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3-08-10 (일)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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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0.xxx.250

운암저수지를 한바퀴…
운암저수지를 한바퀴… 106km가 찍혀 있었다. 어제(2003년 8월 9일, 토) 전주대 후문 충전소에서 꺾은 미터기를 다시 그 근방에 오면서 살펴보니 말이다. 전주대에서 근무하는 학우를 만나 중인리에 가서 점심을 들고 구이로 빠져 강진, 칠보, 산외를 거쳐 전주에 돌아왔다. 그러니까 운암저수지를 한바퀴 죽~ 돌아온 것이다. 96년에 구입한 아반테 투어링을 2001년 여름에 학교 현장수업차 장성에 갔다가 다리난간을 부닥쳐 폐차처리하고 160,000km를 탄 94년식 엘란트라 중고를 구했다. 어제 살펴봤더니 210,000km에서 몇km를 더 주행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딱2년 동안 50,000km를 탄 것이다. 300,000km까지는 끌고 다녀야 할텐데 요즘 이것저것 귀찮게 하고 있어 걱정이다. 어제 운암호를 한바퀴 돌았던 이유는 중인리에서 학우와 점심을 해결하고 며칠 전에 봐 두었던 거시기 장소(?)를 한번 더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저수지 끝자락에 간 김에 저수지를 일주했던 것이다. 운암호는 전북 최대의 낚시터로 옥정호라고도 불리운다. 섬진강 상류인 운암강을 막아 만든 호남 최대의 담수호로 댐이 위치한 최하류 강진면 옥정리에서부터 최상류 운암면 월면리까지 약 2.5km에 걸쳐 광범위하게 낚시 포인트가 펼쳐져 있다. 상류의 입석권, 중류의 마근댐, 운암 종점권, 하류의 칠보권으로 나눌 수 있다. 상, 중류권은 나루터를 중심으로 배를 이용해 대부분 포인트로 진입가능하며, 하류의 칠보권은 육로를 이용해야 한다. 규모가 커 위치에 따라 어종과 조황이 다양하고 야영 낚시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배스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배스 낚시는 운암호 하류권인 산내면 자연동과 운암대교 주변, 최상류는 비각섬 쪽이 호황이다. 강진에 있는 거대한 운암댐을 구경하고 저수지 갓길을 따라 칠보에 가면서 칠보수력발전소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취구를 멀리서 보았고 … 운암저수지의 물은 녹조현상으로 새파란 빛은 전혀 볼 수 없었으며 물 색깔이 아니었다. 짙은 녹색이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고개가 99구비였다는 '구절재'라는 고갯길을 넘어왔다. 지금은 확포장되어 교통이 편리했지만 과거에는 매우 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구절재를 넘어오니 '만석지기 김동수 가옥'이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어가 봤다. 솟을대문 밖에 초가로 지어진 행랑채가 있었으며 그 솟을대문 우측으로 또 대문이 있었다. 그 대문을 들어서자 거기에 사랑채가 있었으며 그 옆으로 안채와 여자들이 기거하던 집이 있었고 도령들이 공부했던 집도 따로 있었다. 대단했다. 폐가는 되었지만 지방문화제로 지정되어 보수를 한 모양이었다. 그리곤 지금은 지나는 나그네들로 하여금 구경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조선중기 상류층 주택이라고 했으며 정조 8년(1784년)에 건립하였으며 김동수의 6대조 김명관이 지었다고 한다. 그 곳을 지나 산외면소재지를 거쳐 83년에 폐쇠되었으며 지금은 종산리수양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종산리수력발전소(운암발전소)를 구경하고 왔다. 칠보수력발전소는 지금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곳도 거쳐왔던 것이다. 이해 못할 일은 그 폐쇠된 그 발전소를 당시 2,500만원에 누가 인수하여 기도원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아이러니했다. 헐값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가서 보니 돈의 가치는 없어 보였다. 단지 지금도 바위를 둥구렇게 뚫은 구멍이 두 개가 발전소 건물 바로 옆 산에 그대로 남아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 구명을 통해 운암저수지의 물이 산 속을 통과해 전력을 생산했구나 하는 생각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 발전소 건물은 현대식으로 수리하고 있는 것 같았고 종산리수양관은 그 앞 동네에 있는 그때 당시 발전소 직원들의 사택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그 발전소 앞에 차가 한 대 있었다. 웬 승합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구나 했는데 발전소건물에 가면서 알았다. 그 차 뒤에 묘령의 40대 초반의 여인 둘이 소풍 나왔는지 자리를 깔고 앉아 대화하며 쉬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 칠 때는 무심코 갔다가 다시 그 앞을 지나오며 그냥 올 내가 아니지 않는가. 아직 숫기가 있는 50대 총각은 어느새 지나쳐 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기에 참 좋다'는 말로 말을 걸었다. 그 말에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다시 말하길 '먹을 것 남아 있으면 좀 달라'고 했더니 일어나 차 속을 이리저리 뒤지더니 약밥을 한 봉지 주었다. 고맙다고 하고 그 앞에 있는 내 차로 어슬렁거리고 오자 숫총각은 놀래는 눈치였다. 이번엔 그 묘령의 여인이 물을 한 병 가져왔다. 그거 먹으며 마시라고 말이다. 나의 행동을 바람끼로 오해할까봐 차 속에 비치해 두었던 은퇴목사수기를 한편 주며 읽어보라고 주었다. 나는 목사니 염려 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으며 부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 길로 죽 빠지니까 그제 현장 답사했고 어제도 가면서 봤던 그 거시기(?)장소가 또 나왔다. 그러니까 운암저수지를 완전히 한바퀴 돌았던 것이다. 거길 거쳐 구이를 지나 전주에 왔으며 오전 11시에 출발했던 여행을 정확히 4시에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니 106km가 찍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