나쁜 날 부는 바람은 그냥 바람이지.
내 아픈 날 부는 바람은 설운 바람이고
내 슬픈 날 부는 바람은 눈물바람이야.
남쪽에서 불어와 스쳐가는 바람에 꽃향기가 매달렸구나.
갯내음을 가득 품고 돌아치고 들이치는 해풍에는
봄내음이 가득한데
멋쟁이 여인네의 치맛단에는 사향 냄새가 곱게 피어난다.
이리저리 제 멋대로 부는 바람은
제 멋대로 불기에 바람이라지만
쓸데없이
이 밤에 부는 바람은 하릴없는 바람이구나.
뙤약볕 아래 김매는 아낙의 등줄기에 맺힌 땀
슬며시 훔쳐가는 바람은 고맙기 그지없는 바람
아이들 불장난에 훨훨 춤을 추며
후후 불어 산자락을 태우는 바람은 몹쓸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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