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8-01-29 (화) 20:51
ㆍ추천: 0  ㆍ조회: 881      
ㆍIP: 61.xxx.115
행복의 노래
행복의 노래

노래가
달빛을 타고 호수에 내렸다.
사위는 적막에 감싸였는데
높은 음은 수면을 할퀴고
낮은 음은 파고를 달랜다.

바람에 실려 날아온 플라타너스 씨앗은
나비처럼 사뿐 수면 위에 내려앉아
물결에 흐르고
노래에 춤을 춘다.

풀내음에 취한 공기는 어둠 위에서 날개짓 하다가
수면 위에 살짝 내려앉아 나래를 접고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시

수풀 옆 수면 위에는
반딧불이의 현란한 춤사위가 일어난다.
꽁지불의 현란함은 저마다 높고 낮은 색깔,
숨을 죽여도 좋은 색깔로
반뜩인다.

보자
그대의 깊은 눈에 호수가 들어 있어
호수는 당신의 그윽한 눈동자에 담겨 가늘게 떨고 있어
들고 나는 숨결에 따라 당신의 가슴도.
고운 입술에 들고 나는 숨은 그대로 달이 되고 별이 되누나.

그대 맑은 눈, 고운 눈동자에는 별빛이 흐르고
깊은 호수 위, 수면에는 달빛이 쏟아진다.
어쩌면 좋을까.
나도 흐르고 너도 흐르는 이 고운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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