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三憂祭)삼우제를 다녀와서~

광주 5.18공원묘지 입구에 영락공원묘지가 있었다. 오늘(2009.2.11, 수) 그 영락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치된 인기를 만나러 갔다. 그제(2.9) 그곳에 안치한 인기 삼우제가 있었는데 끝나가고 있었다.  

삼우제를 마치면서 탈상, 탈복까지 했고 공원입구 빈터에서 생인들의 상복까지 소각해버리니 인기 장례절차가 모두 마쳐진 것이다. 일행 모두 인기 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고 그 후 난 완주 고산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친구 죽음을 안타가워 하며 원광대 국어교육과를 나와 국문학박사이며 고창 강호상고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 송일이가 카페에 쓴 시를 소개 하겠다.

인기를 추억하며

                                                                 -김 송 일-

  어느 해 정월 보름께이었던가

밤하늘은 터엉- 허허로 가득 차 있구나

저만치 산등성이 위로 두뼘

미처 다 차오르지도 못한 달은

깔딱거리며 빛을 토해내고 있다. 하늘을 밝히우지도 못한 채

별은 달빛에 묻혀 보이지도 않아.

그 밑으로

두 줄기 천국가는 길

달빛에 희끄무레 젖어 있구나. 얼어붙은 채

길은

암흑의 하늘을 찢어내나

달빛을 반사할 뿐.

찢어진 속살을 보여주진 못한다

그리고 나는 간다

자식을 앞세우기 싫어 먼저 가버린 그의 어머니의

숭고한 영혼을 알지도 못한 채 쓰러져

쓰러져 에미의 죽음도 모른 채 끝끝내

가버린

그녀석을 문상하러 간다

지 오메 가슴에 항상 묻혀 살더니만

오메 먼저 보내고

지 오메 가슴에 묻혀

쫄랑쫄랑 마지막길 잘도 따라가는구나

가면서 허연 이 자식들 앞에 드러내느냐

검은 뿔테 안경 젊은 지 마누라 눈물 뒤로 숨기기나 하지.

하늘을 보니

보름께렸다

잊혀지지도 않겠구나 저 달만 보면

두 줄기 천국길

그나마 희미하렸더니

겨울에 얼고 달빛에 흩어져 그만 사라져버리는구나

다음은 인기 둘째 형 인갑형님의 푸념 섞인 대화내용 소개하겠다.

“녀석은 한 집안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 품에서만 살더니,

고등학교를 이리(익산 이리고등학교)로 보냈으나

줄포(줄포고등학교) 어머니 품으로 전학 와버렸고,

결혼해서도 어머니 잊지 못해 18년 모시고 살더니,

이제 세상 떠나면서도 모시고 가는구나!”

     보름 전 내출혈로 쓰러져 조선대병원에 정신 나가 있던 친구 김인기~ 막내아들 소식 듣고 어머니가 소천 하셨으며 그 어머니 장례 마치고 삼오제까지 마쳤다. 

그러자 내내 혼수상태로 있던 친구가 유명 달리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기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

광주에서 사는 규영이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인기 장례하는 동안 궂은 일 도맡아 수고한 규영이가 너무 고마웠다. 그 외 광주 종인이도~ 아산 시옥이도~ 전주 해진이도~ 군산 창호도~  주을향66 회원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