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7-11-16 (금) 15:28
ㆍ추천: 0  ㆍ조회: 823      
ㆍIP: 61.xxx.115
오는 가을엔

너른 가슴으로 색 고운 말로  
귀에 감기는 말을 하는 너를
터 넓은 심장 한 켠에 심어 놓아

그리하여 예쁘게 자라난 고운 모습이 자랑스러워지면
고운 단풍잎이 떠 있는 심 맑은 계곡물에
너를 비춰주러 먼 길을 굽이치며 돌아들려오.

얕은 구릉은 슬며시 지나치고
병풍 둘린 깊은 곶의
무겁게 내려앉은 물색도 뒤로 하고
물장구치며 놀았던 작은 여울도 지나

심 맑은 계곡의 물과 고요.
하늘은 청자 빛 비색고운 테를 둘렀고
테두리 안에서는 뭉게구름 어지러이 피어나는데
그 아래 조붓한 오솔길에는 억새풀이 가득 감겨드는

너른 가슴에 색 고운 입술로 입을 열면
터 넓은 심장에 너를 심어 해너머 농염한 가을엔
고운 단풍드는 심 맑은 계곡 물에
어여쁜 네 모습 비춰주고 말고여라.
  0
3500
78 별이 빛나는 집 안형식목사 2008-02-01 920
77 겨울새 안형식목사 2008-01-30 858
76 행복의 노래 안형식목사 2008-01-29 881
75 키 작은 마음 안형식목사 2008-01-23 844
74 목련 우에 걸린 눈 안형식목사 2008-01-21 795
73 해 너머 머언 집 안형식목사 2008-01-19 807
72 만년필 사랑 안형식목사 2008-01-18 860
71 그대에게 보내는 장미 안형식목사 2008-01-17 852
70 114. 존재의 빗장 안형식목사 2008-01-15 810
69 91. 작두타는 여인 안형식목사 2008-01-15 742
68 때로는 화끈하게 때로는 시원하게 안형식목사 2008-01-15 754
67 나의 케태여 안형식목사 2008-01-09 949
66 열정의 몸살 안형식목사 2008-01-01 789
65 돋는 해여 높이 솟아 오르라 안형식목사 2008-01-01 664
64 내 사명 마치는 날에는 안형식목사 2007-12-31 764
63 끝물머리 만종 안형식목사 2007-11-21 792
62 아야 안형식목사 2007-11-17 815
61 오는 가을엔 안형식목사 2007-11-16 823
60 신(God) 안형식목사 2007-11-10 799
59 겨울 소나타 안형식목사 2007-10-31 854
12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