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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3-08-13 (수)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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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 있는 폐교 두 군데 답사
정읍에 있는 폐교 두 군데 답사 어제(2003년 8월 12일, 화)는무진장에 있는 폐교를 답사하려했으나 자동차 때문에 태평공업사에서 오전을 보냈던 관계로 시간이 촉박해 정읍에 있는 폐교 두 군데를 답사하고 왔다. ①먼저 태인면 매계리에 있는 보림초교를 가봤다. 폐교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대체로 깨끗했으며 좋아 보였다. 빨간 벽돌 스레트 교사 1동과 슬라브 교사 1동이 있었으며 넓은 운동장을 비롯해 모든 것이 양호했다. 폐교된 학교 길 건너에 매계교회가 있었다. 매계교회는 우리나라 기독교 교회사적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교회이다. 1900년에 설립된 교회로 100년이 넘은 역사와 당시 설립자 최중진은 그 교회에서 조사로 있다가 평양 신학을 거쳐 목사가 되었지만, 자유주의라는 그의 사상과 행동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어 파직 당하기도 했던 우리나라 초대교회의 역사적 인물이다. 교회에 들어가 기도한 후 주보를 살펴보니 그 교회는 우리교단이었으며 교역자는 내가 아는 목사(김옥경목사님-신학1년 선배)였다. 그래 사택에 가 만나보고자 했지만 바쁜 일이 있었는지 뵙지 못하고 사모님을 보게 되었는데 우리의 신분을 밝히자 반가워했으며 오려는데 마늘을 두 묶음 주어 가져오게 되었다. 학교에서 교회사 수업시간에 매계교회가 100년사를 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라 얻어 왔다. '한국최초의 자주교회 발상지 매계교회 100년사'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책이었는데 그 시골교회에서 이런 책자를 발간했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초기(1800년대 말 , 1900년대 초) 우리나라 선교는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바(장로교 언더우드-호남은 테이트, 감리교 아펜젤러) 당시 교회들은 그 선교사들의 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최중진목사는 외세의 도움 없는 자주의식을 강조했고 그러다 보니 매계교회는 외세의 도움 없이 지탱해 갔으며 생활적인 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신행일치의 삶을 강조해 여러 일을 벌려 왔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가 벌렸던 그런 생활적인 여러 면이 당시 신학사상에 위배되었고 그래서 이단으로 처리되면서 목사직을 파직 당하기도 했던 역사가 있다. 다음은 야후에서 발췌한 글이다. '복음이 전파 된지 26년 만인 1910년에 복음을 들고 이 땅을 찾아 온 미국선교사의 횡포와 간섭을 배제하고 조선교회의 자치와 독립을 주장하고 나선 전라북도 부안, 태인, 정읍, 임실 등지에서 최중진 목사의 '자유교' 운동 탄생…' ②거길 나와 이번에는 이평남분교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 학교는 폐교된 지가 오래 되었는지 너무 낡아 수리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아 보였다. 그 부근은 전봉준 장군의 동학군 발상지 황토현이 있었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않는가. '동학군 농민혁명기념관이' 조성 중에 있었다. 기념관이 조성되고 있는 부근에 산이 있었는데 그 산을 백산이라고 했고 죽산이라고도 했다 한다. 그러니까 혁명군이 황토현에 봉기했을 당시 흰옷을 입은 그들이 일어 서있으며 백산이 되었고, 그들이 앉으면 치켜세우고 있던 죽창이 올라 왔으므로 죽산이 되어 백산이라는 말과 죽산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태인을 거쳐오는 길에 낙양교회에 들렸다. 그 교회 목사님은 우리교단 선배로서 몇 년 전 이 지방 모 방송국 사이트에서 넷상의 교제가 깊은 분으로 그때 수 차례 낙양교회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그 교회 사이트에 자주 들려 이렇게 기록한 형식없는 글을 올리곤 한다. 사모님의 정성으로 집에서 직접 맹글었다는 아이스크림을 대접받고 목사님의 안내를 따라 정읍 북면에 위치한 '진용식당'에서 보신탕을 대접받았다. 아주 잘 먹었는데 거길 찾아가느라 힘들었다. 사택에서 뭘 먹겠냐고 물어와 보신탕을 말했더니 그 지역에서 소문나고 유명한 집으로 안내한다며 처음엔 부안 백산 평교리에 있는 '광주식당'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는데 엊그제 처서를 보내서 그런지 이제 쉰다는 쪽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 같이 갔던 동료가 말하길 옛사람들은 처서가 지나 찬바람이 불면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개고기를 먹은 후 찬바람을 쐬어 우리 몸에 닭살이 돋게 되면 이롭지 않다는 생리학적인 사실을 안 우리 선조들의 현명한 식생활 습관이었다고 하였다. 백산 광주식당에서 이제 쉰다는 표지를 보고 거기 부안 백산에서 정읍 북면까지 가게 되었으니 힘들지 않았겠는가. 주차해둔 내 차를 타기 위해 낙양교회에 다시 왔는데 그때 마침 외출했다 돌아온 금년에 대학3학년이며 '신이'라는 닉네임으로 낙양교회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목사님의 딸을 보게 되었다. 비교적 큰 키에 외형이 사모님을 많이 닮아 보였다. 어제 갔던 장소는 두 군데는 모두 역사의 현장이었다. 보림초교는 매계교회 바로 앞에 있었는데 그 매계교회는 우리나라 초대교회 호남교회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교회이다. 교회이름도 68년에 신광교회라고 개명했다가 98년에 매계교회로 원상 복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그 교회는 자유교회의 거두였던 최중진목사가 개척한 교회였고 그가 그 교회에서 조사로 그리고 목사로 시무했던 역사적 교회였던 것이다. 두 번째 들렸던 이평의 이평남분교 근방은 동학혁명의 발상지 황토현이 있었다. 그 근방에 전봉준의 생가도 있다는데 관람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냥 왔다. 이렇게 해서 폐교 현장답사 첫날의 일정을 마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오늘(2003년 8월 13일, 수)은 두 번째로 무진장 쪽으로 갈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