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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5-09-29 (목)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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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형제 폐지의 논란에 대하여
[시론]사형제 폐지의 논란에 대하여

민주주의의 기본양식은 한 사람의 인권 존중 위에 다수의 인권 존중양식이 선행되어져야 함을 기본으로 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위원장:김정명 목사)와 사형폐지위원회(위원장:문장식 목사)는 8월 25일 “한기총 신학연구위 사형지지 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사형폐지 반대 의견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정명 목사는 '하나님께서도 성경에서 사형을 지지하셨기에 사형제가 성경적'이라는 한기총의 주장을 들어 비판하기를 ▶한기총이 주장하는 내용은 단순히 성경을 문자적 단편적으로 이해해 하나님의 뜻을 오해함으로 빚어진 결정이며 이는 신학적 이해가 부족한 결정　▶성경에 나타나고 있는 사형제도의 정신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을 따르지 않는 타락한 인간에게 닥칠 형벌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며 현실에도 하나님의 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사형당하지 않을 인간이 있느냐　▶ "교회는 이 인간의 죄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사함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됐다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음　▶그 교회가 다시 사형을 지지한다는 논리는 한기총의 괴변에 불과한 것　▶따라서 한기총은 사형폐지 반대 의견을 철회하고, 한국 기독교의 사형폐지운동에 혼란을 일으킨 것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하여 한기총의 신학연구원 관계자는 "자신들과 신학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성경적이라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동안 교회협의 노력과 입장은 이해하지만, 사형제도 찬반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음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8월 26일 임원회를 통해 '사형제 폐지 반대입장"을 재확인하고, 성명서 초안을 공개했다.

▶총신대 정일웅 교수는 "사형제도 존치는 인간애 실현과 사회정의 실현의 두 과제를 충족을 위해 하나님이 제시한 올바른 해답"이라 말했다. ▶ 신현광 교수는 "하나님의 구원계획 자체가 십자가라는 보상적 정의의 신성한 표준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형제도 존치의 중요한 근거"라며 "정의의 요구가 그 존재 이유인 사형제도가 원칙적으로 정당하다면 그것의 시행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출처 : 한기총신학연구원)

교회협은 지난 15년 동안 사형폐지를 위해 성경·신학적 작업은 물론 세미나와 기도회 등에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의 사형지지입장 표명이 발표되자 발끈하고 나섰다. 교회협은 현재 182명의 국회의원이 사형폐지법안에 서명함을 들어 그 동안 공들여 놓은 사형폐지 운동이 국회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다는 점을 끌어 들여 사회적인 입장도 사형제폐지로 기울고 있음을 환기시키며 한기총이 '사형제도 지지'를 발표한 것은 시기적으로 절적치 못하고 교회협이 15년 동안 공을 들여 온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기총의 결정을 반박했다. 자칫하면 공들여 놓은 연구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발현된 표현이다.

교회협과 한기총의 성경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되는 의견대립은 실상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의 경향까지 흘러가게 된 동력이기도 하다. 만약에 성경이 추상적으로 말씀하셨다면 해석자의 성향에 따라 해석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이 완벽하게 말씀하셨다면 인간의 성향이나 사상으로 풀어낼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으로 풀어야만 한다. 통상적으로 성경에 언급된 내용의 말씀은 다른 성경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제시되어진다. 이는 시대의 상은 바뀌었어도 사람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며 인간의 속성은 시공간 안에서 언제나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성경을 성경대로 해석하지 않고 인간의 성향이나 사상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따라 풀어낸 장난꾼(이단)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저들의 입맛에 따라 편집되어진 진리의 말씀은 굴곡의 정도에 따라 결국 이단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한국만큼 이단이 많은 나라도 없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신은 그야말로 자유적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자신의 자유주의적인 생각이나 정신을 성경에 꿰어 맞추어서 자신의 논리나 주장으로 만들어 내어 전파하는데 있다. 개인의 자유적인 성경해석이야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겠으나 일단 입으로 내거나 글로 표현하여 가르치거나 전파한다면 문제가 크다.

교회협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성경은 성부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영역에 속한 심판의 부분에 대하여는 명백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불순종을 이유로 인간에게 죽음을 예고하신 이후 인류는 현재까지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정하신 죽음은 심판이며, 인류는 육신의 죽음이라는 일차적인 심판(천수를 누리고 죽는 죽음)을 받고 있음이다. 여기에 악인과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는 자, 율법에 의하여 죽음에 해당되는 자는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에 의하여 죽음을 당하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재판을 통하여 사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입에도 담지 못할 악행을 저지른 경우에 돌로 쳐서 반드시 죽이라고 하신 경우이다. 이 명령은 구약시대를 경유하여 신약시대인 예수님의 시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졌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승천 이후 사도바울에게도 적용되어졌다. 행 9:23~30을 보면, 사도바울의 변심에 대한 유대인의 심판 역시 돌로 쳐서 죽이는 사형이었다. 구약의 사형제도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예고하시고 있다. 성부 하나님의 거룩한 신성은 인간의 죄와 타협하시지 않으신다.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온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최종적인 계시(요한계시록)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신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는 시대의 악과 죄에 대하여 선지자로서 경고의 나팔을 불어 주어야 할 거룩한 책임이 있다. 악과 죄에 대한 경고는 곧 심판을 말하며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예고는 하나님의 사형을 말한다. 교회가 시대의 악과 죄에 대하여 경고의 나팔을 불어주지 못한다면 이미 소금의 맛을 잃어버린 것이며 교회자체의 존재이유가 사라진다.

교회협이야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여 인본적인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분명 하나님의 속성은 사랑이시다. 사랑은 하나님의 존재양식이기도 하다. 그런 하나님께서 사형제도중에 가장 잔혹한 형벌 중의 하나인 돌로 쳐서 죽이는 사형방법에 대하여 정하신 것은 인간의 계획과 행위가 악하기 때문이다(창 6:5). 인간은 어려서부터 악한 계획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창 8:21). 따라서 인간의 악한 계획이 실행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연결되기 전에 강제로 금할 수 있는 법이 필요했다. 그것이 율법이요 성경이다. 여기에는 죽을 죄를 지은 자를 감추어 주는 자도 역시 사형에 처하라 하셨다.

교회협은 두 가지의 그릇된 판단과 논지를 펴고 있다. 첫째는 성경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는 값싼 동정론으로 사형수의 인권을 앞세워 다수의 인권을 배제함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둘째이다.

성경을 오해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펼친다면 이단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면 민주주의의 적일 뿐이다. 어찌 교회의 이름과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값싼 동정론으로 가치없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는 말이던가. 사형수 유영철의 경우와 같이 20여명의 목숨을 해한 극악무도한 자의 인권을 운운한다면 20여명의 억울한 죽음의 인권은 어찌 처리할 것인가? 교회협은 스스로 페러독스를 말하며 값싼 동정론을 내세워 시대와 타협하고 있다. 교회협은 인본주의적인 이단과 반민주주의라는 두 개의 연자맷돌을 목에 짊어지고 스스로 늪 속에 빠져들고 있다.

먼저 교회협은 성경을 통한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있어야 교회가 세상의 빛이며 동시에 세상의 죄악에 대하여 경고의 나팔을 불 수 있는 선지자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과 교회협의 견해 차이에서 오는 수평적인 대립은 단체 대 단체로서 서로의 견지하는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 대 교회의 대립으로 세인들의 눈에 비추어지고 있다면 판단은 성경으로 돌아가서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어떤 단체가 크고 어떤 단체가 작고의 규모 문제가 아니다. 교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교회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몫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찌 교회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두 단체가 한 성경을 놓고 서로 판이한 해석을 내어 놓고 대립할 수 있다는 말인가. 둘 중의 하나는 가짜라는 말이다. (안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