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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윤봉
ㆍ작성일	2007-03-31 (토)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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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2.xxx.87

산촌유학 뒷이야기
산촌유학 뒷이야기

오늘(2007.3.29, 목)도 오전에 시간이 있어 학교(완주 고산 양야리 양화분교)에 놀러 갔다. 충원하기로 한 교사 한 분이 와 있었다. 며칠 전에 오셨던 선생님은 남자였는데 이번에는 여자였다. 분교장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가운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 변하고 있는 양화분교
ⓐ우리 집 위쪽에 있는 고산요가원에서 하고 있는 산촌유학 시스템이 운영되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학생 수가 늘어났다. 4명이 전학 오게 되었으며 6명이 교환학생으로 온 것이다. 그러니까 어린이 20명이 북적거리는 학교가 된 것이다. 거기다가 2분 선생님이 오시면 5분 선생님과 직원 2명을 합하여 총 27명이 생활하는 학교가 된 것이다. 그 동안은 교사 3분이 복식수업을 해 왔는데 이제 두 학급만 복식수업하게 되고 기간제 교사로 2분이 충원되어 나머지 5학급은 한 분 선생님이 한 학급을 담임하게 될 것 같다.

ⓑ교사뿐 아니었다. 식당 도우미도 한 분 채용되어 수고하고 있었다. 그 동안은 여직원이 수고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식당 분위기가 변하고 있었다. 전에는 얌전하게 다소곳하던 식당 분위기가 왁짝지껄 떠드는 소리를 튕겨내고 있었다. 빈집에 사람 들어와 사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둘, 산촌유학에 대해서
산촌유락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피력하겠다. 나는 몰랐는데 한겨래신문을 보고 서울, 수원, 부산 등 외지에서 온 학부형들이 대다수였다. 그 신문에 산촌유학에 대한 보도가 있었던바 그 기사를 보고 지원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35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일을 추진하고 있는 민들레 운영진이 일본까지 건너가 현지탐방을 했고 우리나라 전국 4곳(전라도, 경상도, 충정도, 강원도)에 처음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분들의 주체가 요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곳 요가원과 연결이 되었고 그곳이 전라도 센터가 된 모양이었다. 제1회 모집은 끝났지만 4월중에 다시 2차 모집이 있다고 한다.

셋, 청소년 해방
나도 그렇지만 시골출신 부모들은 어린 시절 시골문화에 대한 향수와 그런 목가적 환경 속에서 공부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현대의 딱딱한 콘크리트 도시문화에 찌들고, 입시풍조의 맹목적인 교육환경의 숨 막힘, 학교공부 외 학원 등 과외공부로 지쳐버린 청소년들을 해방시켜주자는 의미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넷, 센터의 번거로움과 수고로움
산촌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24명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유학센터 요가원을 몇 번 가봤다. 현대식 양옥집으로 잘 지어진 집이다. 중학교 산촌유학생 2명을 포함하면 12명 아동이 그곳에 기숙하고 있을 텐데 염려가 된다. 물론 지도원이 있겠지만 이 아동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다섯, 의식 깨어있는 학부모들
상급하교 진학을 위해서 이 학원 저 학원, 과외공부, 개인교습 등 자녀 공부시키는 일에 목숨을 거는 우리나라 이 시대 평민들은 감히 생각도 못해볼 산촌유학… 이 산촌유학에 동참한 학부형들은 모두들 의식이 깨어있는 부유층 자제들이라고 한다.

일곱, 염려 되는 일
아침 기상과 동시에 찾아야 하는 화장실 하며 세면대 등 너무 힘들 것 같다. 현대의 편리한 주거공간에 길들여진 아동들이 산골 요가원의 주거공간에 따분해 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한 이 산촌유학이 부디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되어지길 소망하면서 이만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