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설날 맞이하며…

나는 1957년생 닭띠로 금년나이 53세이다. 고향 전남 영광 불갑에서 유소년시절 보냈으며 중학3학년 때 전북 부안 줄포로 이사 오게 되어 사춘기를 그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줄포에서 중․고등 마치고 신학을 하게 되었고, 신학생이라는 이유로 군입대해서는 군종병으로 복무했다.

전북신학교를 마치고 서울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1987년 졸업했으며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목사안수 받았다. 그때까지 나의 교회이력은 충북 청원 부강교회 교육전도사, 전주 목양교회 전도사, 신태인제일교회 재임 시 강도사 인허, 전주 덕진교회 재임 시 목사안수 받았다.

목사안수 받은 후 단독목회지로 익산 용안 송산교회에 1989년 여름 부임했다. 이듬해 시골교회 있을 때 공부해두자 하는 마음으로 일반학문을 하게 되었는데 군산 호원대를 하게 되었고, 1994년 교회에서 가까운 원광대 대학원 진학해 교육철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 학교 3학기 마치고 종강파티 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 당했으며, 그 결과 장애심해 (뇌병변장애2급) 1996년 교회강단 떠난 은퇴목사 되었다. 생산적인 일 할 수 없어 방콕생활 수년 하다가 1998년 원광대 대학원 마쳤으며, 다시 전주대 대학원(선교신학대학원 교회사 전공) 다닌 결과 인연되어 광주대에서 2004년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게 되었다.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2003년 1년 동안, 그때는 전주대 대학원 다니던 때였는데 사회복지시설 마련코자 전북 도내 50군데를 뒤지게 되었다. 결과 이곳 완주 고산(생활권 봉동)에 600평 부지장만 하여 그곳에 황토기와집 짓게 된 것이다. 그 황토집에 2006년3월16일 완주군으로부터 아동청소년그룸홈 [사랑이 가득한 집]을 허가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2007년부터 정부지원 받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10년 동안 일전 한 푼 수입 없던 무임목사 설움에서 해방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요양보호사 바람에 휩쓸려 지난 6월말엔 익산 팔봉에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을 설치했으나 토끼를 잡으려면 한 마리 쫓아야 하듯 나의 장애 형편에 두 곳 복지시설 감당하기 힘들어 요양기관 포기 헸다. 그러나 아직도 그곳 시설장은 내 이름으로 되어 있다. 아직 완전히 폐업된 것 아닌 것이다.

사고 후 맨 처음엔 부목사시절 시무했던 전주 덕진교회에 평신도 출석했다. 그 교회 6년 출석하다 전주대 대학원 다닐 때 동료학우가 운영하는 김제 청하 시온재활원에서 협동목사로 재직했다. 그 후 전주 아중리 사랑이 피는 교회, 익산 주나라교회, 진안 정천 갈용교회, 완주 고산 우리집 옆 양화교회를 거쳐 지금은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가정교회 이루어 신앙생활 하고 있다.

김제 청하 시온재활원에서 딱 1년 근무했던 것이 인정되어 김제시청에서 경력증명서 발급해 주게 되니 광주대 사회복지사양성과정을 통해 자격증 딴 것이다. 그 과정 자격자는 사회복지시설근무 1년 이상자였다. 내가 딱 1년 근무했던 것이다. 그 양성과정은 보건복지부양성과정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자격증 없이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많아 자격증 없는 시설장이나 직원 구제하기 위한 특별케이스였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종일 수강했으며 대학졸업자는 1학기, 그 이하는 2학기였다. 지금은 그 과정 폐지되었다고 한다. 1학기, 즉 3달(12주) 과정 마치고 자격증 받는 경우는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다. 최단기간이었던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기까진 아내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내가 교통사고 당해 무임목사 되자 살아남기 위해 사업 시도했으나 실패 했으며~ 1998년 학업 재개(한일장신대 편입, 강남대 대학원), 대학 마치고부터 복지시설 직장생활~ 2006년 아동그룹홈 허가와 함께 직장 그만두고 나와 같이 그룹홈 운영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 내가 있기 까지는 집사람의 현명한 판단 있었다. 그 암울했던 시기에 대학 다시 하여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그 영향으로 나도 사회복지사가 되었던 것이다. 더불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의 판단력과 의지력도 한 몫 했다. 이 불편한 몸으로 학교 저 학교 다니며 쌓아놓은 내공과, 더불어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닦아놓은 사회복지 네트워크는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일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나의 고집으로 완주 고산 이곳에 땅 장만하고, 황토집 건축한 일, 그룹홈을 사회사업 결정하여 오늘에 이른 일,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낸 것이다.

나의 장애형편에 일감 없던 한때는 농사꾼이었다. 황토집 주변 밭 1,300평 임대해 구절초 라는 특수작물 재배하며 각종 채소류 농사했으며 결과 120평 비닐하우스까지 설치했던 것이다. 지금 그 하우스에 오디나무 100그루가 자라고 있다.

오늘(2009.1.22, 목) 오전에 이곳 완주 어느 단체에서 위문 왔다. 입소해 있는 4명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겨울옷, 학용품, 라면 몇 박스 가져왔으며, 오후엔 원광대 철학과 모 교수님이 다녀가셨다. 아이들 먹으라고 곶감을 사오셨으며 봉투를 주고 가셨다. 설 명절 맞아 이웃들의 사랑과 관심이 답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축년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부디 나와 나의 가정, 내가 운영하는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에 풍성한 사랑과 은혜가 넘치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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