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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6-06-02 (금)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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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110

운명과 숙명의 차이(만남을 전제로)
운명과 숙명]

운명이란 순종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을 때에 사용되어지는 말이며, 숙명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운명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 때 사용되어지는 용어이다.

“간신히 늑대를 피했더니 결국 호랑이에게 물려 죽더라”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은 늑대를 피할 수 있는 운명이었으나 결국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숙명이라는 말이 되겠다.

하나, 억지논리

운명과 숙명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억지논리가 개입되게 되어 있다. 운명이냐 숙명이냐는 그것 자체가 신적인 영역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속출하게 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면 무언가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납득을 못하게 되면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추측을 하게 되어 있도록 되어 있다. 엉뚱한 추측의 빌미는 이해되지 않는 논리에 있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일로 엉뚱한 추측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은 오히려 엉뚱한 추측을 한 사람을 몰아 부치거나 추궁하게 되어 있다. 이렇듯 전혀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일은 설득을 통하여 조율하게 되어 있고 관계 유지를 원하는 양자는 어이없는 논리에 설득을 당한다.

가령 화투를 좋아 하는 남편이 밤을 새워 화투를 치고 난 뒤에 불과 한 달 전에 부친상을 당하였다는 친구를 또 팔아먹는 경우, 알고도 모르는 척 설득 당하는 부인의 경우가 그 예가 되겠다. 이는 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한 방편일 뿐 어이없는 논리에 설득을 당한 것은 아니다. 혹시 억지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한 이해되지 않는 일의 주인공은 자신의 논리가 그럴듯했기 때문에 설득을 당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억지논리로 자신을 설득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의 일이 반복되어 누적된다면 언제인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둘, 억지논리의 배경

억지논리는 머리에 해당되는 원인과 몸통에 해당되는 전개과정 그리고 꼬리에 해당되는 결과에 대하여 선명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논리이다. 억지논리를 펴는 논리자는 몸통을 강조하는 반면,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은 머리와 꼬리에 주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이 나름대로 추측을 하여 정황을 정돈해서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에 몰입하게 되어 있다.

억지논리로 자신을 설득하면 착각을 일으키게 되어 있는데 이 착각은 다시금 억지논리를 생산하는 공장이 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억지논리의 바탕은 거짓말이거나 혹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황당한 논리가 대부분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며 이것들은 하나의 레미콘에 섞여서 나오는 콘크리트와 같아서 자갈과 모래 그리고 시멘트와 물이라는 각각의 개체가 한 레미콘의 통 안에서 섞이듯 뒤죽박죽 섞이며 마침내 콘크리트를 쏟아 놓는 것과 같다.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 섞이는 알리바이와 빌미 그리고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장황한 전개과정의 설명들은 대리석과 같이 눈에 확실하게 드러나는 한 판의 돌과 같은 선명한 구조가 아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이 뒤섞여 반죽되어 있는 반죽사이에서 이따금 발견되는 자갈과 모래 그리고 거품을 물고 있는 시멘트의 잔재에서 시멘트와 물의 혼합물이라는 사실을 구분할 수 있다.

셋, 상식적 존재

사람은 논리적인 존재임으로 이미 경험되어지고 통찰되어진 사물 정도는 식별을 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식별이 되지 않는 물체는 망원경을 사용하여 식별해 낼 수 있다는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이 망원경의 원리를 응용하여 작은 물체를 식별해 낼 수 있는 현미경을 만들어 내서 아무리 작은 물체라도 식별을 해낼 수 있다는 정도의 논리와 사고 그리고 경험되어진 지식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어 있다. 이는 판단할 때에 그저 단순히 기분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경험되어진 지식과 상식의 정도에 따라 상식적인 판단을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상식은 논리이다. 상식선의 판단은 언제나 사실적이며 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에 얼마나 양심적이며 바른 사람인가의 정도의 여부에 따라 신뢰의 정도도 비례한다.

넷, 숙명은 논리를 초월한다.

운명이 상식을 포용하는 것으로 설명을 한다면 숙명은 상식을 초월한다. 운명이 논리로 설명이 되어진다면 숙명은 논리로 설명이 되어지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숙명이 상식 혹은 논리로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는 기적이라는 말이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에 속한 것이며 하나님의 절대권한으로 부여한 예정된 섭리라는 말로 설명되어진다.

운명은 모든 사람에게 고루 나타나나 숙명은 하나님의 선택되어진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 숙명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 관계의 사람이라면 그 안에 구원이 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어떤 일에 대한 사명을 가지게 된다. 직설하자면 하나님께서 그 원하시는 일을 맡기기 위해 선택하시고 부르셨다는 말이다.

장로교의 창시자인 죤 칼빈은 “만약에 당신이 창조주 하나님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존재인지를 알았다면 그 분의 손에 붙들려 단 한 1분 동안만 쓰임을 받고 버림을 받았다고 해도 그 영광의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만약 평생을 그 분의 손에 붙들림을 받아 쓰임을 받고 버림을 받지 않는다면 그 영혼은 얼마나 복되고 영광스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