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7-11-17 (토) 13:22
ㆍ추천: 0  ㆍ조회: 815      
ㆍIP: 61.xxx.115
아야
아야

혼자만 아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왜 아니 없겠습니까.
다만 혼자서 아플 뿐입니다.

해 아래 오직 하나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질긴 아픔이 있습니다.

더러는 헜헛한 마음으로 돌아서야 할 때 있습니다.
왜 아니 없겠습니까.
해 진 이후 소멸된 그림자처럼
오직 혼자 덩그마니 남는 때 있습니다.  

더러는 마른 눈물 흘릴 때 있습니다.
왜 아니 없겠습니까.
매 마른 샘되어 눈물도 낼 수 없는 마른 삶.
그래서 겨우 이것이 인생이려니 합니다.

눈물 흘리며 밥을 먹을 때 있습니다.
왜 아니 없겠습니까.
눈물은 알로 숟가락은 위로 들립니다.
그래서 겨우, 사는 게 정말 어렵다 합니다.

후련하다는 듯 떠나보내 놓고
눈물 흘릴 때 있습니다.
왜 아니 없겠습니까.
아야 소리도 못하고 아픈, 몸서리치는 아픔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마지막 힘을 끌어내 다시 해 보는 것
하늘과 땅에 고하는 위대한 몸짓입니다.
위대한 사람은 모다 그렇게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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