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몸살
열정의 몸살
저 높은 곳을 향하다 지친
잠시 숨을 고른다.
하늘 끝까지 나아가기 위해
젖 먹던 힘이 열 손가락에 박혀지고 손끝으로 나올 때
나 다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무릎으로 오르련다.
하늘이 열리고 인자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볼 때에
나 잠시 안식하며 영원에 이르겠고...
슬픔이 있는 곳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애잔한 진통이 있는 곳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텅빈 머리로 하늘을 바라보며 구로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서러움의 뒤끝인 잔망스런 서글픔이 몰려올지라도
나 무릎으로 기어 저 높은 곳에 오르련다.
내 사랑하는 이들이 달큰한 잠에 빠져 있는 긴 시간에
나는 가슴 조이는 여정을 향한 답답함으로
하룬들 마음 편할리 없는 이 땅 한 모퉁이에서
달팽이집을 이고 아무리 기어도 도달하지 않는
지고한 선을 향하여
미끄러지듯 달음질 하지는 못하나
새벽날개를 치고 비상하지는 못하나
나 예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번민과 갈등의 골짜기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한다
잠시 숨을 고르며
시간의 절박함에 헐떡이면서
내 남은 날을 계수하며
나 예서 잠시 숨을 고른다
평생 변치 않을 비밀 하나
주님의 한 쪽 손을 잡아 내 가슴에 품고
영혼의 절박함으로
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오늘도 열병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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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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