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집
집을 지으리라.
하늘에서 빛나는
제일 큰 별을 따다가
그것으로 우리 집을 지으리.
동쪽 창에는 해가 도둑처럼 스며들고
서쪽 창에는 소나무 위로 낙조가 떨어지고
남쪽 창에는 바람이 서성이며 쉬어 가고
북쪽 창에는 북극성이 보이는 집.
낮에는 해를 보고 밤에는 별과 달을 보리라.
비 내리는 날에는 하늘의 눈물을 보리라.
눈이 내리는 날에는
천사들의 날개에서 떨어지는 깃털을 보리니
집을 지으리라.
내 님의 마음을 가져다가
꼭꼭 숨겨놓을
우리 집을 지으리.
청명한 날에는 잘게 부서지는 햇살이 노래하고
비오는 날에는 빗소리가 유리창에 부딪쳐 합창하는
색 고운 까만 유리로, 커다란 오각형별을 만들어
별이 빛나는 집이라 이름 하리니
오층짜리 큰 별을 중앙에 세우고
일층부터 삼층 까지는 대리석으로 치장하고
사층과 오층은 툭 터져 있는
별이 빛나는 높다란 방으로 만들리라.
3월에는 철쭉이 담장 밖에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정원에는 목련과 라일락에서 뿜어내는 향기로 그윽하고
5월에는 담장에 둘린 넝쿨장미가
요염한 자태로 함빡 피어 노래하는 집.
담장에는 처마를 둘려 겨울 해바라기를 하고
해바라기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아지면
해도 달도 별도 발걸음을 멈춰 노닐다 가는
언덕 위에 별이 빛나는 집을 지으리라. 성령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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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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