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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윤볼
ㆍ작성일	2007-06-18 (월)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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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와 다시 구상해 보는 은퇴목사 쉼터
찬밥 신세와 다시 구상해 보는 은퇴목사 쉼터

하나, 모 교회 예배 참석하며
안녕하세요. 언어가 부실해 몇 자 적어 왔습니다. 먼저 저를 소개합니다. 예장합동 이리노회 무임 김윤봉목사입니다. 무임이 된 것은 1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복합장애를 입어 목회 사면했습니다.

양야리 양화분교 앞에 살면서 교회는 진안 정천 갈용교회 협동목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아내는 먼저 아이들 데리고 갈용교회에 갔고 저는 이 교회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나다니며 여태 이 교회가 통합측 인줄 알았습니다. 얼마 전에 알았어요. 개혁에 있다가 합동이 되었다는 소리를… 평소 같으면 오늘 oo교회 갔을 텐데 우리교단이라는 말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글 한편 보십시오.

이상은 어제(2007년 6월 17일) 주일예배에 참석하면서 써간 글이다. 그 교회는 봉동읍 율소리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 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과는 2km반경 안에 있다. 2km반경 안에 4곳 교회가 있는데 한 교회만 빼고 모두 우리교단과 관계가 있는 교회이다.

둘, 떠돌이 무임목사의 지난 12년
나는 목사지만 목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젊지만 12년 전 교통사고 장애 이후 목회 사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아닌 은퇴목사가 된 것이다. 목회사임 후 전주 사가에 칩거할 때는 부목사 때 시무했던 전주 덕진 모 교회 평신도로 출석했다. 그 교회를 5년 쯤 다닌 후 김제 사회복지시설 교회 협동목사. 다시 전주 아중리 모 교회와 익산 모 교회 평신도로 다니다가 지금은 선배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진안 갈용교회 협동목사로 봉사하고 있다.

우리집 바로 밑에 있는 oo교회를 가려다가 그 oo교회가 우리 교단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그 교회를 가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은퇴목사의 서러운 사정에 대한 얘기를 듣기만 하다가 어제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셋, 당한 수모
예배 마친 후 인사하는데 어느 여자 교인이 나를 알아보았다. 그 교회 전도사인지 사모인지는 모르겠다. 나를 보며 ‘양화분교 앞 황토집에 사시는 목사님이신 것 같다’고 하게 되었는데 그 뒤부터 당한 수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장애를 입은 목사의 방문… 뭘 얻으러 온 목사 대접을 당한 것이다. 2층으로 인도되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 교회 목사님이 밥을 타다 줘서 먹게 되었으나 교인들은 물론 그 목사도 한 마디 말이 없었다. 물론 교인들끼리는 대화가 있었다. 식후에 누가 물 한잔 주지 않았고 커피는 말 할 것 없었다. 점심 후에 써간 위 글을 그 목사에게 주었다. 내가 물었다. 나는 총신 80회인데 몇 회냐고 했더니 84회이며 oo교회 o목사와 동기라고 했다. 그 말 외에는 한 마디 대화가 없었다. 거지 취급을 너무 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그룹홈을 소개하는 글을 가져갔으나 다른 글을 주었다. ‘나 뭘 얻으러 온 거지 아니다’는 뜻으로 우리 그룹홈 정부지원에 대한 글은 주었던 것이다. 그룹홈 소개 글은 자동차를 올라탄 후 따라 나온 젊은 교인에게 주며 목사님 드리라고 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은퇴, 무임목사의 설움을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12년 세월을 무임으로 지냈으나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다.

넷, 다시 생각해 보는 쉼터 구상
이제 다시 생각해야겠다. 나와 같은 무임목사나 은퇴목사의 쉼터에 대해서… 물론 도시 큰 교회 원로목사로 은퇴 했거나 자녀들이 잘 되어 그 덕에 생활 풍부한 은퇴목사라면 염려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은퇴목사들이 많이 있다. 원로목사가 되었어도 찬밥 신세는 말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분들의 쉼터를 구상해 보는 것이다.

우리집 터를 이용해 구상해 보는 것이다. 연립주택을 지어 농사지으며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 갖는 것이다. 이 골짜기 바로 위에 화정저수지와 낚시터가 있고 사시사철 기화요초 만발하며 봉동읍은 불과 몇 분 거리, 전주시내도 2, 30분이면 충분하다. 이곳 완주 고산 양야리에서 북쪽으로 대아리저수지와 대둔산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고 대둔산 이웃에 용담댐이 있다. 동쪽으로 진안 마이산과 무주구천동이 있으며, 남쪽으론 내장산과 백양산, 서쪽으론 변산반도가 있어 사방팔방으로 산천경계 나들이는 더할 것 없이 좋은 곳이다.

이제 서서히 구상해 보자. 그래서 이 골짜기에 은퇴목사들의 쉼터를 알차게 꾸며 내는 것이다. 내가 이 사회복지시설을 이루기 위해 시작했던 지난 몇 년을 되돌아 본다. 맨땅에 헤딩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뜻에 맞으니 되었던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해 본다. 그 동안 준비 작업을 서서히 해보는 것이다.

하나님!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종이 이제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혜와 힘을 주시옵소서. 은퇴목사의 쉼터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 하다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도움을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